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죽었다!



책은 죽었다. 그러나 다시 부활한다.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어떻게 보느냐다. 책은 관점이고, 세계이며, 사상이다. 강명관의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을 구입해 읽은 생각이다. 저자는 조선시대을 '책'이란 키워드로 분석하다. 책으로 본 조선이라고 해야 옳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의 책 역사를 다루고 있다. 조선은 책의 나라다. 책 없이 조선을 말할 수 없다. 조선에서 책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과거제도 때문인데, 중국에서 들여온 성리학의 영향으로 유가서적들을 읽고 또 읽었다. 모든 시험을 오지 책을 읽고 암송하고 풀어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책을 머릿속에 넣으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뜻을 밝히나 실천하는 이가 없으니 무슨 소용이랴. 책은 죽었다. 책이 죽었으니 나라도 망하리라. 조선은 망했다.


루쉬앵 페브르의 <책의 탄생>은 책이 가진 혁명성을 다룬다. 책은 그릇이다. 위허함 그릇이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책의 역사에서 15-16세기를 빠뜰릴 수 없다. 인쇄술의 발달은 세계 역사의 지축을 바꾸어 놓았다. 인쇄술의 발달은 책의 관전의 변화다. 양피지로 된 책은 지금의 한 권짜리 책이 수천만원이었다. 책은 책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책은 텐베르고 인쇄기 발명이후에 탄생한다. 


저자는 이러한 책의 변화를 주목하면서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찾아온 의식의 변화를 같이 다룬다. 낭독에서 묵독의 변화, 공유에서 사유에로의 변화는 곧 새로운 혁명의 시기를 가져온다.



그러나 책은 죽었다. 왜냐하면 더이상 혁명을 이루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초기 해양 전문가들은 입을 열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저러면 안 된다고, 어느 순간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 왜일까? 지령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입을 다문 것이다. 


책도 마찬 가지다. 책도 입을 다문다. 로버트 단턴은 <책의 혁명>에서 책이 가지 혁명성은 언급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시대를 바꾼 혁명서는 위대한 철학서나 전문서적이 아니었다. 조잡하고, 야하고, 버릇없는 내용이 가득한 3류에 가까운 책들이었다. 단턴은 또 다른 책 <책의 미래>에서 쿠테베르크 인쇄기가 시민 계몽을 이루어 시대를 바꾸었다면 이제는 전자책이 그렇게 할것이라고 예언한다. 시대에 맞게 담는 그것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로버트 단턴의 책들은 꼭 읽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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