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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3년 3월
평점 :
미술관에서 고흐의 작품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4~5년전 읽었던 고흐의 편지 책이 생각났다. 나에게 고흐에 대한 좋은 인상은 “러빙 빈센트”라는 영화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했다. 그 당시 유학 준비 중이라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고, 내가 다루는 탐지 장비도 낮은 해상도로 자연을 시각화 해주는 방법이다 보니 그의 이야기와 그림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슈퍼 디테일한 그림에서는 경이감이 느껴지지만, 나는 붓 터치가 굵은 유화에 좀 끌린다. 유화는 대상을 단순화 시켜 표현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에서 오히려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그의 기구한 삶과 함께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고흐의 이야기가 끌리는 이유는 자신의(나의) 삶보다 힘든 무게를 견디며 살아 가면서도 위대한 작품을 남긴 고흐를 통해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소 앞이 캄캄하다만, 그래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쓰려 한다 (ebook).
*나라는 사람은 열정적이어서, 엉뚱한 일을 벌이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좀 많다. ... 이렇게 경솔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열정을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해 (ebook).
=> 요즘 나의 행동이 다소 경솔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옳은 것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상처 받지 않도록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대화로 들어가면 이것을 다 잃어 버리고 만다. 새하얗게. 기본부터 바꾸어나가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노력해 보자.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고. 그건 차차 명확해질거야 (ebook).
=> 나도 이런 경우를 많이 겪는 것 같다. 목표가 모호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고흐도 그랬구나. 그래. 점점 명확해질거야.
*나는 어디에 도움이 될까, 어떻게든,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고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저런 지식을 더 많이, 더 깊이 알 수 있을까? 이런 고민거리가 끊임없이 날 괴롭히고 있어 (ebook).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외부로 표현될까? 마음속에는 커다란 화덕이 있는데 불을 쬐러 오는 이 아무도 없고, 지나가는 이들은 그저 굴뚝에서 나오는 작은 연기만 쳐다보다가 가던 길을 그대로 간다 (ebook).
*서로 떨어져 살았던 만큼 여러 면에서는 달리 보고,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찌만, 언젠가는 서로 도움 일이 있을 거다 (ebook).
3월 25일 읽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