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표현의 기술>(생각의 길)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는 여야가 싸우는 게 정상입니다. 안 싸우면 문제 있는 겁니다. 그 덕분에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게 아니라 악을 최소화합니다. 시끄럽고 문제가 많지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엄청난 죄악이 벌어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최악의 사기꾼, 거짓말쟁이, 이중인격자, 폭력배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합시다. 국회가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이 살아 있다면 그 대통령이 죄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강점과 경쟁력이지요. (53쪽)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국회가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사법부의 독립성"도 살아 있지 못하기 때문에 "최악의 사기꾼, 거짓말쟁이, 이중인격자, 폭력배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도륙내어 쑥대밭으로 만드는 죄악을 마음껏 저지르게 하고 말았다.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이유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그를 단죄하는 것과 함께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올바로 세우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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