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여긴 쿠바야 - 우리와는 다른 오늘을 사는 곳
한수진.최재훈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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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여서 샀다. 쿠바에 대한 책이라서. 그리고 책 소개가 좀 남달랐다.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닌, 쿠바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은 저자들이 쿠바를 두 다리로 직접 누비며 부딪혀 알아낸 것과 느낀 것들을 솔직 담백하게 적은 책이라길래 주저함 없이 집어 들었다. 어차피 내일 당장 쿠바 여행을 떠날 내가 아니기에, 그냥 쿠바의 날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랬다. 여행자에게 포장된 모습이 아닌, 쿠바 그대로의 삶은 어떠할 지. 한참 전 손호철 교수의 남미 관련 책에서도 잠깐 나오긴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는 남미 전체를 아우르다보니 쿠바 또한 길에 언급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쿠바를 책 한권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쿠바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어떤 한 가지 방향의 선입견을 가지기가 쉽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일단 체게바라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곳일 테고, 자본주의의 영악함이 아직 지배하지 못하는 곳, 발전은 덜 되었지만 그만큼 인간미와 편안함이 일상을 지배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 그리고, 그곳에 우리의 미래 사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이 책의 저자들이 여행을 결심하기 전에 가졌던 느낌과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쿠바 또한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란 걸 알게 됐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끝없는 미련, 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약함과 함께 과거에 대한 자긍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충돌,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로 인한 정체성의 혼돈… 그 모든 것이 공존하는 곳. 혁명의 고향이며, 체게바라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곳이 아니라, 체게바라는 무덤에 누워 있고, 죽은 체게바라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그곳.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희망의 씨앗이 움트고 있는 곳. 한번 가려면 30시간이 족히 걸리는 지구 반대편의 이 나라.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가보고 싶어진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냥 쿠바의 맨얼굴을 만나러 가보고 싶어진다. 비록 내가 원하던 해답은 없을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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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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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나름 육아 서적도 많이 읽고 인터넷도 뒤지고 해서 이젠 어지간한 육아 관련 서적은 좀 시들하다. 대표적으로 실패한 책이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일단 요즘 내 주변의 수많은 불안한 엄마들을 떠올리게 만들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박사님의 책이길래 한번 믿고 사보았다. 결론은, 육아 서적을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 Case by Case로 아빠와 엄마의 상반된 반응, 그 안의 솔루션을 잘 제시해주고 있다. 난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엉덩이조차도 때리지 않기로 다시 결심했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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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행복한 학교 유쾌한 교육 혁신을 말하다
김상곤.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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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사는 지역의 진보교육감, 무상급식의 투사, 혁신학교의 전도사... 이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사람의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전형적인 수평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무너져 가는 공교육을 살려보려 고군분투하는 이 사람, 주목하게 될 것 같다. 부디, 남은 임기 동안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주길, 그래서 좀 더 교육계를 위해 일해 주기를, 경기도민 학부형으로서 바래본다. "모든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본질로 본다면 어떠한 차이도 있을 수 없다. 마음의 모양이 곧 자기 자신이다. 마음의 모양이야말로 교육의 대상이다. 그리고 향상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행복을 가꾸는 힘은 밖에서 우연한 기회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그 마음에 새겨둔 힘에서 꺼낼 수 있다." - 페스탈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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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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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를 보지 못한 까닭에, 책으로 사서 보게 되었다. 어찌 보면 한 신부님의 선교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하여 의사가 되고, 다시 신부가 되어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곳에서의 헌신적인 삶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건, 요즘 이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진 자들의 오만과 독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의 가장 작은 자들을 대하기를 예수님 대하듯 했던 영원한 아프리카의 친구, 하나님의 사람... 부디 많은 사람들이, 특히 기독교에 발 딛고 있는 일부 '사회 지도층'들께서 신부님의 삶을 보며 조금만 더 겸손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 같다." "신부는 혼자서 천국이나 지옥에 가지 않습니다. 잘살면 그의 좋은 표양으로 구원된 영혼들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며, 잘살지 못하거나 나쁜 표양을 주게 되면 그 나쁜 표양으로 저주 받은 영혼들과 함께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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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씽킹 -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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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류의 행동심리학, 행태경제학 류의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난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전혀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읽었기 때문에, 마케팅과 관련한 책이라는 걸 읽으면서야 깨달았다. 그만큼, 딱히 기대를 많이 하며 읽은 책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것도 없이, 나름 읽어볼 만 하다는 생각을 하며 덮었다. 다만, 많은 사례들이 외국의 사례이기 대문에 배경 지식이 없다면 와 닿지도 않으면서 따분한 부분들도 있다. 어디서든 한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는 내용도 꽤 있지만, 어쨌든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같아도 그것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은 다시 외부 세계로부터 구성된 산물이라는 것은 다시 한번 새겨볼 가치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가 합리적 사고를 한다고 자신한다. 나름의 가치체계를 가지고, 자기만의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그것에 맞추어서 고민하고 결정하면서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나간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체계와 내가 자신하는 나의 논리가 그릇된 사실에 근거하고 있고, 오류투성이 논리일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나는 결국 '생각없는' 인간인 것이다. 나의 '생각없음'은 오늘도 마케터들의 타겟이 되고, 나의 이 '생각없음' 이 나의 모든 소비 활동을 관장한다는 것, 참 신선한 이야기이다. 한번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믿고 있는 것들 중 '사실'에 기반한 건 도대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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