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이/골드포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골드포인트 - 숨어 있는 치명적 문제를 발견하는 힘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에 대해 편견이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 첫 인상이 나쁜 책은 잘 읽지도 않는 편이지만, 읽고 나서도 좋은 편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됐는데, 그 이유는 내가 올해 읽은 책 <위험한 경영학>에서 경영컨설팅의 허구와 사기성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위험한 경영학>에서 컨설팅회사들의 사기를 이야기 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삼은 것이 BCG매트릭스 였는데, 이 책의 저자가 Boston Consulting Group의 일본 대표라니 처음부터 책에 대해 반감이 든 것이었다. 물론, 책에 대해 첫인상이 나빴다가도 책을 읽고 그 느낌이 확 바뀌는 경험도 가끔 있지만, <골드포인트> 이책을 읽으면서는 불행스럽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책의 제목이면서 이 책의 주제인 '골드포인트'는 '풀어야 할 문제'를 말한다. 골드포인트 사고란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이고, 골드포인트 중에서도 최상위의 개념을 '그레이트 골드포인트'라고 부른다. 문제 해결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문제를 찾고 정의하는 것, 다시 말해 골드포인트를 찾는 것이라고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외친다. 그리고 골드포인트의 후보를 찾고, 범위를 좁히고, 확정짓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런데 읽다보면 여타의 문제해결 방법과 무슨 차이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다. 이런 책을 안 읽어도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뻔히 다 알만한 내용들이다. 다만 이 책에서 내세울 만한 거란 건 '골드포인트'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내어 거기에 이름을 붙혔다는 것 뿐! 

  MBA, 컨설팅 회사가 잘 하는 것이 뻔한 내용을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잘 포장해서 비싸게 팔아먹는 것이라더니, 이 책 역시 그랬다. '골드포인트'라는 책에 새로운 포인트는 없었다. 노 포인트!  책의 중반 이후 부터는 다 뻔한 이야기라 크게 와닫지가 않았고, 오히려 책의 서두에 나온 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상사로부터 과제가 주어졌을 때, 즉 뭔가 명령을 받았을 때는 일단 의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컨설팅 회사 사람이 썼다는 책은 일단 제목의 번지르함부터 의심하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골드포인트'라고 문제를 발견하는 획기적인 비법을 전수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책들과 차별점이 크게 없을 뿐, 문제정의 과정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나와 있으니 문제해결 과정의 체크리스트로 활용하는 목적이라면 쓸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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