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Words - 잠언이 들려주는 18가지 지혜의 이야기
피터 J. 레이하르트 지음, 안송희.조성희.안정진 옮김 / 세움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6년 한스 W 프라이는 18세기와 19세기 유럽의 성경해석학을 연구한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성경의 서사성 상실>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18세기 이후 유럽 신학 연구가 성경에서 서사를 축소시켰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이야기, 즉 서사로 된 책이다. 18세기 이후 급격히 교리서적으로 우회해버린 성경에 대한 관점을 이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신학자들이 만들고 신학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목사들만의 책으로 한정 시켜 놓은 것 또한 변화 되어야 한다


모세오경이든, 선지서든지, 로마서든지, 요한 계시록이든지 모든 성경은 신학자들을 독자로 삼지 않지 않았다. 저잣거리의 촌부들을 위해 쓴 책이다. 성경은 쉽게 읽혀야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종교개혁 사상 중의 하나가 모든 신자들의 손에 성경을이 아니던가.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성경은 라틴어로 읽는 것도 아니고, 굳이 헬라어나 히브리어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글로, 영어로, 일본어로, 중국어로 읽을 수 있다. 각 방언으로 읽어도 예수를 알 수 있고, 믿고 구원 얻을 수 있다.

 

또한 성경은 이야기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최근에 들어 교리를 만화나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부흥과 개혁사에서 김종두에 의해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을 만화로 그려낸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탁월한 지성과 사유가 없어도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세움북스에서 출간된 피터 J. 레이하르트의 <Wise Words>는 잠언의 교훈을 이야기로 풀어낸 역작이다. 저자는 신학교 교수이자 학장이다. 그의 글은 2006년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하나님의 나라와 능력>2008SFC에서 출간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가 있다. 좀더 신학적 책으로는 2010년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한 <새로운 관점의 구역성경 읽기>가 있다. 아직 많은 책이 번역되지 않았지만 신학서적을 중심으로 많은 책을 써내는 저술가이다. 이번에 출간된 <Wise Words>는 기존의 책과는 상당히 다른 방면의 책이다. 잠언서가 알려주는 18가지의 지혜를 이야기로 풀어 쓴 책이다. 아이들에게 읽혀주기 위해 쓴 책이고, 성경의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작가의 이야기 속에 사용했다.

 

첫 이야기인 세 왕자부터 시작해 보자. 세 아들은 둔 왕이 살았다. 그의 왕국은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백성들은 행복하다. 걱정이 하나 있는데, 아직 왕위를 물려준 아들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누구에게 이 나나를 물려 주어야할까? 왕은 고민하다 오랜 친구인 알프레드와 함께 지혜를 짜낸다. 결국 왕은 세 명의 왕자를 시합에 붙인다. 세 왕자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품위 있는 피조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찾아오는 것이다. 한 달 뒤 장남 알렉산더는 공작새를 가져온다. 아름답고 품위 있는 공작새를 보러 열왕들이 찾아 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둘째 줄리어스는 강한 줄에 매인 거대한 사자를 끌고 온다. 과연 사자의 자태는 위엄 있고, 포효하는 소리는 벽이 흔들릴 정도였다. 사자는 공작새를 순식간에 먹어 치워 버렸다. 드디어, 세 번째 달에 막내 왕자 요셉이 돌아왔다. 요셉은 더러운 양치기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여행하지 않았으며, 자주 가던 산에 가서 그곳에서 가장 현명하고 품위 있는 피조물을 데리고 왔다고 하면서 예쁜 소녀를 데려왔다.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아는 양치기 소피아였기 때문이다. 줄리어스가 사자를 데리고 와 소녀 앞에 두었다. 모두들 겁에 질려 지켜보았다. 포효하는 사자 앞에서 소피아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대로 있다가 작은 손을 내밀었다. 사자는 주위를 맴돌더니 이내 소녀 가까이 가서 앉았다. 소녀가 사자의 이마와 귀와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바닥에 누워 하품을 하고 눈을 감았다.

 

이것이 바로 지혜의 위엄이다. 우리가 지혜를 얻고, 갈구해야 하는 것은 지혜야 말로 가장 품위 있고, 위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혜는 가장 강하다. 지혜가 소유한 자야말로 영화롭게 될 것이며, 아름다운 관을 쓰게 될 것이며, 영화로운 면류관을 얻게 된다.(47-9)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교훈을 친밀하게 전해 주고 싶은 것이다. 심각한 고민을 하며 읽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만약 읽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곳에 멈추고 더 깊이 고민하면 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먼저는 가격이다. 무려 32,000원이다. 이야기를 사기 위해 이 만큼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의아심이 든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지만, 독자들의 얇은 호주머니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버거운 가격이다. 또 하나는 제목이다. 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Wise Words>로 썼을까? 이 부분도 약간 의아하다.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풀어내기 힘든 단어도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니 제목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번역해 주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어차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을 참작한다면 더욱 그렇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교리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성경의 중요한 교훈을 이야기로 들려주고 싶었다. 이제 레이하르트 교수 멋진 본을 보여 줬으니 가능성은 충분히 검토된 셈이다. 성경 교훈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다. 한국교회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동안 이 책이 절판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나는 이야기를 통해 자녀에게 호소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자녀에게 읽어 주는 부모에게도 도전을 줄 수 있도록 잠언의 성경적 의미를 설명하고 이미지, 구성 등장인물, 배경, 주제들을 성경에서 가져오려고 했다. 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혐오' 불쾌한 단어다.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 이게 말이 돼는 소린가? 역사 흐름을 피상적으로 살펴봐도 여성혐오가 극닥적으로 치달았던 시대는 극보수의 성향이 강력하게 드러날 때이다. 반대로 여성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시대였다. 놀라울 것도 없지만 조선시대 중기만 해도 우리나라는 강력한 여성상위시대였다.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의 문헌들은 남자가 결혼을 하면 처가에 가서 살았다는 흔적이 많다. 그런데 유교가 강해지면서 여성혐오 사상이 은근히 자리잡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여성 중심의 모계사회였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 여성이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게 왠말인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혐오의 근원을 잘 살펴보면, 여성이 가진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면서 시작된다. 즉 약한 사람은 괴롬힘을 당해도 되고, 약자는 죽어도 마땅하다는 은밀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이 사회가 여성을 힘의 논리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일례로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남성보다 월급이 평균적으로 적다. 최근에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은 약자다. 여성이 약자라는 말. 사회가 무식하고 그릇된 편견에의해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 달 전, 박이은실의 <월경의 정치학>을 구입해 읽고 있다. 표지에 '아주 평범한 몸의 일을 금기로 만든 인류의 역사'라고 적어 두었다. 책의 주제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는 구절이다. 5장으로 구분해 여성의 월경이 가지는 문화인류학적 관점(1장), 비교종교학적 관점(2장), 지식사회학적 관점(3장), 문화경제학적 관점(4장), 일상에서의 월경의 의미(5장)를 다룬다.


"유교적 질서에 따르면, 여성은 음의 요소로서 남성에 의해 대표되는 양보다 열등하다. 그리고 이러한 위계를 따라,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다. 이 관점은 여성에게 강제되는 세 가지 복종을 통해 재강화되는데 딸로서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아내로서 남편에게 복종하고, 어머니로서 맏아들에게 복종하는 것이다."(70쪽)


여성이 약자로 이해되는 것은 여성이 스스로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몹시 불행한 현상이다. 여성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바른 사회가 아니다. 타락한 사회고, 잘못된 사회다. 여성은 약자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식되어야 마땅하다. 


아름다워지고픈 성향은 여성에 본능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도 힘이 지배하는 남성위주의 사회라는 증거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화려하고 구애를 하는 쪽은 대부분 숫컷이다. 여성이 남성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여성의 존재가 일그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윌리 톰슨의 <노동, 성, 권력>도 이러한 측면에서 여성을 살핀다.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남자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우슷개 소리는 여성이 독립적인 타자가 아닌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말이다. 유독 여성은 애교가 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가부장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우연처럼 보이지만, 여성이 강조되는 되는 시대는 진보적 시대고, 여성혐오가 극대화되는 시대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시대다. 윌리 톰슨은 유물론적 관점에서 시대의 변화를 살핀다. 진보가 강하면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희미하고, 보수가 강하면 여성차별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다. 










버벌리 엔젤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여성혐오의 근원지에 여성 자신이 존재함을 일깨운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 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여성이 그것을 만든다는 말이 아니다. 여성이 스스로 남자에게 종속되려는 약함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당당하게 여성 스스로 무소의 뿔처럼 가라. 그렇지 않는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06-28 08:36   댓글달기 | URL
세 권 책 모두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는 있지만, 어휴, 도저히 이 많은 책들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2016-06-2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7-26 22:54   URL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행복거울 프로젝트 - 인성진로 코멘트 62가지
임민택 지음 / 비비투(VIVI2)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후 처절하게 깨달은 것 하나는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다. 하루하루.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복을 선택하자.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자. 오늘 있다가 내일 없을 수도 있고, 아침에 봐도 저녁엔 싸늘한 주검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는가. 그렇다고 내일 없는 쾌락주의자가 되겠다는 말은 아니다. 기회가 닿을 때, 행복은 미뤄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된 임민택의 <행복거울 프로젝트>는 나의 마음을 먼저 읽은 듯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불행은 비교하면서 시작된다. 비교하지만 않아도 지금보다 열배는 행복해 지 것이다. 비교야 말로 불행한 삶으로 들어가는 넓은 문이다. 행복은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 지금 행복해?' 단 한명도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왜 불행하냐고 물으니, 공부 때문이란다. 듣고나니 조금 어이 없다. 놀랍지도 않지만, 30명 남짓되는 요즘 한 반의 아이들 중 제대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3-5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불행한단다. 왜 그들은 공부를 불행하다고 생각할까? 그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이 문제는 생각외로 복잡할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간단하다. 그들의 불행은 공부가 아니라 '부모' 때문이다. 부모가 그들을 불행하게 한다. 부모는 그들에게 '오직 공부' '오직 학원' '오직 성적'을 강조하고 강요한다. 그들의 불행은 근원적으로 부모 때문이다. 부모라면 이 책을 주의깊에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저자인 임민택은 NGO 홀로하 대표다. 즉 사회공헌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왜 불행한가를 알려주고,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알려준다. comment3에 '마녀거울 신드룸' 이야기가 나온다. 백성공주에 보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예쁜 왕비가 매일 거울을 보면 말한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공주요.' 몇 번을 되물어도 동일한 답을 하는 거울을 보며 왕비는 이를 악물며 다짐한다. 반드시 백설공주를 죽이고 자신이 가장 예쁜 사람이 되겠다고. 불행의 시작이다. '겉모습만 비출 뿐 내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 독거울'(29쪽)을 보며, 요즘 아이들은 끊임ㅇ벗이 친구들을 죽여서?라도 일등이 되고 싶어한다. 마치 여고괴담처럼 말이다. 


독거울은 사실을 알려주는 현실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해석, 즉 잘못된 가치관이다. 백성공주가 가장 예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가치의 문제다. 비교하기 때문이다. 외모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그릇된 가치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잘못된 가르침을 내면화 시켰기 때문이다. 


"유아기, 유년기를 거치면서 어른들에 의해 학습된 성공 가치에 길들여지고, 나 스스로 무엇이 성공인지 제대로 갈등한 적도 없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의 기준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몸과 마음까지 끌고 가려 하기 때문이다."(46쪽)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공부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도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나보다 공부 못하는 친구들이 훨씬 성공해 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치고 크게 성공한 이들이 없다. 이상하게도. 찾아야 할 것은 '나'다. 나는 누군이가?(61쪽) 무엇이 나의 행복인가?(72쪽) 행복하게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110쪽)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결국 나를 알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떨 때 행복한가를 묻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행복은 뒤로 미룰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선택, 행복한 열정, 행복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대단한 뭔가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평범한 우리 아이들, 어쩌면 내 자신의 이야기다. 차근차근 읽어가다보면 포악한 열정이 아닌 포근한 노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예전에 '행복은 타인으로부터'란 부제를 달고있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행복은 나만의 이기적 삶이 아니라, 이웃과 나눌 때, 이웃을 섬길 때 찾아 온다고 한다. 마지막 부분에 사회적 공헌에 대한 조언도 첨부했다. 부록처럼 느껴지지만 책의 핵심이자 저자가 행복하다고 늘상 이야기한 근원이다. 

유아기, 유년기를 거치면서 어른들에 의해 학습된 성공 가치에 길들여지고, 나 스스로 무엇이 성공인지 제대로 갈등한 적도 없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의 기준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몸과 마음까지 끌고 가려 하기 때문이다. 4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진 우리서점에 들러 책을 몇권 구입했다. 크.. 그런데 이곳에 강진관련 책이 보인다. 남양미디어에서 출간된 주희춘의 <강진인물사1.2>다. 신기하다. 알라딘에 있는가 싶어 검색하니 보이지 않는다. 강진군에서만 판매되는 책인가 보다. 동 출판사에서 김덕진의 <손에 잡히는 강진역사>고 구입했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강진에 계속 머물 것 같으면 강진에 대해 좀더 알아 봐야겠다. 


강진 관련 책을 찾으니 제법 나온다. 햐.. 신기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도일기 2016620

아내의 죽음 이후, 난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된듯하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온 몸에 힘이 빠진다. 피곤한데도 잠은 오지 않고 몽롱함이 하루 종일 휘감는다. 그래도 살아야하기에 하루하루 움직인다. 오늘은 몇 달 만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했다. 지난주 주문한 책이 알라딘 박스에 담겨 시골집까지 찾아왔다. 다시 살아야지. 살기 위해 읽어야지. 혼자 다짐해 본다.

 

불과 2주 만에 책값으로 거의 백만 원어치가 나갔다. 아내의 부재로 인해 생긴 공허함을 책으로 메꾸고 있다. 잘 읽지도 않는다. 2주 사이에 4권이나 읽었는가. 펼치기는 많았지만 완독한 책은 한 권도 없다.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어쨌든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준 알라딘 책 박스가 방 한 구석을 차지한다. 모두 애도에 관련된 책이다구미역 2층에 자리한 춘양단 이란 서점에서 구입한 박완서 소설 두 권과 신간인 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도 책상 앞자리에 놓았다
















애도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 남아야하는가를 배운다. 기독교인이지만 일반인과 애도의 과정이 다르지 않다. 천국의 소망이란 기둥이 받쳐주긴 하지만 살아가는 여정은 동일하다. 그들에게 배울 것도 많다. 며칠 전 부산 영광도서에 들러 애도에 관련된 책을 찾다 애도 받지 못한이란 제목들의 책을 보았다. 자살에 관련된 책들이었다. 애들 받지 못하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누구나 애도 받아야 한다. 죽음은 숭고한 것이고, 인간의 본질중의 하나다.

 

알라딘 박스를 보고 오늘 살아갈 힘을 조금 얻는다. 장마가 시작된 탓인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혼자 가기엔 너무 외롭다. 집에 머물기도 싫다. 떠나지도,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시간만 자꾸 흐른다.




오늘 찾아온 손님들


읽을 수록 좋은 책이다. 여러 사례들을 모았고, 애도의 과정과 애도 잘하는 법을 장별 뒷부분에 실었다. 참고하면 좋은 내용이다.













모든 상실에 대한 치유, 애도

학지사 출판사라 일반인이 저술한 것으로 알았는데 목사다. 학문적인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게 정리되어 있다. 에세이를 넘어 체계적인 애도를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애도학 입문서로 딱이다.












목회적 돌봄을 위한 애도 다루기


보수적 기독교에서만 자라서 그런지 애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런데 애도관련 책을 찾아보니 많은 기독교인들이 애도를 다루고 있다. 조직신학적 관점이 아닌 애도의 관점에서 사람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기독교인도 울어야 한다. 많이. 그리고 천국의 소망으로 슬픔을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눈물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목회적 돌봄이니 목회자나 교사 등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 채정호

이 책 역시 앞의 두 책과 비슷하다. 56-7쪽에 성경에 따라 애도의 과정이 다르다는 이야기에 백배 공감한다. 난 아직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다만 함께 아픔을 나눌 한 두 사람이라면 좋을 수도... 참 좋은 책이다.











상실수업

죽음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공저자. 학문적 내용은 에세이 형식을 빌어 썼다. 읽을 수록 공감이 된다. 











애도와 멜랑콜리

애도는 알겠는데 멜랑콜리는 뭘까? 67쪽에 불안 신경증은 육체적인 리비도가 방출되지 않은 것이고, 멜랑콜리는 심리적 리비도가 방출되지 않고 정체 된것으로 정의한다. 즉 심리적 표출이 없는 상태. 억제된 상태라고 하면 쉽겠다. 슬픔을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는 경우를 두고 말한다. 구입한 책 중에 가장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책이다. 애도를 심층적으로 공부할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하나님이 기도에 침묵하실 때 /제럴드 싯처

제럴드 싯처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으로 모두 네 권이 된다. 아내와 아이들을 차 사고로 잃은 직후 써내려간 <하나님 앞에서 울다>를 읽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 후 나는 그의 팬이 되었다. 이 책은 기도에 관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상실에 대해 다룬다. 안전을 위해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가족을 지켜주지 않았다. 나 또한 아내를 위해 기도했지만 하나님을 아내를 데려갔다. 상실. 그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마이클 부쉬


설교집이다. 이별과 상실, 죽음에 관련된 주제만을 선별하여 실었다. 목사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엉성한 천국신학으로 상실당한 이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에게 꼭 추천한다.


슬픔학 개론/ 윤득형

이 책은 따로 왔다. 작년에 읽고 또 읽는다. 아플 때와 죽은 이후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 자신도 사춘기에 아버지를 잃고 아파했다. 슬픔이 무엇인지, 어떻게 슬픈자를 도와야 하는지 경험으로, 학문적으로 알려준다. 참 좋은 책이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6-20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6-20 16:24   URL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일단 석달만 지나면 참을만하다고 하더라구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물선 2016-06-20 17:54   댓글달기 | URL
그 어떤 위로의 말조차 듣기 힘드시겠지만....
아내분을 위해 잠시 멈추어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책의 도착이 잠시나마 위안이 된다면, 그 또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생활 자체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미루세요. 억지로 하지마시고 냅두다보면 조금은 무디어질 날이 오겠지요...

낭만인생 2016-06-20 23:35   URL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지나는게 쉽지 않지만 천천히 가려구요. 조금은 무디어질 그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6-06-20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6-20 23:36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마음가는대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말은 제게 부담이 되거든요.

2016-06-20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6-20 23:37   URL
주님이 부르시면 보내야하지만 가슴으로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나아지겠죠. 감사드립니다.

hnine 2016-06-20 17:49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 뭐라고 말씀들 드려야할까요. 저도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지 이제 일년도 채 안되었는데, 지금도 엊그제 처럼 생생한데요. 돌아가실지 모르고 병원에 가셨다가 2일째부터 의식을 못찾으시더니 그대로 인사도 없이 가셨어요. 전 아무것도 아버지를 위해 해드린 것 없는데도 지금까지 마음이 아픈데 낭만인생님 아내분 위해 애쓰신 것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저 지금도 그냥 시간에 맡기고 슬프면 슬픈대도, 기운이 나면 나는대로, 그냥 저를 가만히 두고 있네요. 조금씩 조금씩, 일어서지는 것 같아요.

낭만인생 2016-06-20 23:38   URL
너무너무 슬프시겠어요. 저도 조금씩 나아지겠죠.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2016-06-20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6-20 23:38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6-06-20 18:24   댓글달기 | URL
낭만인생님,늦었지만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어떤말로도 위안이 되기 힘들겠지만 책을 읽으시면서 마음의 슬픔을 더시길 바라겠습니다.

낭만인생 2016-06-20 23:38   URL
감사합니다. 책이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nitsynbling 2016-06-21 12:28   댓글달기 | URL
애도합니다 그리고 새 힘 주시길🙏

oren 2016-06-21 13:52   댓글달기 | URL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저 아무쪼록 힘겨운 시간들 잘 견뎌내시길 바랄 뿐입니다.

stella.K 2016-06-22 13:59   댓글달기 | URL
저는 낭만님이 지금 아주 잘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스스로를 위로하시는 모습에서
이 시간도 잘 견뎌내시리라 확신합니다.
이 또한 지나간다지 않습니까?
그리고 훗날 슬픔을 당한 사람들을 잘 위로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은 위로하는 마음없인 못 살거든요.
아내님은 천국에서 잘 지내실 겁니다.
조금만 그저 조금만 슬퍼하시고 기운 내십시오.
그래야 아내님도 천국에서 걱정없이 잘 지내시지 않겠습니까?
낭만님이 슬퍼하시면 아내님도 미안해질 겁니다.
좋은 친구분도 만나시고 즐겁게 사십시오.
살아 있는 우리도 언젠간 죽을 인생들 아닙니까?
살아 있을 때 잘 사는 것 밖엔 방법이 없겠더라구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