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저녁!
늘 바쁜 옆지기와 짬을 내서 함께 한 것이 뮤지컬 넌센세이션이다.
공교롭게도 그날 모두 시간에 쫓겨 1부는 따로 떨어져서 관람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가을밤을 유쾌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뮤지컬이었다.
라스베가스 모수녀원! 익명의 교구가 수녀님들이 공연을 해준다면 1만 달러를 수녀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기로 한 수녀들은 기부금을 받고자 공연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만 쉽지가 않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코믹한 춤과 노래로 구성한 뮤지컬이다.
5명의 수녀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은 경건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만 알던 수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수도 있었다. 극 전개 및 공연 소재 등도 탄탄했기에 관람하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예상을 뒤엎는 다섯수녀들의 유머와 개인기, 춤과 노래로 모처럼 나들이한 옆지기와 나,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또한 고결한 수녀복 안에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한 영혼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에서는 코끝이 짠하기도 했다. 직접 관객들과 호흡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던 초입부분과 넌센스 퀴즈 부분은 관객들로 하여금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설운도의 상하이상하이를 군가로 불러준 뚱꿍한 관객 아저씨때문에 다시한번 빵 터졌다.ㅋㅋ
지금은 수녀시대!! 넌센세이션은 12월 18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공연한다.
특히 삼성홀은 "퐁피듀센터"처럼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도 유명하다. 밤이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했던 옆지기가 다시한번 건물을 감상하러 오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유쾌한 가을밤 공기를 흡입하며, 강쥐들이 기다리는 따스한 보금자리르 찾아 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