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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유니버스 -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가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2월
평점 :
1.
그렇습니다. 김영사와 우주론, 거기에 박병철 번역이라는 보증된 공식으로 완성된 책입니다. 저자는 '브라이언 그린'. 그러니까 이 쪽 방면에선 미치오 카쿠가 가장 유명할텐데 사실 오늘 소개드릴 저자 역시 만만치 않지요. 제 경우 오히려 우주론의 관한 책으로는 <평행우주>보다는 가장 최신이론까지 유려하게 담고 있는 <멀티 유니버스>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자소개를 조금 할까요. 역시 초끈이론과 우주론 등을 이론물리학계에서 선두에서 지휘하는 물리학자 중 한명입니다. 이미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된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집필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사실 학계에선 소개가 불필요한 저자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멀티 유니버스>의 경우 가장 최근 저서이므로 역시 한 권의 책을 추천드리자면 오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2.
책은 총 11장으로 이루어져있고 페이지가 500여페이지에 이릅니다. 심지어 우주만을 얘기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현 시점에서 이걸로 우주론은 넉넉하게 해치울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주라고하면 본능적으로 광활하고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확실히 저자의 수려한 필력이 돋보여요.
양자역학적 계산을 통해 하나의 입자가 ‘이곳’ 또는 ‘저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결과가 얻어졌다면, 하나의 우주에서는 입자가 ‘이곳’에 있고, 또 다른 우주에서는 입자가 ‘저곳’에 존재한다는 식이다. 그리고 각 우주에는 당신의 복사본이 살고 있어서, 한 우주에 사는 당신은 ‘이곳’에서 입자를 발견하고, 다른 우주에 사는 사람은 ‘저곳’에서 입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보고 듣는 것만이 유일한 실체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p19
이처럼 우선 평행우주라는 소재 자체가 상당히 흡입력이 있는 데다가, 학계가 공인하는 저자가 시종 흥미로운 필치로 서술해나가고 있으므로 가독성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선 번역가가 상당 부분 의역을 제대로 활용하여 우리에게 소개해준 공도 있겠습니다. 박병철 선생의 번역은 이쪽 방면에선 특히 유명하지요.
3.
얼마간 과학이론은 쉽게 손실되고 형태를 바꿔 나가기 때문에 역시 최신작을 끊임없이 섭렵해야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멀티 유니버스>를 최신작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요. 동시에 우주론의 시원부터 상당히 폭넓은 부분을 굉장히 정갈하게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특별히 가치를 지닌달까요. 다소 철학적인 관념론으로 빠지기 쉬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관측결과와 과학적인 논증으로 구심력을 갖고 있는 책이기에 특히 흡족한 책입니다. 그래서 더욱이 독자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상상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 테지요.
혹자는 브라이언 그린을 칼 세이건과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코스모스>의 경우 확실히 클래식이지만 어느 정도 시의성에 의해 훼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브라이언 그린의 경우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그 함의가 더욱 클 테지요. 상당히 친절하고 유려한 과학교양서입니다. 사실 교양서라기엔 제법 깊게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많은 비유와 설명으로 가득해요. 비단 우주론이 아니라 때로 세속적인 삶에서 잠깐 탈출해 공상에 머무는 데 이만한 책이 또 없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