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참 어제다. 어제 9월 마지막날 유시민의 <공감필법>읽었다. 호불호가 갈린다. 어떤 이들은 형편없다. 어떤이는 좋다. 난? 적당하게 좋다. 어짜피 깊이를 요하는 책도 아니고, 특별한 이슈도 없다. 다만, 공감독서와 공감 글쓰기라는 관점을 일깨웠다는 점만 생각하면 좋은 책이다. 저자도 그 생각으로 강연하고 굴을 쓰지 않았을까? 저자의 마음을 읽는 것, 이게 공감독서이며,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어휘로 풀어내는 것, 그러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쓰는 것. 이게 공감 필법이지 않을까? 하여튼 그렇다는 것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법. 표현의 기술도 6월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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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01:05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10-01 10:2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쉽게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정혜신의 사람 공부 공부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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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살았다. 말기암 환자였던 아내를 살리고 싶었다. 의학서적을 읽고 또 읽었다. 의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생들은 무슨 책을 보는지 찾았다. 의사인 후배들에게 책을 추천 받았다. 의사들도 혀를 내둘렀다. 자신들도 그렇게까진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했을 것이다. 지금은 안한다는 것이다. 의학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매일 공부한다는 쉬운게 아니란다. 최신 의학정보는 돈을 주고 봐야하는 논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까지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여튼 수백만원을 들여 책을 사고 또 읽었다. 그러나 답은 딱 하나, 암은 아무도 고칠 수 없다.는 것과 운이 좋으면 살고, 아니면 죽는 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단어가 바로 '생존율'이다. 보통 5년생존율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생존율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의학은 이리도 발달 했는데 말이다. 그럼 무엇이 발달했단 말인가? 그들이 말하는 발단은 뭘까? 제기랄! 그렇게 아내를 보냈다. 넉달이 다 되어가지만 난 아직도 아내가 진짜 죽었는지 헤갈린다. 


사지가 절단된 이들에게 환지통(phantom pain)이 있다. 다리가 없는데 지독하게 다리가 아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이것은 뇌에서 오는 신호다. 오랜동안 다리가 있음을 인지하던 뇌는 갑자가 사라진 다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다리를 관장하던 뇌세포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리를 관장하던 뇌세가 쓸모가 없어져 기능이 퇴화하는 것이다. 그때서야 환지통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물론 다른 기법으로 환지통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빌리야누르 박사(Vilayanur S. Ramachandran)는 미러박스기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여기서 통증이란 무엇인가로 들어가는 복잡한 이론이 전개된다. 그만주다.. 의사도 아닌데. 



정혜신의 사랑공부를 읽고 있다. 정영란에 이어 두 번째 읽는 공부의 시대 시리즈물이다. 무지하게도 난 정혜신을 이번 처음 알았고, 그가 쌍용 해고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을 돌본 상담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마도 다른 책에서 읽었을 터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지나쳤을 가능성이 많다. 그 땐 누군가의 책 속 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정혜신 홀로 서있다. 


한 마디도 대단하다.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녀는 보통을 넘는다. 그는 스스로, 모든 사람들이 '불안전한 인간'(75쪽)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걸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도 비난하지 않아야 해요. 그러면서도 내가 왜 그런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 내가 불안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자각할 수 있고,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는 사람, 그것이 '타고난 치유자'입니다."(77쪽)


아내는 보낸 후,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에서 힘이 빠지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허무하게 죽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공감'이다. 그러나 상실의 아픔을 일반인들은 절대, 절대 모른다. 며칠 전에도 초등학교 동창 밴드에 나의 감정을 담은 글을 올렸더니 모두들 응원의댓글을 달아 주었는데, 오히려 상처가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즉, 나의 상태를 그냥 받아 주기만 해도 되는데, 무엇을 해라, 하지 마라 등의 충고를 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내가 그러기 싫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의 부재가 가져오는 상실의 '환지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상담의 시작으로 본다. 의사의 권위로 분칠한 상담실이 아니라 그들의 현장, 삶 속으로 들아가서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상담인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나라가 버린 사람들이다. 무지몽매한 수많은 이들이 국가의 그런 정책에 편승하고 있다. 아직도 세월호는 차가운 물 속에 있고, 단 한 번도 구조를 시도한 적이 없다. 그래서 억울한 것이다. 정혜신은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회관에 밥을 차려 같이 먹는 이야기는 '환하게 슬프다.


"유가족들이 광화문에 나갔다가 물대포를 맞고 들어온 날, 도보행진하고 지쳐서 들어온 날, 경찰하고 대치하다 갈비뼈가 부러진 날, 그런 날에는 엄마 아빠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며 그래요. 여기서 잘 먹고 기운내서 또 나가자고요. 그러면서 환에게 울어요. 그래서 군량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밥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울림, 치유적인 효과를 저는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느낍니다."(86-87쪽)


진짜 사람이다. 같이 울고 같이 웃는 것.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터뷰에 '리본 다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무슨 도움이 되냐구? 


죽음이 두려운 것은 완벽한 잊힘 때문이다. '내가 거대한 고통 속에 홀로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은 피해자를 살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평택 쌍용차 해고자들이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려놓고 농성하고 들러주고 분향해 주는 것을 보고 살힘을 얻었다. 노란 리본도 우리가 잊지 않았다고 알려 주는 것이다.(요약) 그들은 그것을 보며 살 힘을 얻는다.


노란 리본을 달아야 겠다. 그리고 이 말도 꼭 기억하고 싶다.


"한 사람의 품격은 그 사회의 사람들이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합니다."(118쪽)


우리 사회의 품격은 그렇다치고 나이 품격은 어떤가? 문득 부끄러워 진다. 노란 리본을 달자. 그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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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09:29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6-09-30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시도해볼까 싶네요..

붉은돼지 2016-09-2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침 저도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에 침대에 누워서 한 10여페이지 읽었습니다. ^^

낭만인생 2016-09-30 19:42   좋아요 0 | URL
금방 읽혀지네요.. 페이지도 얼마 안되구요.

나와같다면 2016-09-29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함께 비를 맞는거..

정혜신님의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낭만인생 2016-09-30 19:43   좋아요 0 | URL
그 책도 읽어 보고 싶네요.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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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통과했다. 뉴스에서는 커피 한 잔 잘못사도 불법이란 이야기가지 예를 들어 보여준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정의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인데 말이다. 참, 뉴스는 진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이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사실을 얼마든지 왜곡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이 사실을 왜곡시킨다? 참으로 기묘한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DSLR을 꺼내들고 밖으로 나갔다. 요즘은 꽃무릇이 대세다. 누구는 상사화라고도 하지만 정확하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상사화는 6-7월에 분홍색이고, 꽃무릇은 9-10월에 피며 짙은 빨강이다. 하기야 둘다 그리움-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말하니 다른 것도 아니리라.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는 것. 문득 김영란 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그롯된 관행들이 잡혀질지 궁금하다. 법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잘못된 법은 잘못된 관행을 만드는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된 '공부의 시대' 시리즈가 있다. 이곳에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가 함께 출간 되었다. 서문에서 김영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제가 삶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속해온 것은 책 읽기뿐이니 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옳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것도 직업적 성공을 위한 책읽기가 아닌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입니다. 그것이 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유일한 투자였으니까요."(7쪽)


난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찾았는데, 그것은 책 읽기란 어떤 의미에서 직업의 연장일 수 있지만 순순한 책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과 무관한 책 읽기는 순수한 자신을 보게 할뿐 아니라 바른 성찰로 이끌기 때문이다. 19쪽에서는 '써먹지 않는 독서의 쓸모'라는 구절을 사용한다. 참 의미있는 말이다. 뭔가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독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독서를 일종의 취미라고 해야옳다. 진지충에 걸린 이들은 독서를 취미쯤으로 말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내가 볼때 진정한 독서는 '취미'일 때 가능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유년시절 독서 경험이다. 난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집에 책이 없었고, 당시는 책이 정말 귀했다. 시골에서도 또 시골이었으니 책은 구경하기 힘든 귀한 물건 중의 하나였다. 저자는 <토이오 크뢰거>를 소개하며, 자신의 유년시절 독서경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언니들은 늘 저자를 떼어놓고 놀러 다닌다. 저자는 집에 늘 혼자였고 말써도 피우지 않는 '잊혀진 딸'이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야단 맞는 게 있는데, 그것을 친구집에 책 읽으러가서 종종 늦게 돌아온 다는 것이다. 우스운건 어린 나이에 선데이 서울이나 이광수의 <무정>도 읽었다고 한다. 까뮈의 <이방인>까지 읽었으니 엄청난 독서량이다. 


마지막 문장에 마음을 울린다.


"오직 읽고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제게 남아 있지는 않겠지요."(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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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독서처럼 찍어 내시길.^^.

낭만인생 2016-09-29 08:28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몇년 만인가? 비밀번호를 언제 바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은 해킹을 자주 당하는지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바꾸라는 알림창이 로그인 할때마다 뜬다. 귀차니즘에 빠진 나에게 비밀번호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바꾸는 것이 힘든 게 아니라 비밀번호를 바꾸는게 힘들다. 


내 이름 영문? 전화번호? 생일? 아무리 짜내도 이미 몇 번 사용한 번호들이다. 그래서 전혀 새로운 번호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비밀번호. 무슨 소영이 있을까? 그래서 최대한 내가 기억하기 쉬운, 연상할 수 있는 번호를 바꾼다. 문제는 그런 번호는 해커들도 안다는 것이다. 해커들이 한 번 사용한 비밀번호는 재사용하고, 몇개만 바꾸어 사용한다는 일반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해킹을 당해도 몇 번을 당할 것이다. 


혹시나 해서 다음에 들어가니 역시 아이디 보호조치로 로그인이 차단된다. 이런 제기랄... 누군가 내 아이디로 스팸을 보냈을 때 이런 조치가 취해 진다고 한다. 핸드폰 인증을 통해 비밀번호를 받고 바로 다른 비밀번호로 바꾸었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들아가보니 알라딘 비밀번호를 위한 인증메일이 들어왔다. 이번참에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다. 메모를 해 두긴 했지만 일일이 찾아 들어오기가 귀찬은 것이다. 몇 번 하다보면 기억하겠지. 


메일 디자인이 맘에 든다. 내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깨끗하고 선명해 보인다. 





에쿠니 카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책을 예전에 사 놓고 읽지 않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앞의 두 편을 읽었다. 단편 소설 모음집인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의 청아한 문장이 곳곳에 스며있는 책이다. 누군가 그렇게 소개했다. 과연 읽으니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근데 결말이 이상하다. 그냥 내버려 두는 건가?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 단편 소설이라 굳이 결말을 내지 않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잘못을 읽은 것인가? 아무래도 좋다. 처음으로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맘에 든다. 그의 문장에 깊이 파고든다.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 책이 급 댕긴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의 '열대야'의 한 문장이다.

"인생은 위험한 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그래서 재미있는 건 아닐까? 위험하기 때문에. 권태로운 일상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며 지겹게 느껴진다. 어제본 영화 <마담 보바리>의 남편 의사처럼. 그래도 그렇지 보바리는 너무 사치스럽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지만. 위험하지만 낭만도 있고, 극복하려는 용기와 담대함도 필요한 것 아닐까.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가지뻗기가 잔뜩 하고 있다.


검색해서 담아보니 꽤 된다. 내가 아는 책은 이번에 구입한 책과 너무나 잘 알려진 <냉전과 열정사이>다. 그리고 영화로 보았던, 책으로는 읽지 않은 <도쿄타워> 출간일순으로 담았지만, 여기에 담지 않은 책도 여러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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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엄마)가 고추를 널었다. 몸이 불편해 농사를 짓지 말라 하셔도 다리를 끌면서도 밭에 나가신다. 그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망할 것 같던 밭농사인데 고추를 많이도 땄다. 벌써 서른 근을 갈아 보냈고, 아직 스무근 정도 말려 놓은 상태다. 아직도 계속 고추를 수확중이다. 그러고 보니 가을이 빨간 색이구나. 난 벼이삭만 보느라 노란 색인줄 알았다. 그런데 왜 노란 들녘을 황금색이라 생각할까? 다르게 표현해도 좋은데 말이다. 알고보면 노란색과 파란 색이 적절히 섞인 색인데 말이다. 


오늘 문득 책상 정리하다 지난 번 사 놓고 읽지 못한 몇 권의 책을 발견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과 한강의 <희랍어 시간> 박이은의 <월경의 정치학>과 최인기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하기야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이 책 뿐이랴 책상 밑에는 헌책방에서 사 놓고 읽지 않은 책이 수백권이다. 그거 다 읽으려면 족히 369일은 걸릴 것이다. 새책이라 안 읽은 게 약간 아쉬운 것이지. 코엘료의 책은 <연금술사>와 <브리다>가 있는데 읽지 못했다. 이상하게 안 읽혀진다. 그런데 사모으고 있다. 이런 이상한 작가 같으니. 또 신간이 나올 참이다. <스파이>라는 책. 이 책도 사놓고 안 읽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자꾸 사고 싶지. 미치겠다. 하여튼 남자는 잔소리하는 여자가 있어야해. 


근데 말이다. 우연히 <월경의 정치학>의 뒷 내표지를 보는데 동녘 출판사의 몇 권의 책이 소개되어있다. 동녘에서 나온 여성주의 책들이란다. 출판사는 익히 들어 알지만 어떤 성향을 가진 출판사인지 궁금해 검색해 보았다. 


케이시 윅스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가 올 9월에 출간되었고, 올 8월에는 존 머터의 <재난 불평등>이, 작년 8월에는 <이기적 섹스>가 출간 되었다. 이 외에는 수많은 책들을 펴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루는 책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도 그렇고. 맘에 드는 출판사다. 앞으로 이 출판사를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읽었던 불온서적이 동녘이 아니었는가 싶다. 7080년대에 나온 사회주의적인 책들... 잘 기억은 아나는데. 그땐 두껍고 녹색 테두리가 있었던 것 같다. 서재를 살펴보면 몇 권 나올 것 같은데... 노무현 전대통령의 책도 보이고. 그것도 내 서재에 있다. 그러고보니 낯선 출판사가 아니다. 표지를 성형수술하면서 내가 못알아본 것이지... 하여튼 반갑다. 빨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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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추가 말라가는 모습의 사진을 보니 가을은 한편으로 정열의 불타는 강렬한 시간인 것도 좋네요...

낭만인생 2016-09-24 23:16   좋아요 0 | URL
가을은 여러 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6-09-2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녘 학생시절 읽었던 `철학에세이` 생각납니다.. 변증법적 유물론..
내 가슴을 뛰게했던..

낭만인생 2016-09-26 14:21   좋아요 0 | URL
그랬죠... 저도 서재를 뒤져보니 동녘 몇 권 보이더라구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