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책이나, 경영관련 도서야 생각없이 읽으면 되지만, 책이라 할만한 걸 읽으려면 번잡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종종 쓰는 말인데,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책이 잘 읽힐 것이요. 

마음이 번잡하면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이 문제가 되면서 계열사 줄이겠다고 멀쩡하던 회사를 큰 계열사에 합병시켜 버렸다. 회사도 바뀌고, 게다가 물리적인 이동시간 또한 문제가 된다. 다행히 셔틀버스가 있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 회사까지 1시간쯤 이동하면 된다. 물론 나는 주요 거점에서 다시 집으로 30-40분 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마음이 번잡해서 책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 구매라는 습관(?)은 지속된다. 환경이 바뀐 12월부터 구매한 책들이다. 6개월동안. (수전 손택의 책도 있고, 전시 도록도 있으니 사진보다 더 많은 책들을 주문한 듯 하다. 스켑틱도 안 보이고)


사실 몇 개의 독서주제가 있어서 독서 시기를 보며 책을 지르는 편이긴 한다. 여전히 많은 주제들이 줄 서 있다. 


연초 몇 권의 잡지를 구매했다. <악스트>, <기획회의>, <그래픽노블>, <문학 판 3> 등

그리고 작년 연말부터 관심있는 그래픽 노블들 <언플래트닝>, <게놈 익스프레스>, <어메이징 필로소피>.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니, 나머지 어메이징 코믹스도 시간봐서 질러야 한다. 


불평등, 가난을 주제로 했던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과 더불어 <불평등을 넘어>,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함께 구매했는데, 이번에 장하성 교수가 청와대에 입성하니 장하성 교수의 책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 초판 1쇄 구매한 책. <지금 다시 헌법> <헌법의 인문학>을 도서관에서 빌려 같이 읽었던 책인데, 아직 정리(리뷰 페이퍼 작성)를 못하고 있다. 


<플루언트>는 연말에 읽은 책인데,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와 같이 읽으면서 정리 좀 할 생각이다. 헛소리 적어 놓은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도 같이 정리 좀 할 생각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은 고 구본준 기자의 책이다. 올해는 좀 건축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다. 건축관련 책은 작년에 꾸준히 모아뒀다. 임석재, 김봉렬, 서현 등에 올해 초 다녀온 르코르뷔지에 전시회 도록까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한 10년 전쯤에는 사진에세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몇 년전부터는 그림에세이(드로잉,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 <동전하나로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의 그림을 보는 순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함께 지를 책을 좀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을 들고 떠나다>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먹은 음식을 일기와 함께 남긴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가 마우스에 딱 달라붙어 같이 주문에 들어갔다. 


원래 계획엔 3~4년 전 까지는 일본에 관심을 두고, 이후로는 중국에 관심을 두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었다. 아직 몇 차례는 더 일본을 다녀올 생각인데, 작년에 일본, 중국에 대한 기초 교양서들이 출간되었길래 교양서들을 준비했다. 일단은 일본쪽만 읽었는데, 일본은 좀 깊이 읽을 생각이다. 출판사 이산에서 현대일본의 역사를 다룬 책이 몇 권 있어서 언제 지르나 기회만 보는 중이다. 


시 비평집을 손에 든건 10여년 만의 일인 듯 하다. 


작년 연말에 소세키 책을 몇 권 모았다. 그 이전에 산책도 세권 정도 더 있다. 강상중교수는 평소 다른 책에서도 소세키를 많이 다루었고. 소세키 -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 강상중으로 연계되는 독서를 생각중이다.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도 모으고 있다. <나는 농담이다> 이후에도 센세이션한 소설들이 나왔다. <82년 생 김지영>, <공기도미노>

소세키 시리즈와 <오늘의 젊은작가>는 소장해 둘만한데, 책꽂이에 꽂아두기에 좋다. 


(오른쪽 편 책들은 http://blog.aladin.co.kr/rainaroma/9377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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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4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04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출.퇴근을 위해 써야한다는 것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져서 책 읽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누워있는 책들중에 저하고 겹치는 책도 몇권 보이네요

雨香 2017-06-04 20:02   좋아요 0 | URL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 적당히 익숙해져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