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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근 30년을 살면서 올해처럼 많은 여행을 했던적은 없었다. 아직 8월 중순 밖에 안되었지만, 2014년은 (앞으론 어떻게될지 모르므로)현재로선 머리털나고 가장 많은 여행을 다닌 한 해다. 여기저기 참 많이도 싸돌아다녔다. 여행 서적과 여행 에세이를 읽는 것이 즐거워졌고, 그 책들을 읽으며, 또 여행을 다녔고,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추억하며 또다른 여행 서적들을 접했다.

살면서 딱 한 번 밖에 해외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2006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내 여권은 먼지쌓인 채 책장에서 잠자고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으로 짧게 다녀온 것이 고작이다. 여행을 좋아하게되면서부터 국내 위주로 많이다니다보니 국내여행은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는데, 해외는 아직도 영 자신감이 없다. 경험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는 탓이다. 영어 한 마디 못해도 준비만 잘하면 알뜰하고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지가 많음을 알고있지만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계속 머뭇거리게 만든다.

이번 책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은 해외여행 앞에서 머뭇거리던 나를 확실하게 뒤집어놓을만큼 매력적이었다. 책을 읽는 순간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유럽가고싶다, 유럽가고싶다'라는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 유럽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로망과 여행이라는 테마가 주는 낭만이 합쳐진 유럽여행은 말만 들어도 이렇게 설레인다. 하물며 내가 그곳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는 도무지 상상이 되지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 착각했고, 실제 여행하듯 심장이 뛰고 흥분했다.


꽉 짜인 도시 생활에 길들여져 버린 우리들이 이렇게 ‘여행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책의 제목처럼 <나만 알고 싶은 유럽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 나오자마자 더 이상 나만 아는 곳은 아니게 될 것 같다. 나만 알고싶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곳이라는 뜻도된다. 청개구리 심보가 있는 나는, 하지말라고하면 더 하고싶어지고, 하라고하면 하기 싫어진다. 나만 알고싶다고 하면 호기심이 최고치에 달해 해답을 듣지 않고서는 한시도 참을 수 없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은 아주 빠르게 읽혔다.

책에는 정말 그림같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정작 나를 가장 흥분시킨건 사진이 아니라 꼭지별 테마였다. 특별한 하루를 위해 엄선된 곳,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곳, 조용한 곳들,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볼 곳들, 축제, 휴식, 술, 마법같은 풍경, 먹거리, 위대한 예술 등. 대부분의 사람들을 테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구성이 이 책을 빠져들어 읽게만드는 요소였다.

여행하는 나는 평소보다 훨씬 천진난만하다. 세상의 떠들썩한 소리보다는 내 마음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고, 복잡한 손익 따위는 계산할 겨를이 없어 저절로 순수해진다.

나도 여행을 가게되면 순수한 어린아이로 되돌아간 듯 하루를 보낸다. 남들 시선 따윈 신경쓰지않고 노래부르고 춤춘다. 옆 방에 묵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도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고, 남는 음식이 있다면 그들에게 나눠주기도한다. 도시에선 할 수 없는, 아니 하기 싫어할 그런 일들이다.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나와 도시에서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다. 이 책의 작가도 그런가보다. 그래서 공감된다.

이 책은 2014 년 상반기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두 번째 이야기다. 첫 편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후속으로 나온 것인데, 나는 첫 편을 읽지 못하고 처음으로 후속을 먼저 읽게된 케이스다. 책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첫 편도 읽어볼 생각을 하고있다.

올해는 꼭 해외를 가보자고 다짐하면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었기에 해외 항공권을 구했다. 항공권은 지금 내 책상위에서 출발을 기다리고있다. 이제 일정을 잡고 여행코스를 계획해서 떠나기만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가 않다. 유럽은 나에게 최고로 가고싶지만 최고로 가기 어려운 여행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담을 익히면서 훈련한 결과 어느정도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당장 떠나도 좋을만큼 자신감이 붙은건 아니지만 그전보다는 확실히 대담해지고 용기가 생겼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당장 내일이라도 유럽으로 가야만할 것같은 조바심이 들곤했다. 그곳이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고, 그곳의 문화를 경험하며 느낄 많은 것들을 상상하면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떠나지 않고 단지 시원한 방에 누워 이 책을 읽어도 좋았다. 낯 선 풍경을 접하는건 아주 재미있는 공부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며, 여행할 곳은 무궁무진하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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