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행렬 송충이' 이야기
 
프랑스의 과학자 파브르의 "곤충기" 에는 여럿이 줄지어 다니는 소나무행렬송충이가 등장한다.
 
송충이들은 그저 대장 송충이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맨 앞의 대장송충이가 움직이는 대로 나머지는 뒤에서 그저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파브르는 소나무행렬송충이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하였다.
우선 소나무 가지에 줄지어 달라붙은 송충이들을 바닥에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나 나서 지름 1,5m의 화분 가장자리에 일렬의 송충이를 놓고, 거기에서 1.8m 떨어진 곳에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솔잎을 뿌려 놓았다.
그러자 화분 주위에서 원을 그리며 맴도는 송충이행렬이 만들어 졌다.
 
다음 날 파브르는 화분 쪽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송충이들이 여전히 화분 주위에서 맴돌고 있었다.
송충이는 촉각을 통해 솔잎을 느끼는 습성이 있는데, 1.8m 떨어진 솔잎을 느끼지 못해 그런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무리를 따라가는 습성이 있는 송충이니만큼 화분 주위에서 헤매는 선두를 따라갈 뿐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않았다.
결국 어리석은 송충이들은 화분을 빙빙 돌면서 기어 다니다가 7일 후에는 모두 굶어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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