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1
요한나 슈피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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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알프스'하면 자연스레 '하이디'가 떠오르듯, 우리에게는 익숙한 동화인 『하이디』.
스위스의 한 산자락에 위치한 마이엔펠트 마을 뒤편에는 난 오솔길을 한 아이가 이모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아이의 이름은 하이디다. 고아였던 하이디는 외할머니께서 거둬주셨는데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산속 오두막에 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모두가 '산할아버지'라고 부르는 하이디의 할아버지는 과거의 일로 인해 사람을 멀리 하며 깊은 산속에서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하이디를 통해 '삶의 낙'을 느끼게 된다.
하이디는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페터네의 할머니에게도 기쁨을 준다.
눈이 보이지 않는 페터의 할머니는 더듬더듬 거리며 촉감으로, 청각으로 연상하며 생각하고 느낀다. 이렇듯 바깥 외출을 하지 못하는 할머니였지만 하이디가 오두막에 놀러오며 페터네 할머니에게도 행복을 느끼게 한다.
이후 이모가 다시 와 하이디와 함께 프랑크푸르트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하이디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침대를 만들 거예요. 침대보는 할아버지가 가져다주세요."
"그러마."
할아버지는 벽장을 뒤져 결이 거친 천을 찾았다. 가보니 벌써 하이디가 마른 풀로 매트리스와 베개를 만들어 놓았다.
……
"덮고 잘 이불이 없어요, 이불을 덮고 자야 하잖아요."
"그렇구나. 하지만 이불이 없는데 어쩌지?"
"그럼 됐어요, 하랑버지. 풀을 덮고 자면 돼요."
……
"정말 멋진 이불이에요. 근사한 침대가 만들어졌어요. 빨리 들어가서 자고 싶어요."


"좋은 옷은 이제 필요 없어요. 전 염소처럼 뛰어다니고 싶거든요."

어린 시절에 접했던 수십, 수백 권의 동화책,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읽다 보면 와닿는 것 자체가 다름을 느낀다.
생각의 깊이감이 더 깊어져서 혹은 어린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을 상실해서 혹은 어른이 되지 않고서는 겪을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부딪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하이디는 하이디다. 하이디는 사랑, 우정, 배려, 용기, 긍정적인 마음 등 따뜻함의 감정들을 품고 있는 아이다.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에 어떠한 고난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영화 「신데렐라」에서도 ELLA는 KIT에게 그런 말을 한다. "…… have courage and be kind."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랑과 용기,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선한 마음은 마음 속에 계속 품어야 할 감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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