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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 가기 싫은 회사로 향한다. 한 달 월급을 벌기 위해서다.
인터넷 신문 기사를 검색하다, 미성년자 수십억원의 부자가 몇 백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비철금속 가격은 폭등을 하고, 주식도 상한가를 치는 주식이 속출한다.
난 왜 이러한 행운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데 독식 비판을 읽고 나서 이것은 행운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자수 성가 부자를 봐주지 않는다. 가진 자가 더 가지고 못 가진 자는 그 조금 가진 것 마져 날려 버리는 철저한 승자 독식 사회가 되었다.
그 승자 독식의 배경은 지식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정보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무한한 정보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레포트를 쓸려고 내용을 찾으면 알게 되겠지만, 쓸만한 정보는 유료이거나 폐쇄적이다.
부를 쌓은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적인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한다. 뉴턴이 자신이 만유 인력을 발견한 것은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버핏이 주식의 대가가 된 것의 배경에는 어렸을 때 주식과 친숙할 수 있었던 집안 배경과 젊은 나이에 투자자문 회사를 세울 수 있었던 조건이 있었다. 빌게이츠가 윈도우라는 불세출의 소프트웨어를 발명하기 전에는 컴퓨터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집안 배경이 한 몫했다. 그들은 초기에 지식을 선점했던 그 지식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고 다른 사람이 들어 올 수 없는 튼튼한 진입 장벽을 쌓았다.
그래서 우리 같은 평범한 서민에게 쓸쓸한 이야기지만 부자가 될 확률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만큼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투입 대비 결과물이 정직했다. 내가 한시간에 한 개 만들면, 두시간 일하면 두 개 만들고 열심히 일한 만큼 결과물이 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하는 방법에 따라서 곱하기가 아니라 제곱 니 제곱 이상으로 늘고 있다. 그리고 지식,컨텐츠는 자기 증식한다. 잠자는 시간에도 스스로 자가 증식하고 스스로 부를 만들어 낸다.
저자의 해법은 여태까지 쌓아온 지식은 사회적 공유물이므로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이야기지만, 이것은 기득권자의 너그러운 배려심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점을 좋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가 자신이 번 막대한 돈은 기부의 행위로 분배하겠지만, 윈도우 소스를 공개하겠는가..
그리고 어느 누구도 빌게이츠에게 윈도우 소스를 공개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왜 이렇게 급속하게 이루어 졌는 지 명쾌하게 알게 되어 가슴이 시원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는 문제의 원인은 알았지만,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에 답답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답답하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