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를 끝으로 그동안 힘들게 읽어오던 헤밍웨이 단편집을 완독했다. 노인과 바다의 소년이, 그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나도 울고... 매컴버 씨의 사냥 이야기로 시작해 낚시로 끝난 단편집을 다 읽고 헤밍웨이 연보를 보는데, 그간 읽었던 단편들과 해밍웨이의 삶이 톱니바퀴 아귀 들어맞듯 착착착 끼워맞춰지는 걸 보며 전율이 일었다. 헤밍웨이의 노벨상 수상 연설을 읽으며 ˝한 인간이 쓴 글에 담겨져 있는 것들은 당장에 이해되기는 힘들고, 때때로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 작가는 운이 좋은 편이겠지요.˝라고 했는데 독자로서 이해할 수 있는 작가를 만나는 것도, 그 작품을 읽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도 운이 좋은 거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