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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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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김병만│실크로드│2011.08.10

 

달인이라고 쓰구요, 피나는 노력이라고 읽어요. 정말 오랜만에 한숨에 읽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어려운 말로 뻐기지도 않구요, 안달나게 하며 숨기지도 않아요.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내어 놓고 이야기해주니까 읽는 마음이 가볍고 금세 빠져들어요. 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아요. 예를 들자면 늘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무한도전'보다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이 좋아요. 나는 '개그콘서트'보다 '인간극장'이 좋아요. 그러니까 나는 웃음보다 눈물에 약한 사람이예요.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화가 나서 울고 울보예요. 김병만의 웃음에서는 눈물이 묻어나죠. 개그콘서트의 '달인'이라는 코너는 스치듯이 몇 번 봤어요. 그는 정말 묘기를 부리네요. 아ㅡ 신기하다, 대단하네 그랬어요 그뿐. 출발 드림팀에도 가끔 나오던데 운동신경이 좋은가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에게 반한 건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 그가 빙판 위에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어요.

이 책에도 그 순간이 담겨 있어요. 김병만의 발목은 지금 뼈에 금이 가 있어요. 그것도 양쪽 모두. 그는 그 상태로 달인을 연기하고 스케이트를 신었던 거예요. 혼신의 연기를 다하고 너무 아파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요. 스케이트화도 신을 줄도 모르던 그가 빙판 위에서 사람들은 웃기고 울려요. 슬픈 장면이 아닌데 뭉클, 해요. 짐작 할 수 있거든요 그가 어떤 통증을 참으며 이루어 낸 것인지. (그는 스케이트 초급 심사에도 도전했어요.) 그는 그렇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총 16번의 오디션에 실패하고 KBS 공채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아니 17번의 도전이었네요. 될 때 까지 하는 것, 남들이 안된다고 아니라고 해도 뜻을 굽히지 않고 해내는 것, 그것이 그의 삶에 모토(motto)입니다.

p.89

" 병만아, 나는 '성공했다'도 없고, '실패했다'도 없다고 생각해. 실패가 뭔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실패했다고 말하지. 실패가 규정되어 있나? 한정되어 있나? 내가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닌 거야.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더라도 자기가 어떤 만족을 느꼈다면 실패라고 할 수 없는 거야. 고생도 마찬가지다. 고생이라고 생각 안 하면 고생이 아닌 거야. 세상에는 말이야..."

그가 경험한 가난은 단순히 비싼 옷을 못입고 좋은 차를 타지 못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였습니다. 양을 최대한 많게 하기 위해 퉁퉁 불린 라면을 먹고 - 그조차도 넉넉하지 않았어요 - 몸을 뉘일 곳이 없어 노숙을 합니다. 겨우 얻은 옥탑방엔 아침이면 고드름이 얼어요. 조금 형편이 나아졌던 옥탑방엔 아침에 옷을 입으면 바퀴벌레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빈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 거지라는 소리도 듣지요. 그의 가난은 그렇게 절대적인 생활의 누락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바닥부터 올라와 거머쥔 성공이기에 그는 지금 더욱 빛이 납니다.

그는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개그맨입니다. 이제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쉽게 그를 만나죠.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금이 간 발목으로 통증을 참고 있습니다. 발목 수술을 하면 걷기까지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동안 대중에게 잊혀질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이제 좀 쉬어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모두가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아무도 잊지 않을테니 좀 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에게 지금 얻은 행복이 시간이 얼마나 절박했고 그랬기에 얼마나 즐거운지 알아서 박수를 보내기로 합니다. 그래도 조심하세요!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럼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  


 

P.90 

"연기자로서의 나의 꿈은 희극배우지만 아들로서의 꿈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겁니다."
 

 



녀, 어른이되다.

copyright ⓒ 2011 by. Y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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