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했던 책이 도착했다. 김회권 교수의 <모세 오경>과 수 클리볼드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이다. 클리볼드의 책은 읽기가 망설여 진다. 또 읽고 싶어 견디 수가 없다. 몸도 약하고 늘 맞고 다니던 큰 아들이 학교에서 두 명의 친구를 때려 갈비뼈가 금이 가게 했다. 삼일 째 경찰서와 피해자 부모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피해자 학생들도 날마다 찾아가 안부를 묻는다.


힘도 아들이 어떻게 자기 보다 힘이 더 센 두 명의 친구를 때렸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틀 동안 피해자 아이들에게 묻고, 학교 선생님들을 찾아가 물으니 이건 단순한 아들의 개인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암묵적인 선배들의 강요와 압력이 작용하고 있었다. 거기에 아들의 허세가 더해지면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고개를 못드는 것을 둘째치더라도 앞으로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을 볼 낯도 없고, 한 번 사건으로 마무리될 일도 아니라 답답하기까지 하다. 자퇴를 시키고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다.


피해자 가족들은 일방적으로 아들을 가해자로 몰지만 더 깊숙히 들어가 보면 피해자들도 그 전에 가해자였고, 선배들과 친구들도 가해자들이다. 몇 명의 친한 친구들이 제들을 패야한다며 아들에게 은근히 말을 했다고 한다. 못난 아들. 그래 결국 때론 놈은 가해자가 되고 사조한 놈들은 뒷짐지고 구경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기회를 틈타 한 건 잡으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몇번 만나고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니 합의금 이야기는 없어진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가해자도 피해자이고, 피해자도 가해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언제나 힘이 없어 맞고만 다니고 단 한 번도 신고한 적이 없는데, 딱 한 번 때리고 이 신세가 되었구나 아들아. 아빠는 화도 많이 나고 어이도 없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그러나 네가 저지른 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은 기억해라. 아빠도, 피해자 친구들과 가족들도 모두가 아프단다. 그러니 참는 법도 배우고, 어떤 행동을 취할 때 그것이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도 배우길 바란다. 


또, 세월호 안에 미수습자들의 시신이 그대로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음 같아서 때려주고  싶지만... 그래도 네 마음도 아플테니 파닥이라도 맛있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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