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봄날


통영은 나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 없다. 수년 동안 살았던 지정학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삶의 애환이 스민 곳이다. 이곳에 살고 있을 때는 전혀 듣지 못했던 이상한 소식 하나를 접했다. 통영에 출판사가 있다는 것. 출판사는 많으니 이상한 곳이겠지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나름 품위도? 있고, 저력있는 책을 내는 곳이다. 




출판사의 이름은 [남해의봄날]이다. 검색해 보니 모두 열권이다. 더욱 놀란건 작년 서점가를 강타했던 그 유명한 책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도 남해의 봄날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지난 번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우연히 산 통영 토박이 기자 김상현의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를 가지고 있다. 통영에서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하는 책이다. 반갑다. 뜻밖의 일기는 하지만 기쁜 마음 감출길 없다. 


혹시나 싶어 페이스북을 검색했다. 역시나 있다. (https://www.facebook.com/namhaebomnal)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다. 메인 사진은 통영 봉평동에 자리한 [봄날의 집]이란 게스트 하우스다. 이제야 알아내다니..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클릭)


경향신문에 인터뷰 기사도 올라와 있다. 정은영대표에게 박수를 짝짝짝...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072142185&code=100203









































 
 
 

한국근현대 문학사를 읽다



채호석의 <한 권으로 보는 한국현대문학사>를 읽고 있다. 개화기 신소설부터 21세기 현대 문학까지 다룬 광범위한 책이다. 올 해 여름(2014년) 부산대학 어느 서점에서 산 책인데 잘 샀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책이다. 너무 어렵지 않고, 간략하게 한국사를 훑어 가면서 당시의 문학등을 설명해 준다. 한국 문학사를 배우고 싶은 이들이라면 개론서로 참고할만한 책이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절판이다. 판매지수도 형편 없이 낮다.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증거일까? 다행히 ebook는 판매중이란 이곳에 삽입해 넣었다. 


저자 채호석이 궁금해 더 알아보니 몇 권의 책을 더 출간했고, 근대 소설들의 편집책임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나온다. 저자 파일에의하면, 채호석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소설과 비평을 전공했다. 재미난 사실은 1980년 당시, 금기시 되었던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문학, 특히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김남천에 매료되어 석.박사 학위를 받는다. 현재는 한국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940년대 전후 친일 문학을 연구 하고 있다고 한다. 


















김남천을 다시 검색해 보았다. 납북 문학가이다. 그래서 남한 문학사에서 지워진 인물이다. 아직 그의 책이 몇 권 출간되고 있다. 덕북에 모르는 한 분을 알게 되었다. 공부란 이런 맛에 하는가 보다. 김남천까지 읽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힘을 써서 읽어 볼 작정이다. 계획대로 된적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채호석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처음 소개된 이인직의 <혈의누>와 이해조의 <자유종><구마검> 등은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에 씌인 책들이다. 이해조의 <자유종>은 토론체로 쓴 것이고,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연설체이다. 예전에 <금수회의록> 앞 부분을 읽고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소설과 사뭇 다른 전개와 글들이 생소함을 더해 주었다. 이진식의 <혈의누>의 경우는 청일전쟁를 배경으로 어떤 부인이 청일전쟁에서 아이를 잃어 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인이 미쳐 돌아가는 모습의 묘사는 기존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고전 소설들은 기본적으로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혈의누>는 바로 당대에 있었던 청일전쟁과 그 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작합니다."(채호석)


이인직은 <혈의누>뿐 아니라 좀더 파격적인 <은세계>를 쓴다. 이인직은 반봉건적이며 친일작가로 알려져있다. 채호석은 이직의 소설쓰기를 '정치적 행위의 일종'으로 본다. 심지어 그는 소설가가 아니라 정치가라고 말한다.(p45) 심지어 이인직은 '원각사'라는 국립극장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도 했다. 


이인직은 은세계를 통해 당시 지식인들의 사상을 드러내 준다. 친일은 곧 개화를 뜻했고, 반봉건적 생각을 말한다. 현대인의 생각으론 친일이지만, 당시는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강한 조선을 만들려 했던 욕망이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한국 근대의 모습이 아닌가.




















이인직, 말로만 들었고, 교과서에서나 읽었던 그의 책들을 채호석을 통해 읽으니 전혀 다르다. 공부좀 열심히 할걸.. 한국문학사에 대해 너무 모른다.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Martyn Lloyd-Jones의 신간이 나왔다. 복있는사람에서 중요한 설교를 묶에 영광, 능력, 위로, 회개란 주제로 묶어 냈다. 그리 두껍지 않는 분량으로 묶었다. 그동안 로이드 존스의 책을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몇몇의 설교들은 그동안 책으로 출간된 이력이 있는 것들이라 아주 새롭지는 않다.




복있는사람에서 이사야 40장 설교집을 펴낸 것이다. 다른 어떤 책이 있는가 살펴보니 몇 권의 책이 더 보인다. <로이드존스의 영광>은 로이드존스가 사역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행한 이사야 40장 설교 9편을 묶은 것이다. 


두 번째 책인 <마틴 로이드 존스 능력>은 로마서 1장을 본문으로 영국 에든버러의 자유 교회 대학(1941년)에서 전한 다섯 편의 강의를 묶은 것이다. 로이드존스의 로마서 강해는 설교로서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인간의 빈약한 영적 현실과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을 대조하며 복음으로 돌아가야 할 절실한 필요를 직면하게 한다.


세 번째 책인 <로이드존스 위로>는 요한복음 14장을 본문으로 웨스트민스터 채플(1951년)에서 전한 여덟 편의 설교로, 삶의 두려움과 불안의 실체를 조명하고, 참된 위로와 평안을 주는 유일한 해결책인 복음의 진리를 강력히 선포한다. 이 책에서 로이드 존스는 요한복음 14장을 주의 깊게 살펴 나가면서, 삶의 본질적인 두려움과 시대가 주는 불안의 실체를 조명하고, 참된 평안을 주는 유일한 해결책은 불변하는 복음의 진리임을 제시한다.


마지막 시리즈인 <로이드존스 회개>시편 51편을 본문으로 웨스트민스터 채플(1949년)에서 4주간 전한 설교. 참된 기독교적 체험의 진수라 할 수 있는 회개의 본질을 명확하게 깨달아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유투브에 들어가면 로이드존스의 육성 설교 동영상을 들을 수 있다. 아래는 'The Everlasting Gospe'이란 제목으로 행한 설교의 동영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nmvsZWgclf0





 
 
 

행동주의 심리학을 읽다


나는 천성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한다. 처음 카메라를 배울 때는 풍경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는 것 중심으로만 찍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찍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 고양이다.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는 체질이라 눈에 들어 오기도 했지만, 사진을 넘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우지만 고양이를 잘 모른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책도 한 권 구입했다. 고작해야 초등학생용 그림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2년 전에 구입한 나쓰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구입했다. 소설책이긴 하지만, 고양이 생태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럴 수가. 일본 문학의 거장이라는 것은 알았다. 















고양이를 찾아 검색하다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찾아 냈다.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이란 책이다. 노숙자였던 저자가 어느 날 길고양이를 만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고양이 이름은 '밥'bob이다. 밥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고양이에 관한 책을 쓰면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다. 


지금 고양이 글을 쓰려고 하는 게 아닌데 여기까지 왔다. 글이란 작정하고 덤비지 않으면 어디고 갈지 모르는 럭비공이다.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면 엉뚱한 곳에 도착해 있다. 

















나도 고양이를 키우지만, 지인 K도 고양이를 키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다. 고양이도 주인을 꼭 닮는다는 것. 우리집 고양이는 착한 나를 닮아서 그런지 외부인이 들어와도 놀라지 않는다. 부비부비도 잘하고 품에 안기기도 한다. 그런데 K 고양이는 예민하고 잘 할퀸다. 주인인  K 성격과 꼭 닮았다. K는 하루종일 커텐을 내려 놓아 집이 어둡다.  집 분위기 만큼 K의 생각도 우울하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우울해져 돌아온다. 그런데 반려묘인 깜초도 우울하고 예민하다. 참 이상하다 싶다. 



학생들에게 재미난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심리학 박사인 이민규의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를 읽고 있다. 이 책에 보면 십대 청소년들이 알아야할 재미난 이야기와 유익한 교훈이 많다. 한 참을 읽다 '스님이 싫으면 가사도 밉다'는 속담을 읽었다. 그 이후 이어지는 경험과 생각에대한 실험을 들려 준다.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왓슨은 11개월 된 앨버트라는 꼬마를 대상으로 두려움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왓슨은 앨버트에게 흰쥐를 보여 주면서 쇠파이프를 망치로 때려 큰 소리를 들려주었다. 처음 흰쥐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앨버트는 쇠파이프의 큰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울었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해서 들려주자 흰쥐를 보기만 해도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흰쥐뿐 아니라 털이 난 고양이나 토끼 등도 기겁을 하고 무서워했다고 한다. 두려움은 나쁜 경험과 함께 일어나는 부정적인 정서 반응이라는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이것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나쁜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한 나쁜 생각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신용이란 말도 그런 것이 아니던가. 좋은 경험이 쌓이면 신뢰할만하지만, 나쁜 경험이 쌓으면 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서재를 찾아보니 비슷한 책들이 많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와 온갖 위험한 실험을 모은 <위험한 호기심>도 있다. 이것 말고도 여러 책들이 있지만, 두 책이 가장 탁월한 책인 것 같다. 특히 알렉스 보즈의 <위험한 호기심>의 경우 위험 천만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밝히려고 한다. 한예를 든다면 인가의 유년 기억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행동주의는 인간의 내면을 보지 않는다. 결과를 본다. 그래서 얕잡아 보는 이들도 있고,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인간에대한 호기심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본다는 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후손들이며, 헤겔의 좌파들이며, 프로이트의 조카뻘이다. 인간을 단지 물질로만 보려는 이들의 노력은 가상하기까지 하다. 나만의 추측인지는 모르지만, 유물론자들은 항상 진보주의자들이었고, 사회의 불안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인물들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집권당은 보수적이 된다고 한다. 많은 소유를 가진자 역시 보수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 역시 보수주의자 일 수 밖에 없다는 '베블런 효과'는 의아하게 한다. 가난한 사람이 보수적인 이유는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혁명을  위한 여분의 생각이나, 그동안 버텨낼 소유가 없다. 그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에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집권당-보수당을 찍는 이유다.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왜 보수적이가를 밝히고 있다. 이것도 행동주의 심리학과 연관 시키면, 나쁜 집권당의 정치는 가난한 이들에게 배급이란 당근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함께 골고루는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지만, 배급은 일하지 않아도 주는 은혜인 것이다. 


오늘 불필요하게 이야기가 길어졌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아트로드 - 스물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김물길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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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면 아래의 동영상을 먼저 보십시오. 서평이 필요 없는 동영상입니다. 동영상 보고나니 향기로운 향기가 느껴집니다. http://youtu.be/rnkf8Uz374g

김물길 이름도 특이하다. 젊은 나이에 세계 여행을 꿈꾸고 정말, 떠난다.
673일
46개국
400여장의 그림
험난한 시간을 보내온 그녀가 세바시 강연장에 우뚝 섰다. 그리고 그동안 여행을 통해 배운 삶을 이야기 한다.




여행을 시작할 즈음

그녀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특징을 잡아내는 그림을 그린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른 느낌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녀는 보이는 그대로 그들을 화폭에 담았다. 여행 초기에 그린 그림들. 선이 분명하고 인상이 명확하다.



그러나 아프리카로 들어간다. 

가자 위험하다는 케냐의 나이로비.

그곳에서 친구를 만난다. 로즈베리 아줌마였다. 위험한 곳에서 로즈베리는 아직 숙소가 없다면 자신의 집에서 묶어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도착한 곳은 판자촌. 그곳에서 하루를 묶게 되고, 날이 밝으면 떠나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없는 살림인데도 로즈베리 아줌마는 밥상을 차린다. 



다음 날 로즈베리는 잘사는 성당 친구가 있는데 같이 가지고 한다. 그 친구는 서울에도 한 번 가볼 정도로 부유하고, 집도 넓었다. 로즈베리가 김물길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하룻밤 재워 줄 수 없냐고 묻는다. 그 친구는 난감해 하며, '글쎄, 여행객을 재월 수 방이 없는데"라고 말한다. 더 가난한 사람은 나눌 줄 아는데, 더 많은 것은 가진 사람은 나누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곳이 김물길은 여행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여행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