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과 개혁사의 엉뚱함에 대하여

 

부흥과 개혁사.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약간의 어패가 존재하는 모호한 단어다. 진정한 부흥이란 개혁이 뒤 따라야 한다는 다부진 개혁자의 정신의 세워진 출판사다. 기독교 출판사의 경계는 제한적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갓피플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제한성' 때문이다. 열권을 읽으면 7권은 종교서적이 아니다. 아니다. 열의 아홉은 일반 서적이다. 대부분의 역사 철학 또는 인문학 서적이고, 종종 자기계발 서적이다. 독서와 책 관련 책을 자기계발 범주 안에 넣는다면 자기계발 분량은 훨씬 넓어 질 것이다. 전방위적 독서를 지향하는 나에게 기독교 서적이란 한계는 많은 오류를 범하는 실수도 저지르게 할 수도 있다. 난 알라딘 서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하여 이곳에 머물 것이다.

 

현대 한국교회의 양태를 들여다보면 가관이 아니다. 기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이런 현상은 목사의 인기? 현저히 떨어진 것을 보아도 분명하다. 이젠 목사는 경건하거나 도덕적인 존재가 인다. 욕심이 가득하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 친권력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세속적 욕망을 부추긴 말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단으로 여겼던 베리칩 집단과 손을 붙잡고 있으며, 교황 방문에서도 발광할 정도의 극도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기독교인으로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교회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으며 새로운 교회가 시작돼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 종교개혁자가 되버린 루터, 연설문 하나 잘못 써서 이단이 되어버린 칼뱅 등은 시대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불가피한 출현이다. 지금의 한국 교회의 새로운 종교개혁의 바람 역시 누적된 불의함의 결과이리라.

 

이제 한국교회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처음 그 자리. 불의한 세상에 대하여 공의와 진리를 따라 헌신했던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서구 사상이 가져온 오류들을 걷어내고 원시적 말씀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원리가 아니라, 자기부정과 죽음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언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학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아드 폰테스’(Ad Fontes)야 말로 지금의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모토다. 기독교의 폰테스는 성경이다. 시대적 조류와 역사적 편견이 만든 오해를 걷어내고 순수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처음 기독교는 혁명공동체였고, 오직 성경에만 권위를 두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껍데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신장, 그의 권력, 그의 명예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직 성경에만 권위를 두었고, 그 권위에 복종했다.

 

부흥과 개혁사의 책들은 오직 성경으로라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백금산 목사에 청교도적 신앙관이 짙게 배인 출판사다. 말씀에 천착했던 청교도 사상에 입각한 서적을 번역하고 펴낸다. 그렇다고 청교도가 완전무결한 존재는 결코 아니다. 그들도 타락했고, 그 후손들은 변질되었다. 청교도 사상 위에 세워진 미국(뉴잉글랜드)은 주홍글씨에서 확연히 드러나듯 많은 오류와 마녀사냥에 빠져 위선으로 가득찬 시기를 보냈다. 이후 근대를 넘어 현대로 이어오면서도 남부 노예제를 찬성하고, 바이블벨트를 구성하면서 보수 세력으로 퇴보하는 역사도 갖고 있다. 그래서 다시 영국의 시민전쟁, 곧 청교도혁명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루터와 칼뱅이 이룬 종교개혁의 모토아래, 성속이 일치하고, 진리가 하늘이 아닌 땅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진리는 땅에 있다. 로고스는 육체가 되었고, 땅 위를 걸었다. 진리는 길 위에 있다. 구걸하는 거지들과 창녀들과 함께 걸었다. 제자들은 그 주님을 기대어 살았고, 본 받았다. 이런 서사를 이해한다면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땅을 걸었던 예수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다. 합리성을 추구하고 민주적 정치사회를 꿈꾸었던 처음 청교도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바로 이점이 부흥과 개혁사의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현재 개혁과부흥사는 무모한 일을 계속하고 있다. 거의 팔리지 않을 책들을 쏟아내고있다. 말씀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과연 옳은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일례로 부흥과 개혁사에서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스티븐 차녹의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1.2> <하나님을 아는 지식1.2>는 청교도에 미치지 않고는 읽지 않는 책들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하나님의 존재와 속서1>의 경우는 무려 48,000원이다. 이런 책을 누가 쉽게 사서 읽을까. 책사는데 돈을 기꺼이 투자하고 청교도의 책들을 즐겨읽는 나에게도 무모해 보인다. 이래서 부흥사와 개혁사가 엉뚱한 것이다. 






























2011년에 출간한 아이작 암브로스의 <예수를 바라보라 1.2> 역시 마찬가지다. 청교도에 정통했다고 생각한 나까지도 금시초문의 저자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알수 있을 터이지만, 그만큼 도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여튼 잘 되기를 바란다. 엉뚱함이 특이함이 되고, 탁월함이 되기를 바란다. 망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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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현 2016-01-2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들린 청년입니다. 필자의 글을 보며 궁금한 점이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1. 필자는 어떤 공부를 하였기에, 청교도의 정통하다. 라는 표현을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이작 암브로스`를 예로 들어 그가 금시초문의 저자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필자가 암브로스를 모르고 계시다면, 청교도의 정통하다라는 말이 알맞은 표현이지 의문이 듭니다.

2. 거의 팔리지 않는 책들을 펴내고 있는 부흥과개혁사의 무모함을 비판하셨는데,
책을 펴내는 출판사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는지, 또한 책이 어느정도로 팔리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갖고 말씀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부흥과개혁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만, 궁금해서 질문 올려봅니다.

낭만인생 2016-03-17 19:12   좋아요 0 | URL
저는 부흥과개혁사의 책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읽었습니다. 물론 청교도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구요. 이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밝히기는 그렇지만, 신학과 교회사에 초보자는 아닙니다. 비판적인 글은 아니구요. 응원의 글입니다. 다만, 청교도와 한국교회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시각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이해했으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청년 2 2016-03-1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 역시 잠시 지나가다가 들려 댓글을 답니다.
책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이곳에까지 들리게 됐네요.ㅋ
임채현 형제님~

1. 필자는 ˝청교도에 정통했다고 생각한 나까지도˝ 라고 적으셨네요.
이 말은 ˝나는 청교도에 정통한 사람인데, 이 사람은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몰랐다˝는 말씀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2.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인기나 분위기에 편승하여 단순히 이익을 우선 순위에 둔 책 출판이 아니라,
출판사 나름의 정체성을 따라서 조금 덜 알려지고, 판매 기대 수익이 적다하더라도 꾸준히 알려야할 필요가 있는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네요.^^

이상.. 오지랖을 끝내겠습니다^^;;;

ㅎㅎㅎ 2016-04-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임채현, 청년2라는 사람은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과 상대방을 어떻게든 비꼬아보려는 나쁜 기질을 타고 났군요 백금산빠입니까? 그 교회 다니나요? 부개 직원인가? 하여튼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 개신교는 멀었습니다 이래서 안 되는겁니다

ㅎㅎㅎ 2016-04-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웬 거지같은 인신공격에도 예수님처럼 침묵까진 아니어도 묵묵히 받아주는 글쓴이의 넓은 아량에 놀라고 갑니다

chunmag 2016-07-2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도 글자만 알고 글은 모르는 사람이 많군요)

잘 읽었습니다.

테오 2017-04-20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왜 이런 책이 가치가 없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저는 이런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기를 기대합니다. 잘 팔릴 것같은 책만 출판하는 것은 기독교 출판사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청교도는 이 땅에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를 설립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성육신 하셔서 진리를 가르치시고 죄인들과 함께 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진리는 이 세상(땅)에 있지 않습니다.

피해자 2017-12-11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마 부개사 출판사장 직원들에 대한 아픈 상처를 받아서 비판적이 되신 것 같다는 동정심이 듭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낭만인생 2017-12-1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 글이 비판으로 읽힙니까? 이상하네.... 잘하고 있고 더 잘하라는 말인데. 흠.....
....


[2011년에 출간한 아이작 암브로스의 <예수를 바라보라 1.2> 역시 마찬가지다. 청교도에 정통했다고 생각한 나까지도 금시초문의 저자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알수 있을 터이지만, 그만큼 도전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여튼 잘 되기를 바란다. 엉뚱함이 특이함이 되고, 탁월함이 되기를 바란다. 망하지 말고....]




지나가는사람 2017-12-3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글을 읽고 부개사의 용기있는 엉뚱함을
낭만인생님께서 응원하는 글로 봤는데...

누구에게는 비판으로 읽히기도 하는군요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

댓글 처음 다는 일인 2018-03-1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흥과 개혁사˝ 검색하다 연관 검색어로 ˝부흥과 개혁사 비판˝이 뜨고

이 글이 제일 처음 검색되기에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댓글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었습니다.

낭만인생님의 글이 왜 비판으로 들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 논지가 비판적이기 때문에 잘하라고 하는 내용도 오해돼서 읽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암울한 한국 교회 상황에서도 무모한 도전을 하는 부흥과 개혁사를 응원하는 내용이

절제되고 시니컬한 어조 때문인지 오독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위 글과 댓글들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내가 했던 위로와 칭찬이 내 어조와 절제 때문에 오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칭찬할 때 감정 담아 칭찬하지 않고 숨길 때가 있고 돌려서 말할 때가 많은데
주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이 깁니다. 고수님들 때문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처음 다는 일인 2018-03-1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흥과 개혁사˝ 검색하다 연관 검색어로 ˝부흥과 개혁사 비판˝이 뜨고

이 글이 제일 처음 검색되기에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댓글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었습니다.

낭만인생님의 글이 왜 비판으로 들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체 논지가 비판적이기 때문에 잘하라고 하는 내용도 오해돼서 읽힐 수 있을 것 같아요!


암울한 한국 교회 상황에서도 무모한 도전을 하는 부흥과 개혁사를 응원하는 내용이

절제되고 시니컬한 어조 때문인지 오독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위 글과 댓글들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내가 했던 위로와 칭찬이 내 어조와 절제 때문에 오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칭찬할 때 감정 담아 칭찬하지 않고 숨길 때가 있고 돌려서 말할 때가 많은데
주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이 깁니다. 고수님들 때문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