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내 생전에 소설을 몇권을 읽었던가? 만원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 소설은 수십권에 불과하다. 가장 기억 나는 소설은 펄벅의 대지. 중학교 때 형이 권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전설이 된 책이다. 아직도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을까? 책을 찾아보니 여러 출판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판하고 있다. 정평이난 책들을 여러 출판사에서 다중적으로 출판하는 이유는 팔리기 때문이란다. 한꺼번에 팔리지 않는 천천히 팔린다. 특히 피서철에. 그런데 진짜 피서철에 책이 읽혀지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론 소설은 피서철엔 절대 안 읽혀진다. 덥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서. 소설은 비오는 늦 여름이나 겨울이 최고다. 어제는 이청춘과 한승원을 소개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읽는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다작가다. 그의 책이 몇 권인조차도 모른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처음 읽고 대단한 작가라는 감을 잡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바람이 정신이 나가고 말았지만.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제목만 읽었다. 몇 권 더 읽었는데 무슨 책인지 기억이 없다. 하여튼 최근에 산 책은 <백야행>이다. 



소설이면서, 탐정소설에 가까운. 뭐 그런 느낌이랄까? 하가시노는 인간의 내면을 잔득 부풀러 놓고는 한방에 터뜨린다.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이런 작가라면 사랑해도 괜찮지 않을까? 


나만의 소견인지 모르지만 대체로 일본작가는 인간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흥미진진함보다는 적절한 흥미를 주면서도 어느 순간에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그 땐 이야기 흐름이 뚝 떨어진다. 때론 재미 없어 지기도 하고.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를 읽다가 죽는 줄 알았다. 이런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건 순전히 저자의 명성 때문일 것이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과한 심리묘사 때문에 숨이 막힐 뻔 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하루키는 좋아한다.

















서점에 들어서니 조정래의 신간 <풀꽃도 꽃이다>가 정면에 배치되어 있다. 배려? 아니면 무슨? 조정래의 책은 읽든 안 읽든 사모으는 편이라 이 책도 곧 구입할 예정이다. 박완서를 먼저 읽으려다 뒤로 밀려난 책이라 아직 손에 들어오진 않았다. 내용 자체가 청소년과 교육을 주제로 삼은 것이라 궁금하다. 조정래 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대하역사소설을 주로 집필해온 저자로서 지금의 이야기를, 그것도 교육관련 이야기라. 도대체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8월이 가기 전 읽고 싶다. 
















김숨! 이름이 참 특이하다. 한강도 특이해 기억해 두었는데 김숨도 기억해야 겠지.. 이번에 위안부를 주제로 <한 명>을 냈다. 찾아보니 다른 책도 몇 권 보인다. 김숨도 좋은 작가겠지? 재미 있을 것 같다. 덥다. 소설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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