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의협 학술문화제에 다녀오다.  

지난 주말, 인의협 회원들의 행사인 학술문화제에 참가했다.  
첫 날 저녁 7시에 시작된 '학술'은 저녁 10시에 끝났고, '문화'는 저녁 11시에 끝났다. 
그 후에 한 분 한 분 돌아가면서 인사와 더불어서 자신의 근황과 관심사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50여 명이 한말씀씩 하고 나니, 새벽 2시가 넘어 있었다. ^^;;  

노숙자 진료나 지역 보건의료문제, 사회 양극화에 따른 문제에 대처하는 활동은 각 지역의 기본사업이니 새로울 것 없고,
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선생님들의 모습은 따로 있었다.  

지역 의사회 부회장을 지내신, 70이 넘으신 원로 선생님께서 행사 포스터를 손수 붙이고 행사장을 단장하시는 모습,   
지천명의 나이에 잡은 화두가 '탈핵'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만은 자신의 남은 시간을 올인하시겠다는 분,  
지회 회장인데 이제 곧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잡은 화두 한 가지를 붙잡고 몰두해 보시겠다는 분,
한동안 거리를 두었는데, 밖에서 보는 인의협의 실체가 더 커보였다는 젊은 회원,  
흥겨운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를 함께 듣지 못하는 반도체공장 백혈병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 그런 작은 즐거움도 마음 편히 누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는 분...

그러면서, 반성도 많이 되었다. 
요즘 들어 가슴 뛰게 몰두하는 일이 없어져서 관성적으로 지내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이번 학술문화제의 슬로건이 참 좋았다.  
밖에서는 무엇이라 하건, 참석한 분들이 이 슬로건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으니까.

"인의협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2.  "원자력, 필요악인가?"  강의 동영상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은 후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많은 논의와 강좌가 있었는데,
동국대학교 미생물학과 김익중 선생님의 강의는 단연 압권이다. 
처음에는 경주에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이 경주에 있다.) 들어서는 방폐장에서 방사선이 유출되는지를 감시하는 데서  
만족하는 활동가이셨는데, 후쿠시마의 사태를 보고는 "탈핵"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이화여대에서 행했던 김익중 선생님의 강의 동영상이다. 참으로 참담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로 연결해 본다.


1.  http://www.youtube.com/watch?v=vmgOx5kC8KI 

2. http://www.youtube.com/watch?v=ef3m5r8mFHQ&feature=related  

3. http://www.youtube.com/watch?v=oHNI_btp0sg&feature=related  

4. http://www.youtube.com/watch?v=L_W-Z-m3Knc&feature=related

5. http://www.youtube.com/watch?v=X8ggcIikyd8&feature=related  

6.  http://www.youtube.com/watch?v=ECzht8DyV7k&feature=related 

7.  http://www.youtube.com/watch?v=5GqH6T-_EoY&feature=related 

8. http://www.youtube.com/watch?v=AIIVyw-TTBY&feature=related 

9.  http://www.youtube.com/watch?v=mwCRIy38VYw&feature=related 

 



 
 
hnine 2011-11-03 21:59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동영상, 아직 끝까지 다 보진 못했고 본 것도 전문적인 부분은 금방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일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떻게 일본의 엄청난 실수와 사고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모두가 묵인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요. 제가 아직도 뭘 모르고 하는 생각일까요? 틈틈이 김익중 교수님 강의를 마저 다 들어야겠습니다.

가을산 2011-11-04 12:32   댓글달기 | URL
저도 무덤덤하게 지내온 일인이기에 많이 알지는 못하고 있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이런 생각들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 설마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겠어?
- 설마 전문가들이 거짓말을 하겠어?

그런데 그렇게 있다가 문제된 이슈들이 많이 있었지요.
사실상 거의 모든 환경문제와 산업보건문제들이 처음에는 설마설마 하다가 커진 사건들인 것 같아요.

- 원진레이온 사건
- 삼성 반도체 사건
- 고엽제 사건

자료를 생산해내는 연구원들,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어떤 세력인지를 생각하면 그 연구 결과, 그 정책 결정 자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원자력발전은 사양산업이다."

마립간 2011-11-04 15:33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잘 봤습니다. 핵발전소 사고 발생률에 시간 변수가 빠진 것이 조금 아쉽네요. 정부가,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일은 '정부스럽다'라는 형용사를 만들게 하는군요. 나중에 녹색당이 발족하면 후원이나 하겠습니다.

가을산 2011-11-05 00:25   URL
이런 일들을 볼 때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분화된 학문 체계 안에서 하나의 subspecialty를 전공하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문제의 핵심에 대해 눈을 감거나 입을 다물게 되면 그 사실을 그 circle 밖에 있는 비전문가들이 알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보고서나 논문에서 적는 한 마디의 결론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책임감과 용기를 가지고 진실을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