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우리 일상에 완전히 침투했단다. 경제는 사랑이라는 개념에도 내재되어 있고 무덤도 관리하고, 아이들도 먹여 살린단다. 네가 듣는 음악, 입는 옷, 읽는 책들을 경제가 골라 주고, 매일 아침, 카페 셔터를 잡고서 네가 가 보고 싶은 도시들로 안내해 줘. 파티나 장례식에서 음악을 연주해 주기도 하지. 경제가 취리히, 발파라이소, 베이루트를 거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경제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도왔고, 가자 지구 폭격도 도왔으며, 브라질 올림픽 때는 마라카낭 경기장에 불을 밝혀 주기도 했지.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헤매면서 여자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매일 밤 제프 쿤스의 품에서 잠이 든단다. 어린아이들이 대화를 나눌 때도 안에 숨은 경제의 모습이 보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