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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ㅣ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하지만, 조금만 부러워, 나도 또 읽을꺼니깐.
르 귄의 헤인시리즈, 그 중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는 ( 리뷰 쓸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을 읽은 직후에 바로 <마지막 행성>을 읽기 시작한지라 정극에서 시트콤 넘어 온 것 같은 가벼움에 적응 못 하는 것도 잠시!
존 스칼지는 정말 재미있다. 나는 일반인(?)에게 장르소설을 거의 추천하지 않지만, 이 정도 재미라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첫문장으로 시작한 <노인의 전쟁>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 은 재미있었고, <유령여단>은 재미에 철학까지 더 깊이 더했다. 그리고 <마지막 행성>은 재미와 철학에 다시 재미,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덧붙였다.
이 시리즈는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그리 멀리 가지 않는다. 우주 전쟁 이야기이다. 지구도 구하고 가족도 구하고 우주도 구하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농담 따먹기의 귀재인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덕분에 시종 피식거리며 읽게 되지만, 스토리의 여운도 길다. 시리즈 각각의 캐릭터가 크게 벗어나지 않고, 1편에서 3편까지 오는데, 각각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인 것도 흥미롭다.
전편들의 줄거리가 앞에 나오기는 하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외전격인 <조이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실은 <조이 이야기>를 먼저 읽다가 <마지막 행성>을 빼 놓은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돌아왔다. 2편에 나왔던 조이가 가물가물했지마, 이제 <마지막 행성>까지 읽고 나니, <조이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