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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 귀여운 엘비스가 전하는 아이 먹거리 육아 살림 비법
이현정 지음 / 미호 / 2013년 12월
평점 :
아이들에게 늘 일식 일찬을 주면서 그 일찬마저 메뉴가 손에 꼽을 정도인 엄마.
맞벌이 부부였고 워킹맘이었기에 이유식을 제외하곤
내 손으로 해먹인 밥이 별로 없었다는 핑계와
아이들의 식성이 워낙 좋다는 핑계는 잠시 접어두고
올해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주고자하는 계획이었다.
공부하기전에 책상정리부터하고 노트며 펜부터 새로 장만하는 학생때 모습처럼
새로운 요리책 선생님이 필요했고
딱! 좋은 시기에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나름 블로그하는 여자였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는...
그런데 막상 뚜껑열어보니 '오~ 이 책 괜찮다'는.
이 책은 한비와 한비아빠의 테스트를 거쳐 엄선된 메뉴들로 구성되어있고
국이나 찌개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지라 메뉴에서 제외하였다고한다.
아이가 올 해부터 다니게 될 유치원에서는 음식을 씹어먹는 현미식 건강밥상차원에서
국을 먹지않는다고 들었기에 집에서도 의견을 맞추어
국을 주지않을까 계획중이었던지라
아직 어색하긴하지만 반가운 구성이기도하다.
메뉴는 한 그릇 요리, 매일 반찬, 배 든든 간식, 달콤한 간식, 맛있는 죽,
그리고 엄마 아빠 음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계란말이, 볶음밥, 콩나물, 꼬마김밥 등의 집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메뉴는
달걀찜, 무나물, 우엉조림, 불고기, 카레 정도.
그 외엔 다소 낯설지만 막상 레시피를 읽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로 채워져있다.
그러기에 만약 요리엔 정말 문외한수준이라면 이 책의 메뉴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늘 듬뿍 볶음밥, 매생이 떡국, 황태까까, 목이버섯나물 등은
아이의 음식으론 시도해보지않은 것들이지만
건강식이기도 하고 어른들도 좋아하는 재료이니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 좋은 메뉴일 것 같다.
각 메뉴마다 두 페이지씩을 할애하고 있는데
한 페이지는 사진 위쪽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한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동일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주고
다른 페이지에서는 재료와 사진, 그리고 레시피가 소개되어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이가 한 끼 든든하게 먹는 양',
'아이 반찬으로 다섯 번 정도 먹는 양'등
다 만들었을 때의 양을 가늠할 수 있게 제시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아랫쪽에 tip으로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이나 변형할 수 있는
요리법을 제시해주고있어서
레시피를 보면서도 머리를 긁적이고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위안이 되더라는.
아쉬운 부분이라면 요리하는 과정의 사진들이 너무 리얼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조금 작고 어둡게 나와있다는 것.
이 책은 단지 레시피뿐 아니라 한비를 키우는 과정과
관련된 육아이야기와 생활의 지혜가 함께 담겨있는데
육아이야기는 읽으면서 이제 아이 둘의 엄마가 되어서인지
'맞아, 맞아. 크크크 그렇지'라며 맞장구를 칠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
하지만 첫째 엄마가 읽는다면 한비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100% 리얼스토리쯤으로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유용했던 정보들은 아이허브나 코스트코, 한살림, 올가 등의 추천목록.
요리책을 보면 언제나 쇼핑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한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레시피를 보면 정량을 지켜서 요리를 먼저 해보는게 중요하기때문에
계량저울, 스푼 정도는 갖추라고한다.
그리고 추천하는 초피액젓. 제피는 사실 낯선 재료이긴한데 일단은 믿고 사보는걸로^^
책에 있는 레시피들 가운데 마침 집에 모든 재료가 있는 메뉴가 있어서
몇 가지 시도해보았다.
우선 베이비카레는 고구마와 소고기 듬뿍, 꿀 사용이 핵심이었는데,
다섯 살이 된 첫째는 너무 맛있다며 한 그릇을 더 먹었고
세 살이 된 둘째는 아무 말 없이 한 그릇 뚝딱.
(사실 둘째는 이제 17개월이라 말을 못한다는 ㅠㅠ,
그래도 평소 카레를 좋아하지않는 걸 감안하면 훌륭한 반응)
두번째 시도했던 오징어볶음밥은 둘째는 역시 아무 말 없이 한 그릇 뚝딱하였으나,
첫째는 아무래도 버터로 볶고 또 그 위에 치즈를 넣어서 볶은게 느끼했던지
한 그릇을 다 비우지못했다.
마지막으로 해보았던 감자볶음은 제목이 '너무 쉬운 감자조림'이었는데
제목에 100% 공감했다는.
감자볶음을 할 때면 늘 태우기전에 다 익히지못해서 절반쯤 탄 상태였는데
조림처럼 육수를 넣어 뚜껑을 덮어 익힌 후
마지막에 센 불로 볶아주니 전혀 타지않고 익으면서도
포슬포슬한 맛은 그대로 유지되니 정말 쉬웠다.
요리책이지만 받자마자 한 자리에서 휘리릭 다 읽어버릴 정도의
에세이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그래서 반갑지도하고 정겹기도 한.
지금은 주방에 두고 뭘 한 번 해볼까하고 펼쳐보는데
볼때마다 마지막 인덱스가 살짝 아쉽다.
인덱스에서 요리를 찾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음식의 이름이
다 너무 이쁘다는게 흠이라면 흠.
감자볶음을 찾으려면 ㄱ에서 찾아야 할 거 같지만
'너무 쉬운 감자조림'인지라 ㄴ에 있고
양배추찜은 '샤르르 녹는 양배추찜'이라 ㅅ에서 찾아야하기에 찾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페이지번호가 책의 안쪽에 있어서
휘리릭 책장 넘기면서 찾기가 살짝 어려워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