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성품서점에서 건진 NON INTENTIONAL DESIGN 책.
나는 취향이 참으로 잡다하고, 극과 극이라 정작, 스타일.을 찾기 힘든( 잡다극과극.을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우기지 않는한) 타입.이다.
그런 내 구미에 쏙 맞는, 앞으로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우겨볼만한 책.을 만났으니,
제대로 건졌다.
에지있고, 소피스티케이티드하며 웰메이드. 심플, 크리에이티브, 한 디자인.들의 홍수 속에서
이렇게 노멀한( 나같은) 사람들의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을 모아 놓은 것은 참으로 훈늉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 의 몇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상품.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여 좀 더 편리해지기.
꾸밈.이 목적이 아니라 편리.가 목적이었는데, 그 모냥. 기가막혀주시기.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하던 사소한 행동.들을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쿨한 디자인. 그 자체라는거.
예컨데, 봉다리 묶기. ( 저 아래 사진.은 냅킨이긴 하다만)
간단하고, 실용적이고, 아름답고!
무려, 5개국어.로 써 있다. ( 글씨보다는 비쥬얼. 이 많은 책이다, 물론)
길가의 교통정리.를 위해서도 쓰이지만, 저렇게 확성기.로도 쓰일 수 있다. 분더바-
꿀떡. 스읍- 와인잔에 꼬이는 벌레친구들 먼지친구들 차단하기.
담배갑인지 성냥갑인지, 시뻘건 와인과 앙증맞은 글라스 위의 컬러풀한 저 네모상자.는
그 자체로 훌륭한 디자인이다. ( 단지, 벌레 못들어가게 하려했을 뿐인데! 말이다)
바닷가로 가는 눈 길. 저걸, 저 모냥.으로 만들겠다고 누가 나서서 줄 그어 놓은거 아닐게다.
숲속, 눈길, 잔디밭 위에 저렇게 나는 길. 마저 디자인.이다.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샴페인병의 숟가락. ( 저 병이 이슬.이라면, 젓가락 반주에 노래라도 한 곡조 뽑아야 할 것 같지만, 샴페인.이기에, 거품 빠지는걸 식사 끝날때까지 막아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물론, 이슬에 꼽힌 숟가락.도 근사한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저 위스키병에 너덕너덕 붙은 촛농.들은 또 어떻고. 쿠우우우울 -
이 페이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
신문지에 돌돌 싸주는 과일. ( 신문지가, 읽으라고 만들었지, 과일 싸라고 만들었니? 혹은 그릇 싸라고 만들었니? 혹은 꽃도 싸기도 하고 , 울랄라- )
빨래집게로 공기 안 들어가게 콕 찝어준 저거.는 빨래.아니고, 커피. 정도 되겠지?
길거리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저게 왜 디자인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의 세계에 덜 빠진거.
라디에이터.를 따뜻해지는 용도 외에 수건 걸이로, 휴지선반.으로 사용하는것 역시 멋진일.이라고.
그러고보니, 예전 미국 갔을때 친구의 친구집 화장실. 나무 사다리.를 세워놓고, 그 중간에 수건을
걸어 놓은 것을 보고 와우- 했더랬는데,
방콕.수산시장인줄 알았는데, 홍콩.이랜다. 저 가지런히 쓸모있게 놓인 반찬통들!
현수막 버팀대로 쓰인 생수병
이건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기발한 아이디어.
아마 제일 처음 이걸 본 사람.들은 겉으론 울어도, 속으론 피식.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귀여운거 하나
이제 한번 모아봐야겠다. 내 주변의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