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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도 화살처럼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6월이 되었다. 달력 넘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날씨 또한 무더워졌다.
6월쯤되면 사람들은 한 번쯤은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된다. 6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절반'의 상징성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데, 5월까진 정신없이 살다가 6월만되면 알 수 없는 이유로 기분이 센치해지곤한다. 누구는 새해 첫날에 했던 다짐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볼 것이고, 또 다른 누구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 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그 무엇이든 추진하던 일들이 어느정도 진행되는 시점. 그것이 바로 6월인 것이다. 그래서 6월은 아름다우면서도 잔혹한 달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지금까지 기획하고 생각만하던 많은 것들을 5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좋든 나쁘든 어느정도 진행이 되다보니 마음과 정신이 지쳐가는게 느껴진다.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 재충전을 위해서라면 친구들과 신나게 술을 먹거나 어디 조용한 곳으로 훌쩍 떠날 수도 있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영화들을 몰아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책 만한 것은 없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새로나온 에세이들을 바라본다.
1.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 공명
느리게 사는 것. 느리게 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지향하는 삶이다. 나는 느리게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고, 지친 영혼을 위한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살고있는 나에게 이번 책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는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이 도서는 개정판이다.
모두들 바쁘게만 살아가는 세상. 바쁘게 살지 않으면 무언가 소외된 듯한 분위기의 시대에서 자신만의 인생 속도를 찾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하겠다. 인생을 촘촘하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느리게 사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 것같다. '느림의 삶'은 상당히 즐거운 일인데.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하여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는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2. 지독하게 리얼하게 10.5 | 찰스 월런 | 김영사
<벌거벗은 경제학>의 저자 찰스 윌런이 쏟아내는 청춘을 향한 독설과 유머가 담긴 책이다. 경제학도가 청춘담론까지 다룬다니… 확실히 요즘은 청춘담론이 보편적으로 퍼져있긴 한가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지독하게 리얼하게>는 졸업식 연설에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졸업식 때 들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그런 이야기들을 이제 직접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책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흔하디 흔한 '~~~해라'로 구성되어 있지만 출판사 책 소개와 내용들을 살펴보니 확실히 자기계발 보다는 에세이 쪽에 가까운 그런 책이다. 게다가 10개도 아니고 11개도 아닌, 10.5개의 충고를 들려준다고 하니 기대가된다.
3. 검은 수첩 | 마쓰모토 세이초 | 북스피어
사회파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대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검은 수첩. 검은 수첩에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추리소설 작품활동에 전념하는 작가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내용이 담겨있다.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현실적이기에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작품세계를 개척했다.
추리소설은 말 그대로 소설이지만 리얼리티가 있어야만 현실이 된다. 그가 이야기하는 소설의 본질은 우선은 '재미'인데, 추리 소설 및 스릴러 장르를 다루는 탁월한 기법은 끔찍한 사건도 외면하지 않는 시점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의 검은 수첩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