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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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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졌을 때 어떤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어떤 사람은 집을 짓고 어떤 사람은 요리를하고 어떤 사람은 이야기를 만든다. 한편 어떤 사람이 뛰었기때문에, 웃었기 때문에, 그냥 그때 그 자리에 마침 있었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다. 이런 일들로 사랑이 동사라는사실을 깨닫는다. 이상한 말이지만 실로 그렇다.
- 작가의 말 중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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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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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 사람의 마음은 가장 커진다. 너무 커서 거기에는 바다도 있고 벼랑도 있고 낮과밤이 동시에 있다.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아무데도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거대해서 오히려 하찮아진다. 그런데 그 마음을 페소아는 다르게 바라봤다.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선 죽음이요이 세계의 슬픔이다.
이 모든 것들이, 죽기에,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 P12

누군가는 실없는 이야기로 치부할 테지만, 나는 삶에 환상의 몫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려는 삶에서도 내밀한 상상을 간직하는 일은 필요하다. 상상은 도망이 아니라, 믿음을 넓히는 일이다. - P18

내가 보는 것이 결국 나의 내면을 만든다. 내 몸, 내 걸음걸이, 내 눈빛을 빚는다(외면이란 사실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인간은 내면과 내면과 내면이 파문처럼퍼지는 형상이고, 가장 바깥에 있는 내면이 외면이 되는 것일뿐. 외모에 관한 칭찬이 곧잘 허무해지며 진실로 칭찬이 될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려면 이렇게. 네 귓바퀴는 아주 작은 소리도 담을 줄 아는구나, 네 눈빛은 나를 되비추는구나, 네 걸음은 벌레를 놀라게 하지 않을 만큼 사뿐하구나).
그런 다음 나의 내면이 다시금 바깥을 가만히 보는 것이다. 작고 무르지만, 일단 눈에 담고 나면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단단한 세계를.
그러므로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른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보이는 거리는 좁지만, 보이지 않는 거리는 우주만큼 멀 수 있다. ‘나’라는 장시(長詩)는 나조차도 미리 짐작할 수 없는 행들을 붙이며 느리게 지어진다. - P25

사람은 매일 오늘을 잃고, 영원은 얻지 못한다. 그상실을 나만의 시어가 달래줄 것이다. 무언가를 희망할용기가, 단 하루 솟아오르는 도시처럼 융기할 것이다.
영화에서 알렉산더가 두 번이나 언급하는 말 그러니 다분히 의도적인 - 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틀면, 잠시 후 앞집에서 같은 음악을 튼다는 것. 누구인지 알아볼까 싶기도 했지만, 모르는 채 두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화답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테다.
나 역시 이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어딘가에 나의메아리가 있다. 내가 혼자라고 해도, 나의 시간에 동반하는 당신의 시간이 있다. 우리는 같은 영원 속에 산다. - P73

세상과의 결속에서 틈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나의내면이 나의 존재와 끊어지지 않으려 분투하고 있다는증거일 수도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영영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시도해보겠다는 의지 같은 것.
저녁은 그렇게, 시를 읽는 나와 함께 늙어간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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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갱신의 체험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보고있다는 감각을 주고, 그 감각을 익힌 사람은 예속된 삶을 거돈을 더 벌기 위한 공부, 더 유식해 보이기 위한 공부,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부, 즉각적인 쓸모에 연연하는 공부가 아니라고 해서, 공부의 결과에 대해 어떤 기대도없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부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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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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