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황상민 해제 / 생각연구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상식의 배반 - 곧 찬성과 반대사이의 빈공간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물리학자는 사회학자가 법석을 떨며 매달리는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떤 사람의 말을 계기로 사회과학은 연구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이어지는 고백은, "사회과학적 문제는 사회과학자뿐 아니라 물리학자에게도 어렵다."는 것이다.
복잡계 과학이라는 네트워크 과학이 학문간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시대이다.
산타페 연구소에서는 관련 연구들이 탄력을 받아 한창 진행중이고
몇해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던 책 '부의 기원'의 저자가 산타페 연구소 출신이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도 산타페연구소에서 네트워크 연구를 했고, 현재는 인터넷포탈 업체에서 학자로 활약 중이다.
좌파냐 우파냐, 수구꼴통이냐 빨갱이냐... 이 두가지 프레임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이 책의 메세지들이 외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는 것이 비상식일 수도 있다는 것.
우리가 사회현상을 이해할 때 쉽게 적용한다는 소위 상식에는 너무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삼아야 할 교훈은 '지적 겸손함'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지금 아는 것이 전부다 아닐 수 있다는 전제를 학습하는 것...
이것은 미국로스쿨이 소크라테스 문답법이라는 것을 통해 학생들을 변호사로 훈련시키는 과정이 삼는 원리이다.
소셜 네트워크 등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사회과학이 정치공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페이스북의 LIKE 버튼이 미국으로 유럽인들의 데이터를 보내기 때문에 위법이라고 발표했고
이것이 개인정보보호라는 근거아래 나온 결론이지만 ... 그리고 이것이 상식처럼 여겨지지만...
사람들이 어떤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무엇에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오히려 미래에 보다 나은 정치공학을 설계하고
네트워크로서의 공동체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론적 시사점을 찾아줄 수 있는 근거들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 대법원의 판사들이 4가지로 의견을 발표하는 시스템이 떠올랐다.
1. 다수의견 2. 반대의견. 3. Concurring Opinion, 4. Plurality Opinion이다.
이중 Concurring opinion은 다수의견을 낸 판사들과 결론은 같지만
결론을 내린 추론과정이 다른 경우를 서술한 의견이다.
결론 그 자체보다도 왜 그러한 결론을 내렸는지를 중시하고, 과정론적 사고가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이 시스템은
어쩌면 찬성과 반대 사이의 제3의 공간에서 진보의 가능성이 태동할 수 있음을 알고 설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는 SNS를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생각과 맥락을 데이터화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보다 넓은 제3의 공간을 개척하는데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분법적 사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블랙스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 되는 날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www.weceo.org
[개인블로그] http://blog.cyworld.com/8608080645
[알라딘 서재] http://blog.aladin.co.kr/8608080645
[교보문고 북로그] http://booklog.kyobobook.co.kr/choi273
[Yes24 북로그] http://blog.yes24.com/choi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