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백모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70
리처드 헐 지음, 백길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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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최고다. 최고. 앞부분 보고 완전 맘에 들어 아껴 읽는다고 지금 읽었는데 3대 도서 추리소설이고 뭐고 간에 진짜 재미있다.

백모살인사건은 애 성격 이상하다고 사람구실하게 키우겠단 핑계로 제 맘대로 휘두르려는 큰엄마와, 툴툴거리면서도 돈 때문에 큰엄마랑 같이 살면서 큰엄마 없앨 계획을 짜는 무능한데 겉멋만 든 조카의 대결이랄까. ㅋㅋㅋ 정말 유쾌하게 읽었음.

단편 은가면 : 이거 하나만으로도 별 다섯이다. 진심 소름돋음.

윌키 콜린스의 단편 ˝사람이 오만하면˝ 역시 팬심만 더 두텁게 만들어줬음. 반전이 뛰어난 게 아니라 인간 관계를 보는 통찰력이 너무 대단함.


깔깔거린 구절들이 많은데 읽느라 바빠서 밑줄을 별로 안 친 게 아쉽다. 아래는 그냥 이상하게 마음에 든 구절들.

대체 사람들의 눈은 옹이구멍에 지나지 않는단 말인가?

지금까지의 설명에 귀 기울여준 독자도 있으리라 가정하고 하는 이야기지만--이런 설명이 필요한 이유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이 정도로로 설명했으니 르울 근교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아마 납득했을 것이다. 더욱이 큰어머니 집에 산다는 것은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그만하자‘라는 말을 들을 때만큼 화가 치미는 적은 없다. 왜냐하면 이 말에는 완고한 상대방이 아닌 다른 누구의 눈에도 말하는 사람이 옳다는 것이 뚜렷이 증명되어 있으며,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정신에 넘쳐 있어 그것을 듬뿍 발휘하여 상대방을 철저하게 몰아세우기를 삼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말하는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니 상대가 의론을 걸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침묵에 의해서만 나의 존엄을 주장할 수 있을 때가 가끔 있다. 나는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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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랑코 2017-05-02 16:12   좋아요 0 | URL
남들이 잘 안 읽는 책 읽으면 되도록 리뷰를 쓰려고 하는데 ^^ 앞으로 꼭 써야겠네요. 동서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소설들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