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사회학자가되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 피터 버거의 지적 모험담
피터 L. 버거 지음, 노상미 옮김 / 책세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저자인 피터 L. 버거 (Peter Ludwig Berger)을 모른다. 아니, 몰랐다고 해야 맞겠다. 이책을 읽고 그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으니.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그는 매우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책 앞날개의 지은이 소개에 생년월일은 없다. 2차대전 운운하는 것을 보니 대충  팔십은 넘었으리라 생각해 보았는데, 검색을 해보니 1929년 생으로 나와 있다. 우리 나이로 팔십사세이다. 언젠가 부터 사람의 나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죽은 사람의 경우는 태어난 해와 죽은해를 따져 나이를 가늠해보고, 많이 살았네, 적게 살았네, 나도 저정도는 살겠지, 라는 잡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기준에 팔십사세라는 나이는 꽤 많다. 한국의 경우 남성 평균수명이 팔십에 육박하고(미국이 아마 몇 살 더 많지 않을까)있긴 하지만 그래도 팔십사세는 많다. 더구나 아직 살아 있음으로 몇 년 이라도 더 살지 않을까 싶다. 아니, 이분 처럼 낙천적인 사람은 필히 구십은 가볍게 넘을것 같다. 오랜 세월 이다.

 

사람이 팔십을 넘게 살면 그가 누구고, 무엇을 했건, 살아온 이야기가 책 한 권은 가볍게 넘을 것 같다. 실제 책으로 씌여지는 것과는 별개지만. 여하튼 이분은 자신의 살아온 과정을 쓰고 책으로 냈다. 책의 부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지적연대기라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으며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결국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공감이 간다. 목적의식이나 소명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어쩌다 ~식으로 살지 않을까?

 

그래도 계기는 있는법. 그가 사회학자가된 계기는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부터라 할 수 있는데, 애초에 기독교 신학(루터파 사제가되리라는)에 관심이 있는 그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오면서 그 사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맞춤하게도 그런곳이 떡하니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공부를 시작한다. 그때 부터 그의 사회학에 대한 관심은 체계를 잡기 시작하고 그는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든다. 한편 신학에 대한 관심도 계속이어서 그는 자신의 학문에 그것을 접목하는 방법을 일찍이 터득했다.

 

군대를 갔다오고(군에서도 사회학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대학에 교수로 자리잡으며 본격적으로 사회학에 대한 연구와 저술을 펴내기 시작한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문화와 종교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 되는 그의 연구활동은 현재도 왕성하여 그의 연구는 다양한 분야로 계속하여 뻗어 나가고 있다.

 

결국 사회학이란 학문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보면 그 연구대상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때론 담배를 맛있게 태우며 동료들과 수다떠는 그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 분야가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행복하게 한 평생을 살았고, 살고 있으니 참 복받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