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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시
아이들 책이지만 가끔 아! 이 책 너무 멋지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습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보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
엄마가 먼저 매력에 푹 빠져 보고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였습니다.
이 책은 살림어린이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중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고나니 이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과 그림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초등학생이되면 아이들에게 그림책보다 글밥이 많은 책들을 권하게 되는데요.
학년이 올라가도 어른이 되어도 좋은 그림책은 글못지 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며 그림책을 멀리하게 되는 시기인데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라는데 더 눈이 갑니다.
이 책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칼데콧 아너 상 수상 화가 수잔 제퍼스가 그려냈습니다.
하얀 설경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들이에요.
인적없는 숲속을 산타클로스같이 하야 수염을 한 할아버지가 말과 함께 지나가고 있어요.
무슨 일일까요?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이 숲의 주인도 아니라면서 너무도 추워보이는 이 겨울 숲에 무슨 일일지 궁금해집니다.
갑자기 할아버지는 숲속에 도착하자 아이처럼 천사날개를 그리며 눈위에 눕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참 행복해보여요. 동물들은 그 모습에 깜짝 놀라서 도망을 가버리지만 말이죠.
사람들 몰래 이런 장난을 치고 싶어서 이 깊은 숲에 온 것일까요?
아! 그런데 할아버지는 한 손 가득히 숲속 동물들이 먹을 풀과 씨앗을 두 손 한가득 가져온 것이었어요.
자신의 숲도 아닌데 말이죠.
아마도 눈 위에서 천사날개를 하며 바라본 숲은 할아버지에겐 소중하게 지키고 싶었던 존재였나봅니다.
그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할아버지처럼 아무도 없는 숲 속 눈 위에 누워 저도 천사날개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굶주린 동물들을 위해 먹이를 놓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아이들은 이 따뜻한 장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책을 보다보면 할아버지는 뭘하는 사람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혹시 편지를 전하는 우체부가 아닐까요?
시골 산골 여기저기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면서 대소사를 살뜰하게 챙기는 우리네 우체부처럼
이 할아버지도 그런 분이 아닐까요?
루돌프사슴대신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가지만 꼭 산타할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숲을 지나다 아이들이 많은 집에도 방문합니다.
멀리 떠나있는 남편의 소식을 이 가족에게 전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왠지 그런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는 사람에 따라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탄생하겠다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볼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며 많은 것을 느끼겠구나 싶습니다.
눈발도 세지고 깊은 어둠이 드리워지는데도 할아버지는 쉬지 않고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또 어딘가에서 행복한 일을, 따뜻한 소식을 전하러 가는거겠죠!
짧은 시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끈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어요.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빨리 만나봐야겠어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