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톰 리빗카낵 지음, 홍한결 옮김 / 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난 원래 그래."라는 말이다.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말이기도 하고, "원래" 그런 건 없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나도 모르게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할 때가 있다. 

소비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체적으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책과 채식에 대한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노력을 안 하는 것보다, 노력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내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책, <한 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를 읽고 나의 작은 행동들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지구를 좀 덜 아프게 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게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보완해봤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2020년보다 2021년엔 더 지구를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대해본다. 





1. 식물 기반 식생활을 하자.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으면 
우리의 탄소 발자국도 줄어들고 건강도 좋아진다.

이 나이 먹고 몹시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난 채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육류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는데, 나의 편식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니 둘째 치고, 내가 먹는 고기로 인해 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기를 놓지 못하는 내가 참 한심할 때가 많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탄소 발자국에 대한 개념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내가 고기를 먹는 것이 단순히 더 많은 소와 돼지, 닭을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키우기 때문에, 육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만 했을 뿐, 나의 식습관이 더 많은 탄소 발자국을 만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그래서 식물 기반 식생활로 바꿔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고, 내 건강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라도 고기는 최대한 많이 줄여 갈 수 있도록 -- 일주일에 고기 free day를 하루에서 이틀로 늘린다던지 -- 식단을 철저하게 짜 볼 계획이다. 

.

.

.

.

.

.

2.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자. 


더 나은 소비자가 되자. 단기적으로는 현재 체제 내에서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꿈으로써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내 소비 패턴의 가장 큰 문제는, 있는걸 또 사고, 원하는 게 있으면 질러버린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소비가 쓰레기를 만들고, 지구를 아프게 한다. 그걸 알면서도 현명한 소비를 못하는 나 자신이 밉다. 


그래서 내가 소비자가 아닌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고 소비를 할 때마다 신중하게 상품에 대해 알아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구매를 하기 전에 회사가 가진 환경 철학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첫걸음으로 Lush의 올인원 product를 사용해볼 예정이다. 샴푸, 린스, 바디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인데, 머릿결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I think it's worth the try.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 

이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예전부터 미비하게나마 지구를 위해, 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작은 행동들을 하나씩 해왔는데,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이 보여 조금이나마 내 마음속 한편에 작은 위안을 얻는다.


실제로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봤을 때, 음식이나 소비 부분에서 지구를 위한 선택들을 하나둘씩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무언가를 살 때, 친환경적인 포장을 해주는 곳을 선택하여 물건을 구입한다던지, 고기보다 샐러드와 좀 더 친해지는 날을 정하고 야채를 좀 더 곁들여 먹는다던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있다. 


나의 보잘것없는 작은 행동들이 언젠가는 모여 지구를 바꿀 수 있는다고 굳게 믿는다. 갈길이 멀지만 한 발짝 한 발짝씩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곳에 나의 발걸음이 도달해 있을 거라는 것 역시 굳게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