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1 - 이집트·이스라엘 초기기독교 성지순례기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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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인 <절차탁마 대기만성>과 <기독교 성서의 이해>와 겹치는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재밌게 읽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일화와 새롭게 안 사실 몇 가지를 간추려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책은 이집트 나그함마디(Nag Hammadi)라는 나일강 서안 도시와 강 건너편 마주 보고 있는 엘 카스르(El Qasr)라는 작은 농촌에 사는 두 형제가 게벨 알 타리프(Gabel al-Tarif)라는 산에서 사바크(sabakh: 천연비료)를 캐다가 높이 70cm가량의 항아리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도마복음서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 두 형제, 아부 알 마지드(Abu al-Majid)와 그의 형 무함마드 알리(Muhammad Ali al-Samman)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야기 책 속에서 나올 법한 얘기들이라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2. 신약성서 27서 체제가 서기 367년 아타나시우스가 발표한 이후부터 성립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3. 카논(Canon)을 규정하는 기준으로 다음의 세 가지 항목을 꼽는다고 한다. 
첫째, 사도의 저작성(apostolicity)
둘째, 신앙의 잣대
셋째, 교회 내의 의견 일치

그러나 책에 의하면 '사도의 저작성'은 온당한 기준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1세기로부터 4세기에 걸쳐 모든 저작자들이 사도의 저작을 가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위서나 표절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에는 너무도 양연시된 공적 행위라고 한다. 베드로니 바울이니 요한이니 하는 이름들은 '철수'처럼 매우 흔한 보편적 이름들이었으며, 그러한 사도 중의 한 이름을 책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저작 그 자체를 영예롭게 하는 고귀한 행동이었으므로, 그러한 위작의 방식은 당연시된 한 양식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역시 온당한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생략한다. 

4. 여지껏 그냥 'Q자료'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Q'의 뜻은 '자료'에 해당하는 독일어인 '크벨레(Quelle)'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1838년 라이프치히대학의 철학.신학 교수였던 크리스티안 헤르만 바이세(1801~1866)가 문헌학적으로 매우 유력한 학설을 제시했는데, 마태와 누가에서 마가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또다시 공통된 또 하나의 자료가 있다는 것. 그 또하나의 자료를 바로 'Q'자료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마태와 누가는 마가 복음 자료와 Q자료, 두 자료를 보고 썼다는 것이다. 

5. 아직 '도마복음'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았다. 아마도 2권부터 시작 될 듯하다.   

6. "나에게 신앙이란 나의 상식적 인식의 지평을 넘어서는 타자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포괄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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