<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내가 물건을 잘 사야 지구가 건강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세종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곽 외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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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는 어린이들이 만드는 축구공이나 아동복, 동물을 괴롭혀서 만든 물건과 높은 산에까지 화학 노약을 뿌려서 재배하는 바나나 등의 상품들을 사지 않는 운동이랍니다.(13p) 
 

아무리 편리하고 값이 싸더라도 양심에 어긋나는 상품은 구입하지 말자는 운동으로,1980년대 후반부터 영국에서는 ‘윤리적 소비’라고 부른다.(13p)
나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내게도 지방의 중소 도시에 살고 있다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fair Trade 물건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페어 트레이드 하면 생각나는 것이 커피와 초콜릿 이야기였는데, 이 책에도 축구공과 초콜릿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32조각을 사람이 직접 1천 6백 20회 바느질해서 꿰매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1개의 축구공이 완성(67p)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10만원이 축구공 한 개를 만드는 데 겨우 2백원을 받는답니다.  문제는 그것을 아이들이 만든다는 사실! 새삼 충격적이다.
또, 카카오 콩 4백 개로 겨우 0.45킬로그램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는데(72p), 코트디부아르에서 10만 명 이상이 아이들이 카카오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3천 원짜리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고작 30원만 커피 농가에 돌아(74p)간다는 이야기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항생제 사용량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21p) 한국의 윤리적 소비는 아직도 요원한 일인 듯 하다.
또한, 20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342배, 서울의 4.8배에 해당하는 20퍼센트인 논이 줄어들고 있단다.
이런 상황이라면 0.7% 자급하고 있는 밀에 못지않게, 주식인 쌀조차 수입하게 된다면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 기회조차 없어지고 있다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을 것이며, 건강하고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실제적 수치가 나와 있고 선명한 색상의 그림으로 도움을 주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건전한 소비에 관한 책이라 공부가 되기는 한데, 돈은 주고 사는 [환경]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은 교과서라면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가까이에서 페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지 않은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좋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이렇게 딱딱한 분위기 말고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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