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살기위하여』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중에 이런 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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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한민국이 버린 딸이야.."
"너는 커서 절대 판사 같은거 하지마라."
"시인이 되어라, 시인이나 소설가같은거 되서 사회비판 좀 해라."
"에효~내가 초등학교 4학년 생이랑 뭔 이야기를 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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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한민국이 버린 딸이야"라는 말이 아이러니합니다.
정부에서 새만금 사업을 진행을 강제적으로 진행을 하고 법원에서도 정부의 편을 들어주자 새만금에 사는 어부의 말입니다.
『살기위하여』가 좀 늦게 개봉이 되긴 했지만..
오히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언젠가
나도 대한민국이 버린 사람이 되어 버릴 수도 있겠구나...
내 친구는 대한민국이 버린 친구가 되어 버릴 수도 있겠구나...
미래의 나의 자식도 대한민국이 버린 아들,딸이 되어 버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버린..." 이 한 마디에 새만금 주민의 억하고 억울하고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든 심정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새만금 주민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이강길 감독과 김종광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이강길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영화는 타겟을 정하고 찍어요.. 누가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찍습니다. 저는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하고 찍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말이예요... 지금 이 시사회 자리에도 활동가라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계시다면 그 분들께 죄송하지만.. 저는 활동가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왜 막지 못하고 알리지 못하고.. 그냥 당할 수 밖에 없도록 방치하는지.. 저는 활동가 분들도 많이 변해야하고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 제가 느낀 감정이 들어간 '기억'대로 적습니다.^^ 감독님의 의도가 왜곡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강길 감독님의 말 중 '활동가'라는 말이 '우리'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관심을 갖기는 쉽지만 올바른 관점-혹은 정확한 인식-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요합니다.
말하기는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요합니다.
주변의 사회운동 혹은 활동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저런 것보다는 이런 것도 필요하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행동하기를 꺼려하고 분위기를 보면서.. 논리('혀')로 뭔가 해볼려고 하는... 이성('머리')으로 생각해보려고 하는...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공허해집니다. 혼란스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