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조적 습관을 위한 의식


페이스북을 지웠다. 무슨 일을 하다 틈이 나면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페이스북을 들여다본다. 아이콘에 새 소식을 알리는 숫자가 뜨면 더 반갑지만, 없어도 뒤적거린다습관이 무섭다불필요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지웠다. 삶을 단순화 시키려 한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트와일라 타프의 책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을 읽으면서 결단했다. 불필요한 것을 지우기로.

 

2장 제목이 '자신만의 의식을 만들어내라'인데 핵심은 몰입, 단순화이다. 몰입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인데, 이것은 단순한 삶일 때 가능하다.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이나 생각을 집중하지 못하는 하는 장애물들이다. 의식을 만드는 것, 그것은 '마치 기독교 신자들이 교회에 다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까지 비유하는 저자의 속내는 분명하다. 그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점이다.

 

"창조성이 습관화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환경과 연결된 준비의식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그런 환경 속에 놓음으로써 그들은 창조적인 하루를 시작한다." 29

 

의식, 예배, 절차……. 이런 식의 표현들은 창조적 습관은 결국 운명을 만들어내는 형식과 분리가 불가하다는 선언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의식-다른 말로 습관은 있던 것을 계속하는 것이다. 모순이다. 모순, 바로 그곳에서 신이 아닌 인간의 창조적 습관은 시작된다. 의식은 창조적 습관(이 말 자체가 모순이다)은 매일 반복되는 의식을 통해 몰입의 단계로 들어간다. 커피 한자, 머리감기, 청소, 옆 사람과 수다 등등 자신만의 의식이 있다. 송창식은 아침에 일어나면 소리를 꽥꽥 지른다고 한다. 친구들은 그것을 우스개로 말했지만 나는 의식으로 들렸다.

 

타프는 이렇게 2장을 마무리 한다.

 

"당신에게 적합한 작업환경을 선택하고, 매일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밀어붙이는 의식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두려움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다른 흥밋거리에 눈을 돌리지 않을 때 첫 번째 장애물은 뛰어넘은 셈이 된다. 당신은 이미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46

 

그랬다. 의식은 단순화의 시작이고, 창조적 습관을 위한 전주곡이다. 작곡가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매일 아침 스튜디오에 들어가 똑같은 일을 반복했는데, '피아노 앉아 바흐의 푸가를 연주하는 것이다.(29) 저자가 아는 어떤 요리사는 '집에서 손바닥만 한 테라스를 차지하고 있는 뜰을 꼼꼼히 돌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일상의 시작을 알리는 반복된 습관이 결국 창조적 삶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나도 하루를 시작할 때 항상 커피를 마신다. 어제는 바빠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다른 날보다 힘들고 우울했다. 생각해보니 바쁘게 일하다보니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날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는 것과 마시지 않은 것의 차이는 컸다. 사소한 곳에서 하루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것이 의식이다.

 

의식은 그것 자체에 있지 않고, 그 의식 다음의 일들에 있다.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다른 단추도 바르게 낄 수 있다. 커피 말고 다른 의식은 없는지 살펴보니 있다. 알라딘에 접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니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님 어떤 책을 소개해 줄까요?'라고 묻는다. 무의식적인 클릭이 신간과 MD추천 도서나 오늘의 신간 등으로 이동해 들어간다. 요리저리 살핀 다음 브라우저를 닫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십 분에서 많게는 30십분 정도지만, 책을 살피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느낀다.

 

알라딘은 나의 독서생활과 창조적 습관의 의식이다. 오늘도 신간 마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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