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이서윤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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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남북 평화통일, 그로부터 16년 후 세계 5대 강대국 대열에 오른 통일대한민국 제 3대 대통령이자 최초의 30대 대통령 이강유, 그의 패기 넘치는 정치와 사랑!

그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소재로 인해 눈길이 가 읽게 된 책 <프레지던트>.
요즘같이 시국이 뒤숭숭한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이상적인 나라와 대통령을 선사하는 이 소설은 로맨스에 모태를 뒀지만 대통령의 사랑이라는 점에 그 초점을 두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사랑뿐만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고뇌 및 그가 대면하게 되는 상황들을 극적으로 다루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두 주인공인 강유와 지후였다.
대통령과 여기자의 사랑을 다루기 앞서, 두 사람 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패기만만함, 부드러운 카리스마, 수려한 외모, 재치 있는 언변 등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온 국민을 사로잡는 대통령 이강유. 통일한국 최고 독신남 1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아주 매력적인 완소남이다. 이런 그의 사랑을 받는 여주 지후 또한 한 매력 하는 인물이다.‘아이센의 여전사'라는 애칭을 가진 종군기자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로 대통령의 마음까지 빼앗는 일도 사랑도 야무지게 쟁취하는 강지후. 두 사람 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나 건강한 모토가 참 마음에 들었다.

지후의 오빠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인연은 어릴 적부터 이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지후의 첫사랑의 대상이 강유였다는 점을 빌자면 어쩌면 이들의 사랑은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 계속 얼굴을 마주보다 보면 정이 드는 게 인지상정! 게다가 풋풋한 첫사랑의 대상인 강유와 매일 저녁을 함께 하니 이들사이의 묘한 기류가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은 필연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강유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인력적으로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각 인물들의 감정선이 세세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이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느끼며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 개개인에 따라 지루하게 혹은 거북하게 느낄 수 있는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는 이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결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에 조금은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했던 것 같다. 로맨스라는 것에 정치라는 것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고 점수를 높게 줬기도 했지만, 그 새로운 시도가 작가의 주관적인 정치적 색깔이 돋보이다 보니 조금은 읽는 데 있어 몰입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강유같은 대통령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활기 넘치는 국정이 펼쳐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했고, 강유의 이상적인 식견이 아주 마음에 들기도 했다.
솔직히 오늘날의 우리들 앞에 강유와 같은 사람이 대선에 나온다면... 모두 비웃지 않을까?
아마도 강유의 젊음이 바로 큰 약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젊다는 것에 대해 편견을 두면서 '젊은 사람이 정치에 대해 얼마나 알겠냐?'고 비웃을 테니깐!!! 오늘날의 이런 점이 참 아쉽다. 정치라는 것은 정치인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화합해서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한 인격을 존중해줘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에 있어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법이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소설은 젊은 대통령을 내세움으로써 패기 넘치고 열정적이며 소신있는 면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통해서 그 동안 잠시나마 꿈꿔왔던 세계를 엿보게 된 것 같다. 그렇게도 바랐던 통일을 이루어졌고, 온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모습,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신선하고 흐뭇했다. 소재로 보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사랑임에도 가벼우면서도 최대한 밝게 그렸다는 점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두 사람의 사랑에 장애를 두는 면에 있어서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고 어설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라리 두 사람의 사랑에 더 강렬하게 초점을 맞췄더라면 글 흐름 상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이서윤 작가의 전작들과 견주어 볼 때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풍겼는데, 솔직히 난 이번 작품이 전작들보다 훨씬 훌륭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쉬운 점이 있기도 했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대통령의 사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것과 자칫 현실성 없는 설정일 수도 있음에도 '통일대한민국 연표'를 통해 가상의 설정으로 그 밑바탕을 깔아줌으로써 누구나 한번쯤 꿈꿔봄직한 나라를, 대통령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흐뭇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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