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 붕어빵 ㅣ NEON SIGN 9
육선민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라와 이 작은 소설이 말하는 "세상을 구하는 힘"에서 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 찾아야 하는 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했다. 지금 우리 세상엔 아무래도 조금 부족한 그것. 따듯함과 다정함이다.
강한 능력이 권력이 되는 킹덤의 세계.
야보는 믿었던 대장에 의해 고물 덩어리가 됐고, 염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세라는 "구원자"여야만 했다.
하지만 킹덤에서도 덩달아 긴장했던 세라의 능력은, 붕어빵... 만들기...
진짜로 붕어빵.........
작중 세상은 모종의 이유로 겨울을 잃었다.
2계절도 아니고 1계절. 오직 뜨거운 태양만이 작열하는 여름.
그런 세상에서 세라의 붕어빵은 과한 뜨거움이 분명하지만, 얼어붙은 무언가에겐 최고의 처방이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건 거창한 능력과 배경, 인물보다 "작은 개인의 다정하고 따듯한 손길" 만으로 충분했다.
내가 스스로 세운 킹덤(정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자, 이 소설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것이었겠지?
SF가 처음인 독자,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는 독자, 두께는 얇아도 읽는 재미와 의미는 있는 책을 찾고 있는 독자에게 <여름 붕어빵>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