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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쯤인가 가물가물 기억도 희미한 그 시절에
찰리는 내 남자친구였다
아마도 그를 사랑했던것같다 (?),실은 나는 대단한 초콜릿 광팬이었고
그 당시 매일매일 하루 5개 쯤은 거뜬히 초콜릿을 먹어치우곤 했다.지금도 한두개는 여전히 매일...
그러다가 만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유진 출판사의 판타스틱한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이었다
(아마 세계 으뜸문고 시리즈일꺼다 이 시리즈 1~3권까지가 나의 베스트 소설이었고
메리 포핀스도 이 시리즈로 만났었다.아직도 소장하고 있는 보물들이다,그 당시 제목은 초콜릿공장의 비밀이었다)
아쉽게도 이 넘버원 소설을 사촌동생에게 빌려준뒤 받지 못했던것 같다.
지금은 서점에서 이미 절판된지 오래인 시리즈 인데....아무튼...이책을
스무번도 넘게 아니 혹은 백번쯤 읽었을꺼다 ,초콜릿을 사랑해 마지 않던 나에게
초콜릿으로 흐르는 강 은 정말..어메이징 판타스틱한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한 일이었으니..
나는 매일밤 찰리 여자친구 찰순이가 되어 초콜릿 공장여기저기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꿈을 꾸곤 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찰리가 금딱지를 발견했을 그 기분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가나초콜릿의 금색 포장지를 조심스레 (진짜 금인양 그랬다..허허)
뜯어내곤했다.엄마는 신주단지 모시듯 300원짜리 가나를 모시는 나를 그저 바라보실뿐이고..
십년도 더 전의 내 꿈속의 남친 찰리는 더 멋진 갈색 정장으로 더 멋지고 더 고급스러워졌더군
(한국판이 고급스럽기는 역시~ 였다.)
그렇게 다시 만났던건..
작년 가을 그 수많은 허쉬와 토블론.리터를 뒤로하고 얌전히 앉아있던 가나초콜렛을 발견한 그날..
눈이 번쩍 뜨이고 번개가 치며 다시 12살로 돌아간 내가 수퍼에 서있고..가나는 내앞에 있었고...
보물 쥐듯 남은 가나초콜릿을 모두 사왔던 그날..서점에서 도중에 들른 서점에서
찰리를 다시 만났다.. 그전에는 맨날 서점에 가도 만날 생각조차 못했는데..
그 순진한 모습하며 여전히 배고팠던 찰리..
이십대가 훌쩍 지나는 지금 다시 봐도 아름답기만 한 소설이다
내 유년의 기억을 가득 채운 이 소설과 가나초콜릿..
이젠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보물창고에 두고두고 읽어줄테다.
그리고 언젠가 내 아이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갠적으로는 내 상상속에 남겨두고 싶어
그새 영화로 만드는 제작사가 얄밉기도 하지만
투명한 사탕엘리베이터는 직접 보고싶기도 하다.
그럼 오늘도 금딱지를 찾으러 다시 한번 가볼까..
언제나 그 발걸음이 너무 신나고 가볍다 ..고맙다 찰리 그리고 고맙소 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