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산책도 시켜드립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2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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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60년전 단편이란 말인가..?

약간 어안이 벙벙해지고요

왜냐하면 너무 잘썼음...


이미 1권을 읽고 난 후 하인라인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2권을 돌입하면서부터는 욕심을 내려놓았단 말이예요

조금 실망스럽더라도 1권의 웅장함을 기억하고 조금 이상한 소리를 해도 좋게 받아들이자

이런 마음으로 2권을 읽기 시작해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너무 재밌었습니다 


우선 2권은 시작부터 

<데리다와 우주 건설꾼>으로 

작가가 동시대의 수많은 망할 놈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증하고 시작합니다


<우주비행사>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더니


<레퀴엠> - <기나긴 불침번> - <여러분 앉아 계시죠> 3콤보로

사람 마음을 박살냅니다


이보시오 하인라인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이럴수가(너무 재밌지만 가슴이 아팠다는 뜻)



우주를 사랑하고 달에 가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미션을 성공시키려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명랑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

진짜

너무 좋다!!!!!!!!!



이 세 작품을 연달아 읽고 나니까

하인라인과 하인라인이 쓰는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리는거예요


그 뒤에 나오는 <돌아오니 좋네!>같은 걸로 웃다가

<개 산책도 시켜드립니다>에서 자본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벌이는 미친짓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가는지를 생각해보고 

<탐조등>과 <우주의 시련>과 <지구의 푸른 언덕>을 보고 인간과 고양이와 우주를 생각하며 낭만적인 생각을 해볼 수도 있고요

<제국의 논리>는 이제까지 읽었떤 하인라인의 단편중에는 가장 시니컬했지만

그마저도 인간에 대한 명랑한 생각을 놓지 않는 면이 좋았어요


다 좋은데

일단 읽었을 때 윤리적으로 껄끄러운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60년전 단편인데도!)

소재나 내용도 새롭고 재밌는 부분이 많다는 점(아무래도 최근 SF와는 다르다)

책 안의 지식이나 정보도 모르면 모르는대로 읽히고 읽고 나면 꽤 재밌다는 점!

다른 건 몰라도 독서하는 내내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는 게 즐겁습니다


그리고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달을 사랑하잖아요

하인라인을 읽고 있으면 정말 이 안에 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주시대를 열면서

정말로 달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생각하게 된다는게 진짜 찡해요



다들 하인라인을 보면서 달과 우주 생각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중에 누구라도 정말 우주시대를 열어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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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판 사나이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1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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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하인라인이 이렇게 재밌다고 얘기해주지 않은거냐!!!!!


1권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그랬습니다


그동안 SF를 꽤 열심히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하인라인을 몰랐다.. 

난 그동안 무엇을 읽어온거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요 


하인라인이 다른 작가들이랑 다른 엄청난 부분은 그가 엄청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윤리주의자이고 용기, 명예, 자기 수양, 사랑이나 임무를 위한 자기 희생을 믿는 사람이고

자유주의자의 이데아 같은 사람입니다


"자유인은, 정신이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리 큰 힘을 써도 조종할 수 없다. 그렇다. 고문으로도, 핵폭탄으로도, 그 어떤 것으로도 불가능하다. 자유인은 정복할 수 없다. 기껏해야 죽일 수 있을 뿐이다."


미친거아냐...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가 있는거지. 

미래사 서문읽으면서부터 사랑에 빠져버렸다고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SF는 정말 멋집니다..

희망적이다(가끔 없어보일때도 있는데 1권에선 그러지 않는다)

희망이 없는 순간에도 완전히 망가져버리지는 않는다(사람들이 법과 상식이라는게 있음)

대화가 잘 통한다

이렇게 재밌는 로맨스를 오랜만에 봅니다.. 

<빛이 있으라>에 나오는 이 미친 너드 커플을 봐주세요 너무 재밌음...

연애할 때 나오는 개수작 바이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빛이 있으라>를 보시면 좋다

그리고 뭣보다 하인라인은

웃깁니다

진짜 재밌어요

시도떄도없이 농담을 시도합니다 부적절한 농담들의 향연.. 너무 사랑해!!!



<도로는 굴러가야 한다>나 <폭발은 일어난다>같은 단편은 

하인라인의 시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인데

그것조차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요즘 이야기는 이런 커다란 주제를 다루더라도 약간 개인적인 이야기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 이야기는 사람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를 점점점 더 확장시켜요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정말로 우주역사의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거예요


<달을 판 사나이>에는 낭만이 있어요

달에 가고 싶다는 로망과 자본주의의 화신이 결합한 거 같은 해리먼이라는 남자가 나와요

이거 읽고 나면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어하는 게 해리먼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해리먼이 먼저 태어났거든요???? 

일론 머스크가 따라하는 거라고요 



<달을 판 사나이>에는 자본이나 사업의 확장이 꿈꾸는 어떤 아름다운 이상향이 있습니다

언젠가 달에 가고 싶다.. 

달에 갈 방법을 찾아보자 

함 가보자...!

그러다가 결국 우주시대를 열어버리고 마는 그런 화끈한 면이 있다고요



다들 빨리 하인라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짱이니까.. 



애리조나주 파라다이스는 원자력 발전소 덕분에 존재하는 작고 인정사정없는 신흥 도시였다. 그곳은 발전소 직원들로부터 과도한 급여를 떼어 가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었다. 발전소 직원들은 이 가치있는 일에 스스로 기꺼이 기여했다. 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장에서 일할 때에 비해 두 배에서 열 배까지 급여를 받았다. 그리고 그중 누구도 노후를 위한 저축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게다가 회사는 직원을 위해 맨해튼에 감채 기금을 예치하고 있었다. 짜게 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P132

그러나 공식적인 관점을 따른다고 해도 근무 중인 원자력 기술자 모두는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는 것이었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어떤 조종사도, 장군도, 의사도 이들만큼 타인의 목숨에 대해 매일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지는 않았다. 원자력 기술자가 매번 근무에 나설 때마다, 스크루 하나를 건드리거나 계기를 읽을 때마다 짊어진 책임이었다. - P125

"저기 고릴라 씨. 커피 추출기가 타버린 것 같아요. 대신 분별 증류기로 만들까요?"
"당신이 거기 뱀독을 넣지 않았었나요."
"맞아요 먼저 씻어야겠네."
"세상에, 이봐요! 본인이 그걸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요? 내가 먹을 수도 있고."
"젠장, 뱀 독은 먹어도 괜찮아요. 싸구려 술을 먹어서 위에 궤양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식사 준비 다 됐어요!"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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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판 사나이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1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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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SF삼대장은 없다 내 마음 속에서 SF 대장은 오직 하나 하인라인으로 정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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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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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장들에 밑줄을 치고 싶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알았느냐고 그걸 다 알고도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읽을수록 외로움이 견딜 수 있는 고독으로 바뀐다 고독 속에서 작가와 친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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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서사
오카 마리 지음, 김병구 옮김 / 소명출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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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좀 다시 구할 수 없나 진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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