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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책 머릿말에 적혀있는 저 문구,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어찌 달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튼 집자마자 술술 잘 읽히며 금방 한권을 끝냈는데.
요즘 자기계발서들의 특징은 '남들보다 재빨리, 독하게'가 화두가 아닌, '천천히 너의 길을 가라'가 화두인 듯 하다.
내가 대학생이던 5년 전만 해도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니,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 난다느니
숫자를 꼭 책 제목에 넣고 늦지 않게 인생을 살라며 채근하는 듯한 강력한 자기 계발서들이 인기였는데
최근 접한 몇권의 자기계발서는 '무언가를 하기에 늦은때는 없으니, 너를 믿고 너의 길을 가렴' 이렇게 따스하게 안아주는 투의 글들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대입란, 취업란의 경쟁체제로 과열된 사회적 현상을 책으로 나마 치료를 해주자 하는 정화기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만큼 경쟁에 지치고, 남들보다 뒤쳐짐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지도 모른겠다. 이 책이 올해의 베스트 셀러 1위라고..
읽으며 나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기존에 우리가 한번쯤은 다 들어보았던 그런 이야기들이다.
위로 형식의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이 특별한 묘책이나 비법이 들어있는 책은 아니지만
인생의 선배들이 "괜찮아, 걱정마, 잘 될꺼야" 하고 얘기 해주는 것만으로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20대 대학생들에게 최적의 책이라 하지만 30대를 시작하는 내가 읽어도 좋을 책이였다.
뭐든지 충고란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을때 더 뼈속깊이 들어오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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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메모하면 좋겠다 싶던 부분들. (많다)
20p
인생시계의 계산법은 쉽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는데,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금방 자기 나이가 몇시인지 나온다. 20세는 오전 6시, 29세는 오전 8시 42분이다. 이 시계는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인 80세를 기준으로 했으니, 앞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그대의 인생시각은 더 여유로워질 확률이 높다.
...... (중략)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 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
34p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졸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중략) 선생으로서 내가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일찍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크고 작은 굴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을 마감하면서 "내 가장 큰 성취는 이것이였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래도 내가 20대 후반에는 남보다 훨씬 잘나갔다"고 자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청춘들이 소년등과를 부러워하고, 잠정적인 실패에 좌절하며, 잠깐의 뒤처짐에 열등감을 느낀다. 그러지 말라. 그대의 전성기는 아직 멀리 있다.
81p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설령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워라.
한것 부러워해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보고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지는 것이다.
87p
일. 나태를 즐기지 마.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말하지 마.
이.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술 먹지 말고, 일찍 자.
삼.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해. 지금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그럴 거면 더 이상 칭얼대지 마.
사. (마지막이야, 잘 들어!)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 원이 천 원 되겠어? 자학하지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120p
진정한 몰두를 위해서는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충분한 재능을 가졌는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문제는 그 무엇에든 우리 삶을 바꾸고, 동시에 우리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을만큼 몰두할 용기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책 제목처럼 많은 바보들은 결의와 각오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정작 실천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나태와 타성으로 포기하기 일쑤다.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실천이요. 용기다. 그것이 혁명이다.
180p (글은 힘이 세다)
그 이후 좋은 글을 써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중략)
나는 또 유명한 작가의 글을 끊임없이 옮겨 적었다. 그떄의 버릇이 남아 지금도 문체가 좋은 글을 보면 이면지에 그대로 옮겨 적어본다. 컴퓨터로 치면 안 된다. 문장의 호흡을 길게 외워서 종이에다 펜으로 꾹꾹 눌러서 베껴 적으면, 그 작가의 스타일이 내 가슴속에 그렇게 꾹꾹 흔적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그렇게 한다. (황순원, 김훈)
197p
하지만 시계보다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삶의 성공이란 퍼즐의 마지막 피스를 채웠을 때 판가름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중략) 인생의 성공이란 커다란 합너의 성취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작은 승부로 직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획기적인 승부처, 전환점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낭비해서는 안 도니다. 문외한 사람일수록 '이것만 되면, 이때만 오면...'이라는 가정을 자주 한다. 가정하지 말고 실행하라. 하루하루 조금식 남는 삶의 빈틈에서 꽃을 피워라.
231p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란 건 말이지, 어느날 좋은 글 읽고 느낀 게 있었다고 확 생기는 그런 능력이 아니야.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고 살짝살짝 늘어가는 그런 능력인 거야. 그러니까 며칠 못가 '잉여짓' 하고나서 셀프컨츠롤을 잃었다고 실망하고 포기하지는 마. 그럴 때일수록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마시멜로를 생각해.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면, 너는 단지 좋은 대학이 아니라, 좋은 인생에 도착하게 될 거야.
280p
젊은 날의 경제적 풍요는 때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그것이 자신이 꿈꾸는 업에서 얻어진 것이 아닐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청년기에 마땅히 가져야 할 삶의 각성을 마취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절실함을 잃으면 미래가 흐려진다.
317p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just go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말이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가라'
그래 그냥 가. 실수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배는 항구에서 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라고 했어. 배는 폭풍우를 견디며 바다에 있을 때 비로소 가치 있는 거야. 문이 아무리 많아도, 열지 않으면 그냥 벽이야. 되도록 벽을 두들기고, 되도록 많은 문을 열어봐. 청춘이라는 보호막이 너의 실수를 용인인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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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꾹꾹 누르던 많은 문구들..
방황하던 대학생때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때 접했더라면 지금처럼 '맞아, 그랬던거구나' 할 수 있었을까?
스팩에 집착하며, 이력서에 넣을 공모전 수상 내역 한 줄을 더 늘리기 위해 불철주야 매달렸던 시간들,
대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참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 매주 긴 이력서를 쓰며 지원 마감시간 꽁무늬 쫒던 일들,
지금이야 한때의 추억으로 되짚어 보지만, 무언가를 해도 해도 또 해야 싶었던,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살면서도 불안하고 마음이 허하던 내 20대 청춘이여.
물론 그러던 것들도 인생의 영양분이 되었겠지만, 그때만큼은 열심히 살았다며 뿌듯함을 느낄 수야 있겠지만,
김난도 교수님 말처럼 그런 것들로 내 인생이 바뀌고, 취업자리를 좌지우지 할 중요한 것들은 아니였다. 지금 돌아보면 그렇다.
아무튼 어찌어찌 남들 눈에 괜찮게 살아 보이는 것에 집중을 하다보니 30대가 왔다.
최근 난 큰 결심 하나를 했는데, 그것에 용기를 얻기위해 자기계발서,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주변에서 접하기 힘든 위로와 응원을 책속의 멘토들에게 받고 싶던 마음도 있었다.
성공이다. 아주 큰 응원이 되고있다.
결심하기 전까지 솔찍히 많이 두렵기도 했다. 어찌보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쉽지 않은, 인생이 정해질 때가 된 여자 나이 30대 초중반.
회사에서 어느정도 적당한 위치에 근속년수를 채우고 안전하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하는 나이기도 하고, 혹은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나이일텐데
나는 2년 후 새로운 일에 도전이라니. 그리고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도 사실 모르고,
준비를 했다고 해서 꼭 뽑힐거라는 확신도 없다. 설령 그 직업을 시작하게 된다고 해도 성공의 고가다리를 타거나, 금수저를 집어주는 직업군도 아니다.
누군가는 20대때 그 일을 하고 퇴직하기도 하고, 대부분 5~6년 일다하 내가 도전할려는 그 나이에 퇴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바로 지금이 아닌 내 인생의 30대 후반, 그리고 4~50대를 바라보며 결심을 굳혔고,
책 속의 많은 인생 선배들이 늦지 않았다며 도전하라고 응원하고 있다.
그렇게 위안와 응원을 받으며, 내자신을 믿자고 강한 의지를 다지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