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 - 만년 무료 연재도 100일 안에 유료 연재로 이끄는 웹소설 실전 작법서
진문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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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적부터 "쓰는 사람"이었다. 


나의 쓰기 루틴은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는 걸로 시작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좋아하는 가수를 주인공 삼아 "팬픽"을 썼었고, 그 팬덤 내에서는 나름 유명했다고 자부한다. (닉네임 물어보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설 에피소드 당 조회수가 1000이 넘는 건 기본이었고, 댓글 감상은 기본이고 이메일로 내 소설을 다른 카페로 퍼가도 되겠냐는 "허락 이메일"도 몇 백통 받아봤었다. (아아, 내 덕후력은 그때부터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생 때는 수업에 필요한 글에 집중했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개인 SNS에 글을 쓰는 걸로 만족해왔다. 


그런데 <밀리언 뷰 웹소설 비밀코드>라는 책이 내 안에 있던 "소설 자아"를 마구마구 흔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팬픽을 쓸 때는, 그저 취미로 글을 썼지만, 지금은 내가 쓴 웹소설로 돈도 벌 수 있고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안 흔들릴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은 웹소설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사람들도 웹소설에 대해 쉽게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웹소설 필수 용어>부터 어떤 플랫폼이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전략의 핵심인 <코드 쓰기>까지. 심지어 1화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다음 편을 무조건 궁금하게 만든다는 연출법은 물론, 플랫폼별 공략 가이드와 계약 꿀팁까지! 이제 막 시작하는 웹소설 작가들이 가장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추려서 친절하게 답변까지 해준다. 웹 소설계의 친절한 가이드가 아닐 리 없다. 


책 완독을 시작으로 <웹 소설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지부터 네이버 웹소설까지, 다양한 플랫폼부터 시작하여 어떤 성향을 띄고 있는지, 어떤 물이 인기가 많은지 등등.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정말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의 창작활동을 오랜만에 만끽한 나. 웹소설의 거대한 세계에 압도됨은 물론이거니와, 나만의 <웹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할 일도 많은데 자제 좀.)








책과 함께 <필법 노트>도 같이 왔는데, 각 챕터가 끝이 나면 해야 하는 미션들의 질문들이 적혀있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실제로 웹소설을 쓰고 싶은데 시작이 막막하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혼자 시작하기가 막막한 분들을 위해 <블랙피시> 출판사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션까지 준비했다. 


https://blog.naver.com/black-fish/222219200101

블로그에 들어가면 매주 월요일에 미션을 주시는데, 그 미션을 보고 함께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1. 당신은 무엇을 쓰려고 하는가? 결정한 것이 있는가?

간단히 한두 줄로만 적으면 된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지금 자신이 무엇을 쓸지 정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바로 여기가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모두 적었다면 노트에 적은 문구를 보면서 다시 질문에 답해보자.


2. 당신은 왜 이걸 쓰려고 하는가?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것인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나?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

시간을 충분히 가져도 좋다. 여기서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질문에 답해보자. 

자, 이제 노트에 기입한 문구들을 보면서 다시 질문에 답해보자.



3. 그걸 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니면 돈을 벌고 싶어서?

재미와 돈, 어느 쪽인지 아랫줄에 적어보자. 모두 적었다면 지금까지 답한 내용을 다시 한번 쭉 확인해보자.

 거듭 강조하지만,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재미와 돈,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      


[출처] 1화. 웹 소설, 무엇을 쓸 것인가?|작성자 블랙피시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은 김에, 나도 앞으로 4주 동안 미션에 참가하며 <웹소설>에 대해서 배워볼 참이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배우는 건 늘 짜릿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는 건 늘 즐거우니까. 


예전에 내가 소설로 쓰고 싶었던 글감들을 정리해 둔 게 있는데, 그 폴더부터 열어서 차근차근 정리해봐야겠다. 


새로 시작할 것이 생겨 참으로 행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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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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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란 곳은 내 여행 리스트에 들어간 적이 없다. 추운 것을 워낙 싫어하고 동물도 무서워하는 편이라, 남극은 그저 미지의 세계로 두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세상에 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한 때 남극에 빠져 남극 여행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다. 


갖가지 여행 상품이 정말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사파리처럼 캐빈 밖에 생고기를 걸어두면 폴라베어들이 와서 먹는다. 그 모습을 유리를 사이에 두고 볼 수 있는 체험용 여행도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진 한 달을 배에서만 생활하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플랜도 있었다. 남극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 졌다. 


그리고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를 만났다. 






지금 이 시간부로 즉각 남극 탐험을 중지합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남극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코로나 19로 여행이 중단된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네 번의 입항 거절과 국경 폐쇄 & 공항 폐쇄. 나라면 정말 멘털붕괴가 오고도 남았을 텐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대한민국까지 들어왔을까가 가장 궁금한 포인트였다. 심지어 292명의 승선자 중에서 마지막으로 하선한 두 명의 한국인이라는 말에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답답했을까. 


코로나 outbreak이 터지기 전에 승선해서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하선하는 기분은 어떨까. 


내가 남극 여행에 관심을 가졌던 건, 세상만사 다 제쳐두고 오롯이 자연과 나에 집중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세상과 단절된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 한 일원으로써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는 것도 어쩌면 삶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세상이 결코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어려운 일을 직면할 때마다,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나"라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님을. 누구나 겪는 일임을. 따라서, 그 어려움을, 힘듦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설루션을 찾는데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내 마음에 새긴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지만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달리 힐링과 치유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남극>이라는 extreme 하고 특수한 곳을 여행한 에세이여서 그런지, 지극히 현실적이고, 여행을 하면서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일도 서슴없이 적혀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힐링을 하다가, 뒤에 가서는 손에 땀을 쥐며 읽었다. 다이내믹한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즐기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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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 유리천장을 깨며 부와 성공으로 가는 길
샤론 레흐트 지음, 김송호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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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돈, 성공, 명예 등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해 배우고 읽고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시대를 정말 잘 타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 


내가 조금만 더 옛날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대놓고 돈, 성공, 명예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보고 돈에 눈이 먼 여자라며 손가락질했겠지.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더 올드하고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되려 손가락질을 받는 시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나는 말로만 이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누가 나에게 손가락질하겠는가? 




<여자를 위한 생각 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는 책이 15장으로 나뉘어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여성들이 성공을 이루고 부를 축적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각 장 끝에 성공한 <여성>들을 예시로 들어주며, 그들의 명언과 그들의 성공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자로서 나에게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끝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부분에서 던져주는 질문들을 보며, 2021년에는 이 질문들에 하나하나 씩 대답하는 것을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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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암시 

나는 성격이 cheesy 한 것을 잘 못 참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암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 뭔가 되게 부끄럽고, 내입으로 나 잘났다고 말하는 것도 낯간지럽고 그랬다. 하지만 자기 암시를 꾸준히 해온 결과,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 암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에 따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바뀌기 때문이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보다, 좋은 생각을 하나라도 더 하고, 좋은 말을 하나라도 더 내 입에 담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당신의 잠재의식이 당신에게 필요한 계획을 세워서 넘길 거라는 요구와 기대를 가져라. 그 계획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그리고 그 계획이 주어지면 즉시 실행에 옮겨라. 그 계획들은 아마도 <영감>의 형태로 섬광처럼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이 영감은 무한 지성으로부터 오는 직통 전신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존경심을 갖고 그 영감을 대하고, 그 영감을 받자마자 행동에 옮겨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의 성공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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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정력

<결정력> 부분에서 내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스마트 (SMART) 목표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1) 구체적이다 (Specific)

2) 측정 가능하다 (Measurable)

3) 달성 가능하다 (Achievable)

4) 현실성이 있다 (Realistic)

5) 시간이 정해져 있다 (Time-bound) 


가끔씩 나는 투머치 열정으로 인해 앞을 잘 못 볼 때가 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을 막무가내로 실천하려고 하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목표를 세울 때 SMART 목표인지 확인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약한 부분은 "Realistic"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너무 이상만을 추구하는 게 화근이 될 때가 있으니.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내 나이에, 내가 이룬 것들은 충분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까지 절대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이 레이스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달릴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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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집중의 힘 - 꾸준함을 이기는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이정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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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

집중해!


짧은 시간이던, 긴 시간이던 우선 아이들이 문제를 풀 때 온전히 집중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맞힐 수 있는 문제도 틀려버리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안다 한들, 
그 순간에 몰입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 = 내가 공부한 시간.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책상 앞에 9시간 동안 앉아있었다면, 내가 공부한 시간은 9시간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아주 많은 학생들이 이 착각에 빠져,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여기엔 엄청난 오류가 있는데, 내가 공부한 시간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한 시간이 곧 내가 공부한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한다.

 10분을 앉아있어도, 100% 집중을 했다면 9시간 앉아 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꼭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여태까지 잘못된 공부습관 -- 집중을 하지 않은 채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습관 -- 을 길러온 학생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안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쓴소리를 자처하며 아이에게 말한다. 


너는 공부를 한 게 아니다. 책상 앞에 앉기만 했던 거다. 
"앉아서 집중"해야 진정한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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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아주 짧은 집중의 힘>에서는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집중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집중 습관을 만드는 것의 essential  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장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 subtopics가 또 나뉘어 있다. 그래서 읽기가 편하고 "집중"하기 딱 좋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집중력에 대해 좀 더 파보고 싶으신 분, 집중이 잘 안돼서 고민이신 분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나라면 집중을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 있다. 그중 내게 인상 깊었던 두 가지의 테마에 대해 오늘 포스팅에서 나눠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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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다했어"라는 최악의 표현 


아이들에게 "과제 다 했어?"라고 물어볼 때 아이들이 핑계로 굉장히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거의 다했어요."


그럼 나는 바로 이야기한다. 

"안 한 거네."


그럼 아이들을 발끈한다. 아예 안 해온 게 아니라 거의 다 해왔는데 왜 안 한 거냐고. 그럼 나는 말한다. 내가 내준 과제는 3페이지였지 2.5페이지도 아닌, 2.75페이지도 아닌, 2.99 페이지가 아니라고. 내가 assign 한 과제를 끝내 온 게 아니니, 안 한 거다.라고 이야기한다. 억울해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완결"을 내오는 것에 굉장히 strict  하기 때문에 무조건 완결을 내오라고 한다. 


여태까지 아이들이 살아온 세상에서는 "거의 다했어요"라고 이야기하면 "완결"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졌을 테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고 호락호락하지 않다. 거의 다 해봤자 뭐해? 끝을 내지 못했으면 못 끝낸 거다. 그게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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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성할 시간에 다음을 준비한다.

-매운맛으로 혼난 학생들은 가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여태까지 학원에 다니면서 나처럼 대놓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었다며 때론 나의 말이 상처가 될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맡는 고3 학생들에게는 이럴 시간조차도 없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이 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나의 매운맛 방식에 힘들고 지칠 텐데, 여 기서 더 푸시한다고 한들, 더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 탄력성>인데,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 책의 <반성할 시간에 다음을 준비한다> 부분을 발췌해서 이야기해주기로 했다. 


반성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승부에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반성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잘못한 점과 실패의 원인을 재확인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수한 부분을 찾다 보면 '여기에서 이렇게 한 게 잘못이네'처럼 
부정적인 표현이 쏟아져 나오므로 자책과 후회가 강렬해진다.


어쩌면 너무 깊은 반성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책과 후회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다음을 준비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 게 나의 일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기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나 역시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습관 building을 계속해서 할 것이고,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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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톰 리빗카낵 지음, 홍한결 옮김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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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난 원래 그래."라는 말이다.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말이기도 하고, "원래" 그런 건 없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나도 모르게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할 때가 있다. 

소비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체적으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책과 채식에 대한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노력을 안 하는 것보다, 노력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내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책, <한 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를 읽고 나의 작은 행동들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지구를 좀 덜 아프게 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게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보완해봤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2020년보다 2021년엔 더 지구를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대해본다. 





1. 식물 기반 식생활을 하자.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으면 
우리의 탄소 발자국도 줄어들고 건강도 좋아진다.

이 나이 먹고 몹시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난 채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육류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는데, 나의 편식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니 둘째 치고, 내가 먹는 고기로 인해 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기를 놓지 못하는 내가 참 한심할 때가 많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탄소 발자국에 대한 개념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내가 고기를 먹는 것이 단순히 더 많은 소와 돼지, 닭을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키우기 때문에, 육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만 했을 뿐, 나의 식습관이 더 많은 탄소 발자국을 만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그래서 식물 기반 식생활로 바꿔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고, 내 건강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라도 고기는 최대한 많이 줄여 갈 수 있도록 -- 일주일에 고기 free day를 하루에서 이틀로 늘린다던지 -- 식단을 철저하게 짜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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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자. 


더 나은 소비자가 되자. 단기적으로는 현재 체제 내에서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꿈으로써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내 소비 패턴의 가장 큰 문제는, 있는걸 또 사고, 원하는 게 있으면 질러버린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소비가 쓰레기를 만들고, 지구를 아프게 한다. 그걸 알면서도 현명한 소비를 못하는 나 자신이 밉다. 


그래서 내가 소비자가 아닌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고 소비를 할 때마다 신중하게 상품에 대해 알아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구매를 하기 전에 회사가 가진 환경 철학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첫걸음으로 Lush의 올인원 product를 사용해볼 예정이다. 샴푸, 린스, 바디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인데, 머릿결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I think it's worth the try.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 

이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예전부터 미비하게나마 지구를 위해, 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작은 행동들을 하나씩 해왔는데,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이 보여 조금이나마 내 마음속 한편에 작은 위안을 얻는다.


실제로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봤을 때, 음식이나 소비 부분에서 지구를 위한 선택들을 하나둘씩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무언가를 살 때, 친환경적인 포장을 해주는 곳을 선택하여 물건을 구입한다던지, 고기보다 샐러드와 좀 더 친해지는 날을 정하고 야채를 좀 더 곁들여 먹는다던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있다. 


나의 보잘것없는 작은 행동들이 언젠가는 모여 지구를 바꿀 수 있는다고 굳게 믿는다. 갈길이 멀지만 한 발짝 한 발짝씩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곳에 나의 발걸음이 도달해 있을 거라는 것 역시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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