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팔십에 이르렀으니 실로 길고 긴 추적이었소. 결국 내 인생에서 당신과의 그 지루한 쫓고 쫓기는 세월을 뺀다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소."

 "....!"

 "나는 당신을 죽이려고 추적했지만 그 긴 추적이 그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같소. 낮이면 멀리서 당신을 지켜보고, 밤이면 당신의 이십오현탄야월(二十五玄彈夜月) 소리에 잠을 이루고.... 이제 나는 결코 당신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오."

 "흠....! 그랬군. 천하에 우리처럼 기이한 관계는 없을 것이네."

 고검제 염붕전의 눈빛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마치 백년지기를 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post by 블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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