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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체제 만들기
백낙청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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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은 백낙청 저서들과는 또다른 느낌이네요. 쉽고 명쾌한 분석에 답답한 마음이 뚫리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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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갇힌 사람들 -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
수지 오바크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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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몸에 관한 충격적 진실! 명쾌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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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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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책들이 있다.
나에게는 김두식이 그런 저자인데..
<불멸의 신성가족>을 처음 읽고 진짜 깜놀했다.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주제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다니!
그후에 <헌법의 풍경>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등
그가 낸 책들을 부지런히 따라 읽었다. 

이번에 나온 신간 <불편해도 괜찮아>는 표지부터 참 마음에 든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김두식 샘인가?ㅎㅎ)
주말에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이제까지 읽은 김두식 샘 책 중에 제일 재미있는 책이다.
인권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의 입담은 이 책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듯하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말은 지랄 총량의 법칙.
모든 사람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이다.
그러니 사춘기 자녀가 별 이상한 짓을 해도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고 있겠거니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현실적인 정답인가ㅋㅋ
그외에도 따귀 장면만 모은 다큐멘터리, 동성애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위스키 고백 등  
저자의 비유와 설명은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그렇게 저자의 입담에 푹 빠져들다보면 절로 인권에 눈을 뜨게 된다.
나는 이제까지 나름 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언급하는 영화나 상황들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무관심하고 무감각했던 거겠지.
이 책은 그렇게 무뎌진 감수성을 깨워준다. 그것도 엄청 재미있게.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라는 부제는 최소한 뻥은 아닌 듯. 

저자의 말마따나 불편의 세계에 한번 눈뜨고 나니 정말 세상이 달리 보인다.
주변사람들에게 책 선물할 때 당분간은 고민 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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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완벽한 하루
채민 글.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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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속에 진-하게 남는 그런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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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공부법
지쓰카와 마유 외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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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고3짜리 학생의 국어 과외를 잠깐 했었다.
애 엄마가 얘는 다른 공부는 참 잘하는데 논술같이 자기 생각을 쓰는 건 너무 어려워한다고 하도 걱정을 하기에..
과외시간마다 신문기사나 인용문을 읽게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때마다 아이의 대답은..
"모르겠는데요.." "몰라요.." "잘 모르겠어요.."
물어볼 때마다 모르겠다는 대답만 하니,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무슨 정답을 말하라는 것도 아니고 니 생각을 말하라는데 모르겠다는 게 말이 되냐, 차라리 '어렵다'고 말을 해라, 하고 버럭했더랬다;;
그랬더니 다음부터 아이의 대답이..
"어려워서 잘 모르겠는데요.."
헐...;;;

하기사 이 친구만이 아니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논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까.
나도 수능 끝나고서야 논술 준비한답시고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부랴부랴 학원 다니고 다이제스트판 책이나 떠들어보고 했던 것 같은데..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사이 핀란드 교육에 대한 기사를 하도 많이 접해서 핀란드 교육이 대체 뭔데 이 난리야?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사봤다.
('핀란드' 들어간 책 중에 제일 나은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왜 핀란드 학생들이 국제학력평가, 특히 사고력 부분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중국처럼 엘리트 교육을 받지 않아도, 한국처럼 무지막지한 사교육이 없어도, 그들은 1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핀란드에서는 '공부한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이것이 핀란드 교육의 키워드라고 했다.
시험과 과제가 작문이기 때문에 많이 읽고 쓰는 것이 바로 공부인 것이다.
우리처럼 교과서 달달 외우고 객관식 문제 찍은 다음에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한 지식을 수업 내용 외에 찾아서 읽고 정리해서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쓰는 것이 그들의 공부법이었다.
이러니,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우리랑 사고력 게임이 되겠냐고..

그 외에도 잘하는 아이보다 못하는 아이를 더 끌어주는 교육,
강요하지 않는 교육,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
진정한 교육자가 존재하는 교육,
등..
핀란드 교육은 진정 최고였다.
읽는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핀란드 교육은 받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교육이었다. 

반면.. 우리는..?
나는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 교육을 받으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딴 걸 배워서 뭐 해? 하는 반발심만 생겼지.
대학 들어와서는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운 시가 이렇게 좋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했다. 
게다가 지금 우리 교육은 일제고사니 뭐니 하면서 점점 산으로 가고 있으니..

모든 교육 관계자들은 정말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좀 배워야 한다. 말로만 선진국, 선진국 하지 말고.. 
그리고.. 한국에 태어났다는 죄로 오늘도 독서실에서 하얗게 불태우는 수험생들, 자식 기다리느라 쇼파에서 새우잠 자는 학부모들,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만났던 온갖 변태와 진상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내 아이만은 행복한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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