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일도 모르는 한국교회


교회 달력에 엄연히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어느 교회 하나 종교개혁일이나

주일을 지키는 교회는 찾기 힘들다. 고작 몇 교회뿐이다. 그만큼 종교개혁은 한국교회에서 멀어졌고 정신이 딴 곳에 팔려있다. 루터를 단지 천주교와 결별 또는 교회만의 개혁이라고 보면 안된다. 그것은 정신의 개혁이며,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정식적인 종소리다. 종교개혁일의 무지는 곧 종교개혁 정신의 소멸이자 사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에 걸었던 95테제는 교회에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개혁해보고자 했던 순수한 청년 루터는 미래를 내다보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그마한 선택이 거대한 불길을 만들었고, 역사를 바꾸어 버렸다. 


 




 
 
 

김훈의 문장 앞에 이리 마음이 설레니 어찌 할거나



"줄을 치고 또 쳐도 마음을 흔드는 문장들이 넘쳐나는 게 김훈의 책입니다." 박웅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줄을 치고 또 친다. 어떤 곳은 모든 문장에 줄이 쳐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것이 문장에 대한 탐욕이라면 인정할 밖에. 오랫동안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중고나 헌책이 아예 없었다. 아마도 나처럼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구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 김훈의 탁월한 문장을 마음것 만날 수 있어서이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첫 문장이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평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이 역시 프롤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여수 돌산도 향일암' 여행의 한 구절이다. 

"7세기의 봄과 13세기의 봄이 다르지 않고, 올봄이 또한 다르지 않다. 그 꽃들이 해마다 새롭게 피었다 지고, 지천으로 피어 있다."


설요라는 신라시대 여승이 꽃 피는 봄 산의 관능을 견디지 못하고 시 한 줄을 써놓고 절을 떠난다. 결국 대책 없는 충동에 사로잡힌 설요는 속세를 떠돌다 시 쓰는 사내의 첩이 되었고, 당나라를 떠돌다가 통천에서 객사 한다. 그렇게 7세기의 봄은 한 여자를 흔들었고, 지금도 봄은 수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다.


꽃 피어 봄 마음 이리 설레니

아, 이 젊음을 어찌할거나


김훈의 문장 앞에 이리 마음이 설레니 어찌 할거나






 
 
 


떠돌이 개와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모두 잠든 시간, 삼거리 레스토랑에 화려하고 눈부신 네온등이 켜지고 요리사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둠 속에서 눈빛을 반짝이던 개와 고양이들이 하나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도 용기를 내어 문을 여는데...


“인간들은 버린 개와 고양이를 도시의 천덕꾸러기쯤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삶을 살아왔소. 인간들이 우리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지도 않소. 우리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오. 새콤차의 향기 속에, 셰프의 달콤빵 속에 오롯이 살아 있기 때문이오.”


<개와 고양이의 은밀한 시간>은 도시화와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단순히 동물들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기심과 무분별한 개발은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일깨운다. 모든 생명에게 삶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얼룩 고양이 케네스 말처럼, 개와 고양이들은 서로를 기억하며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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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시신 102일 만에 발견


뉴스특보로 보도된 세월호 침몰 사건. 그땐 단순한 사고인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의 난맥상이 드러난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잠들지 못했고, 까마득한 분노와 침울함으로 지켜봐야 했다. 해경의 무성의함과 언딘과의 불의한 유착 등이 속속 보도되고, 무능한 야당의원들의 답답함이 더해지면서 세월호는 더욱 깊이 가라 앉았다. 급기야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번지더니 이내 정치적인 이슈로 이어진다. 그렇게 세월호는 102일 지났고, 아직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시체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내와 마산에서 돌아오면서 뜸금없는 세월호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직도 시체 못찾은 사람들은 어쩌죠? 시체라도 찾아내면 마음 편하게 보내기라도 할텔데. 그러지 못한 사람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은 어쩌죠?"


분명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은 것은 비극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체라도 찾았으니 마음으로라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찾지 못한 유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것만 행각해도 마음이 답답해지고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 무능하고 더러운 정부여. 언제 정신 차리려나. 우리나라 언제 살기 좋은 나라 되려나? 대통령 모독한다고 SNS까지 검열한다고 하니 답답하지 아니한가.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모르니 이 어찌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며,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이들일까? 표를 얻으려 치사하고 부끄러운 짓도 하던 이들이 이제는 고개를 빳빳히 세우고 오히려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으니 살고 싶은 나라는 결코 아니다.



오늘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구를 인양했다고 한다. 벌써 102일 지났으니 얼굴이나 외형을 가지고는 누군이지 알아보기 어려울터. DNA검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누구의 딸일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해야하는 것도 비극이다. 아직도 찾지 못하고 기다려야하는 유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시신을 찾았다는 말, 반가우면서도 더 답답해진다. 이것이 한국의 실상인가 싶어.



북캘린더에 - 2011.01.22 박완서 사망, - 1931.10.20 박완서 출생 이라고 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분인 박완서의 생몰연대가 북캘린더에 올라온 순간 세월호와 오버랩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죽음이 세월호의 침몰 사건과 상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죽음이기에. 고난과 역경을 지나온 세월이긴 하지만 충분히 살다간 고 박완서 선생님의 죽음은 아름답고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세월호의 죽음은 억울하고 분통하고 답답하다. 똑같은 죽음 앞에서 이렇게 다른 상념이 뒤섞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모독>, 그리고 박완서 산문집인 <호미>, 호미는 개정판이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인지 <그 산이 정말 거기 었었을까>는 만화로 출간 된다. 참으로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특히 박완서 선생님은 책들은 한국전란 속에서 이데올리기의 생얼을 체득한 탓인지 마음을 울리는 힘을 갖고 있다. 박완서 선생님은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은 어떤가? 그들도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한이 맺혀 죽으면 귀신이 되어 돌아 온다고 한다. 죽어도 죽지 못하는 억울함을 호소하려 이 땅에 돌아 온다고 한다. 귀신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들의 슬픔과 한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싶다. 세월호 이후 나는 그와 관련된 여러책을 읽었다. 특히 왜 사고가 일었났는가를 다루는 <하인리히 법칙>과 보수적 정치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세월호 사건을 추적해 가는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은 국가의 어리석음과 무능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작가들의 외침을 담은 <눈먼 자들의 국가> 역시 세월호를 잊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외침들이다. 죽음 이후, 생존자들의 거침없는 외침이 있어야 한다. 난 이 책들을 환영하고 기억할 것이다. 마지막 한 명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니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로도.






 
 
 

인터넷 서점 회원 등급제



오랫만에 예스24 인터넷 서점에 들렀다.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덕에 서재는 썰렁함 그 자체였고, 회원등급도 일반등급으로 추락해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점이 추구하는 회원등급은 왕성한 활동이 아닌 구매금으로 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여기서도 부익부빈익빈의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예스24나 알라딘의 경우 등급 기준은 동일하다. 10만원, 20만원, 30만원으로 결정된다. 10만원은 1%, 20만원은 2%로, 30만원은 3%의 적립급을 준다. 



정말 대단한 독서가가 아닌 이상 한달에 10만원 이상의 책을 살 것이며, 석달동안 30만원의 도서구입을 통해 플리티넘 회원 등급을 유지할 수있을까? 그만큼 살기가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아직 알라딘에서만큼은 플래티넘 회원이다. 왕족인 셈이다.  하루에 천명이 넘게 서재를 찾아도, 수백개의 서평을 올려도 사지 않으면 그는 평민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인터넷 서점 안에서도 여전히 카스트제도는 존재하며, 있는 자에게 더 밀어주는  경제적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예스24의 경우는 더욱 자극적이고 불쾌한데, 그것은 자신이 귀족인지 평민인지 블로거의 이름에 명찰을 붙여 놓았다는 것. 방문자 이름에도, 블로그 관리자 이름에도 그 표시가 난다. 그것을 보는 이들은 '너는 평민이다' '너는 귀족이다' '너는 왕족이다'라는 판단이 서게 된다. 무시할 사람은 무시하고, 대우할 사람은 대우하라는 뜻일까? 다행히 알라딘은 구입할 때만 적용될문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행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알라딘이 훨씬 더 착하다. 그리고 구입하지 않아도 글쓰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하이드 2014-10-26 10:08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활동 열심히 하면 책 한권도 안 사도 플래티넘회원 자격 주죠. 전 구매요건도 되는데, 활동으로 받아서 억울. 교보에도, 제꺼,동생꺼 다 플래티넘. 교보는 기준이 좀 달라요.

낭만인생 2014-10-26 15:23   URL
알라딘과 예스24는 약간 다르네요. 여러곳에 분산시켜 활동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교보의 경우는 가입만하고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문감사합니다.

이네사 2014-10-26 13:20   댓글달기 | URL
정말로요? 뭔가 잘못 알고 계신거 아닌가요?
혹시 플래티넘 등급하고 스타지수하고 헷갈리신건 아닌지 싶네요.
스타지수는 활동하는걸로 주는 것이고, 그건 블러그 옆에 표시가 붙지만서도--수퍼스타, 골드 스타 해서요--
구매지수를 블러그 옆에 표시해주다는건 생전 처음 듣는 소리네요.
전 한번도 못 봤는데, 진짜로 그래요? 흠....

낭만인생 2014-10-26 15:21   URL
문장을 너무 일반화 시켰네요. 활동지수와 회원등급은 다른 것입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10-26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4-10-26 15:22   URL
그런 경우도 있군요. 일반 회원들은 그런 사항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4-10-26 17:15   댓글달기 | URL
가끔 예스24에 들어가게 되면 닉네임 옆에 마크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제가 온라인 주문과 서평 작성은 only 알라딘이라서 특별히 예스24에 검색하는 일도 없어요. 거기는 저에게는 미지의 세계와 같은 곳입니다. 그냥 여기 알라딘 한 곳에만 이용해도 크게 불편하거나 부족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주문 배송이 늦어지는 것 빼고요. ^^

낭만인생 2014-10-30 09:30   URL
cyrus 님 반갑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예스24에 들어가서 혼란이 겹쳐 어지러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잘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알라딘에만 올인하고 있는데,cyrus 님도 그러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