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rankest and freest product of the human mind and heart is a love letter; the writer gets his limitless freedom of statement and expression from his sense that no stranger is going to see what he is writing. Sometimes there is a breach-of-promise case by and by; and when he sees his letter in print it makes him cruelly uncomfortable and he perceives that he never would have unbosomed himself to that large and honest degree if he had known that he was writing for the public.


인류의 정신과 마음이 빚어낸 가장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개인적인 산물은 연애편지다. 쓰는 이는 그의 감성에서 나오는, 말과 표현의 무한한 자유를 지니며, 어떤 누구도 그가 무얼 쓰는지 볼 수 없다. 하지만 가끔 이런 약속이 깨지곤 한다. 그가 인쇄된 그의 편지를 볼 때면 미칠 만큼 불편해지며, 그렇게 대중에게 공개될 편지였다면 그 정도로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 『마크 트웨인 자서전』 서문 중에서 (번역은 책 349~350쪽을 거의 따름)



  2007년 10월 예일대 출판부(?)에서 처음 나와 2008년 8월에 우리말 책이 나왔다.

  페이스북이 유효한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바뀐 것이 2006년 9월이었는데(페이스북 뉴스룸 참조 https://newsroom.fb.com/news/2006/09/facebook-expansion-enables-more-people-to-connect-with-friends-in-a-trusted-environment/), 그 내용이 반영될 수 없었을 정도로 데뚝하게 앞질러 인터넷과 SNS 세상의 왜자한 속탈을 지레챘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싸이월드가 값닿게 다루어졌는데(책 54~55쪽), 강산도 변하는 세월 동안 두리벙하게 앙상해진 모습사리를 보며 다른 세상이 되었음을 느낀다(2014년에 오슬로 노벨 평화상 기념관에서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세상과 민주주의를 바꾸고 있는지를 두루 비춘 'Be Democracy'라는 전시회를 연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싸이월드를 SNS의 앞머리에 안태워 놓고 있었다. ① Nobel Peace Center 페이지 https://www.nobelpeacecenter.org/en/exhibitions/bedemocracy-2/ ② Expology 페이지 https://www.expology.com/bedemocracy/).

  다음 페이지들도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Cyworld

  https://sites.google.com/site/koreanwebsevice/comparison/cyworld-vs-facebook

  Guido Ghedin, "Social Media in South Korea: How Facebook Won Cyworld", Digital in the Round (2013. 4. 4.)

  http://www.digitalintheround.com/south-korea-cyworld-facebook/

  "EXPLAINED: The Unique Case of Korean Social Media", LinkInfluence (2017. 7. 28.)

  https://linkfluence.com/the-unique-case-of-korean-social-media/

  Danah M. Boyd & Nicole B. Ellison, "Social Network Sites: Definition, History, and Scholarship", Journal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Vol. 13, No. 1 (2007. 10.), pp. 210-230

  https://www.danah.org/papers/JCMCIntro.pdf

 

  책을 골라 번역하기로 한 것도 뜸뜨게 밝은 안목이었다고는 할 수 있는데, 뜻옮김이나 책 만듦새가 썩 마뜩하지는 않다. 법률가가 옮겼다면 더 좋았겠다. 띄어쓰기가 안 되어 있거나 잘못 친 글자들에서 허벙저벙한 티도 난다. 그중 으뜸은 '법원'을 '밥원'으로 쓴 271쪽이다("밥원은 어째서 루스 같은 사람을 보호하고자 방송국에 이런 조그만 수고를 명하지 않는 걸까?" 그거슨 아마도 밥원이기 때문에?). 각주를 각 장 막끝에 대충 달아 둔 탓에 왔다갔다 하며 되작거리는 것이 수고스러웠다. 책이 펑덩해져서 눈빨리 놓아갈 수 있기는 했는데, 256쪽(알라딘 기준 247쪽)이었던 책을 자그마치 416쪽으로 부풀려 놓았다. 줄밑걷어 보니 '비즈니스맵'은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의 경제경영서 출판 브랜드라고 하는데, 뜻밖에 낸 책들이 다보록하게 쌓였다(알라딘에서 350여 권이 찾아진다).  


  『숨길 수 있는 권리』에 붙여 쓴 것처럼(http://blog.aladin.co.kr/SilentPaul/10651331), 글쓴이 솜씨가 노련하다. 10년도 더 전에, 그때까지 일어난 일들과 나온 생각들을 가둥그려 어쨌든 말꼬를 오달지게 튼 것 같다.

  '결투'의 자리를 어떻게 (명예훼손)'소송'이 갈음하게 되었는지를 초든 꼭지가 재미있었고(책 230쪽 이하), '규범'과 '법'의 구실을 나눈 것도 좌뜨다고 여겼다[책 19쪽, 168쪽, 193쪽, 202쪽 등, 이는 행동(법)경제학의 서돌 중 하나다]. 저작권법을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책 368쪽), 아키텍처 디자인(책 401쪽)에 관한 이야기도 늘픔 있는 실마리라 생각된다. 우리 사회는 (객관식) '시험'에만 기대고 '평판'은 믿음직한 잣대가 아니라고 여기지만, '추천' 등 방식으로 평판을 (고작 뒷말이나 헐뜯는 말로서가 아니라) 미덥게 어림하는 방법과 문화를 쌓아 온 편인 사회에 속한 지은이가, (낱사람에게) '자산'이자 (누리에) '정보'인 평판에 대하여 펼치는 통찰도 이윽하다(책 57쪽 이하 등).


체코 작가 Karel Čapek의 단편 「최후의 심판」은 이 점에 주목한다. 한 범죄자가 죽어서 천국행, 지옥행이 결정될 심판을 받게 된다. 그 판결은 인간인 심판관이 내린다. 신은 심판자 역할 대신 증인을 맡는다. 신은 피고인의 범죄사실을 증언하면서도 범죄동기를 설명하며 평소에는 정직한 시민이었다고 하지만, 심판관들은 피고인을 지옥으로 보낸다. 피고인은 운명을 받아들이기 전에 왜 신이 운명을 결정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신은 "나는 전부 알기 때문이다. 만약 심판관들이 모든 걸 안다면 그들은 판단 내리지 못한다. 너를 전부 이해한다면 판결 내린 그들의 마음은 매우 아플 것이다. 내가 너를 어떻게 심판하겠는가? 심판관들은 너의 범행 사실만 알 뿐이지만 나는 너의 전부를 안다. 그것이 내가 너를 심판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책 132쪽을 고쳐 인용)



  글쓴이도 실쌈스러운 블로거라 더 잘 쓸 수 있었던 것이지만, 알라딘 서재지기라면 들여다볼 만한 갈피가 제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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