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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 <은둔자>


은둔자. 사람을 지칭하는 단순한 명사인데, 생략된 어떤 목적성이 부가적으로 붙는다. 다시 말해 (속세로부터) 은둔한 사람이 은둔자인 것이다. 예전에는 세상과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은둔 생활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개인으로부터 불화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했고, 더이상 사람들이 은둔할 수 있는 곳은 없어졌다. 더이상 속세를 등진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현대 사회의 한복판에서 은둔의 단서를 막심 고리키의 눈으로 본 19세기 러시아에서 찾기로 한다.







아사이 료 <누구>


누군가 언젠가는 분명 다뤘어야 할 이야기다. 가장 최근의, 가장 현대적인, 그리고 가장 많은 담론이 이뤄져야 할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가깝게 만들었으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멀어지게 만든 것. 누구나 그 정체모를 불편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풀어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토록 고질적인 소통의 불안과 언제나 함께하고 있는 너무나도 친숙한 도구를. 그 담론의 최전선에 아사이 료가 있다. 







위화 <제 7일>


중국 역사의 어두운 면을 들추는데 날카롭고 적확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펜대를 잡는 위화. 에세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서 느꼈던 그의 필치는 더없이 온건했다. 위화는 내게 소설가이기 이전에 위대한 에세이 작가다. 개인적으로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 결과는 물론 모옌도 대단하지만 위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던 나였기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 생각에 확신을 더하기 위해, 이번에는 위화의 에세이가 아닌 소설을 집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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