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돌베개가 한창이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 선주문 책을 출간하느라 여념이 없다. 초기 선주문하는 분들에게만 준다는 저자 사인본을 출고하는 장면을 페스북을 통해 알려 왔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저자 사인본이라면 나도 주문할껄~ 인생이란 알고나면 아쉬운 것이리라.



어쨋든 이번에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는 주문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 권의 책이 도착했다. 사실 이번에 주문한 책은 3주 전부터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이다. 카드 한도가 차서 더이상 주문할 수 없어서 참고 또 참았다. 아내를 볶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장바구니에 그대로 방치할 노릇도 정말 아니다. 알라딘에 들어 올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긴 책을 보니 숨이 턱턱 막힌다. 많은 인고의 신간이 흘러 드디어 한달이 넘어가고 아내가 큰 맘먹고 책을 주문해 주었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이렇게해서 유시민의 책은 이것으로 세 권이 된다. 년초에 주문했던 <청춘의 독서>, 이번에 주문한 <국가란 무엇인가?>, <운명이다>까지다. 아직 <그가 그립다>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주문도 못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전 유시민의 책은 몽땅 살 예정이다. 고마운 분이다. 정치세계를 떠나니 학자다움이 느껴지는 지성인이다. 앞으로 더욱 좋은 책을 펴내리라 기대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성공과 좌절>도 함께 담았다. <진보의 미래>도 같이 왔다. 이래저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인 서재 한켠을 조금씩 비집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불과 일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만 알았지 아무 것도 몰랐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앞으로 더 공부해야할 분이다. 

마음이 끌리는 건 <진보의 미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에 내려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위한 꿈을 책에 담기 위해 서거 직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책이다. 

"이 책의 연구는 그렇게 중단됐습니다."

그랬다. 죽음을 앞둔 그는 마지막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것이다. 치졸하고 옹졸한 '놈'들. 아직 마무리 되지 못한 글이 덕지덕지 책 갈피 속에 붙어있고, 생각과 사상이 노트에 흐트러져있다. 그러나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쿵쾅거리게 한다. 몇 문장만 가져와 보자.

"반복되는 위기가 문제다. 경제 파탄은 약자에게 가혹하다."
"신 자유주의의 핵심은 성장을 위한 감세와 복지의 축소이다."
"한국은 아직도 보수의 나라다. 반공이 모든 것을 지배한 나라. 아직도 색깔 공세가 통하는 나라."

울컥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예언자다. 누가 말하든.


엄기호의 <단속사회>와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도 구입했다.  현 시대를 읽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두 책이다. 앞으로 이 책들을 중심으로 정치와 사회를 좀더 깊이 파고들 예정이다. 아직 멀고먼 일이지만. 시작이 반이니 벌써 반은 온 것이다. 계속 가자.





이제야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는 나는 '바보다' 정말 바보다. 그러나 늦게 배운 도둑이 날센다하지 않던가. 끝을 보고야 말 것이다.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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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1116 2014-07-0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그립다는 그냥 고인을 추억하는 여러 사람의 글모음이라 후순위로 내리셔도됩니다 나의현대사야말로 유시민의 야심작이죠. 우선순위로 올리시길 권유드립니다. 그리고 현대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홍구의 유신 추천합니다. 몇달전에 나온책인데 유신시절에대한 책으로 쉽게 읽히며 내용도 알찹니다.

낭만인생 2014-07-09 10:02   좋아요 0 | URL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