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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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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1955년생인 시인 장석주. 아내는 1980년생인 시인 박연준.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스물 다섯. 십 년을 연애했고, 작년 초 혼인 신고를 했다고 한다. 따로 결혼식을 올린것도 아니기에 문단 내에서도 이들의 결혼과 연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라한다. 결혼식 대신 그들응 독특한 방법으로 서로가 부부가 됐음을 알렸는데.. 한 달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머물렀던 이야기를 담아낸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라는 책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간하게 되었고, 이날이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시드니로 떠나 한달간 머물렀고, 돌아와서는 각자 글을 쓰고.. 책이 출간 되고나서야 서로의 글을 읽어봤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던 두 사람이지만 이 둘의 글은 닮은듯 또 많이 달랐다.

처음엔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를 떠올리게도 했고 , 남들과는 다른 참 많이 독특한 신혼부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혼식을 대신해서 책이라니?! 어쩌면 25살 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이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었기에 책 출간이라는 방법으로 알리려고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사람에게 결혼이라는 의미와 서로가 서로의 책에 첫 독자라는 점에서를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흔히들 아는 사실이지만 남자와 여자. 참 많이도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그렇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함께 경험했던 시드니에서의 시간, 그 공간, 그리고 경험이지만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기에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시각을 알 수 있었다. 감성적인 듯한 느낌의 아내의 글은 붉은 글씨로, 이성적인 남편의 글은 파란 글씨로 쓰여진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여자의 시선이었던 탓일까.. 박연준 시인의 글은 여행 에세이를 읽는 듯 자연스럽게 잘 읽혔다면, 장석주 시인의 글은 좀 더 인문학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고 조금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진 않았다.
  
남녀의 시각차이이듯 서로 다른 시각을 가졌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글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남편을 JJ라고 부르며 “우리는 새벽의 나무 둘처럼 행복합니다. 잉걸불 속으로 걸어가는 한쌍의 단도처럼 용감합니다"라고 사랑을 알리는 아내. 또 아내를 P라고 지칭한 남편은 과거 1인분의 고독에 웅크려 앉아 그게 깨질까 두려워했으나 이제 2인분의 고독을 덥썩 품어 안는다고 털어 놓는다라는 글만봐도 알 수 있을듯 싶다. 이들이 서로에게 더 애틋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건 아마도 서로 다른 성격 그리고 나이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남녀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고 서로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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