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장승수, 김영사)라는 책이 김영사에서 나왔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한국교육현장에서는 얼마나 하찮은 것을 배우 길래 공부가 가장 쉽다는 말이 저렇게 천역덕스럽게 나오는 걸까? 하고 의아해할 외국인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가 그지없었다.

사실 진정한 학문탐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학자의 심정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의 답답함 그것이다.그런 답답함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계속된다.

일례로 원자론을 주장한 볼츠만은 분명 그의 추측대로라면 원자가 존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주위 학자들은 그의 이론이 틀렸다고 맹렬하게 반박하고 비난한다. 더구나 볼츠만은 그의 이론을 전개하면서 실험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계산결과 때문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자살해버린다.

학문탐구의 세계는 이렇게 목숨이 걸린 처절한 투쟁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서라도 진리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 학자이다.

외국의 어떤 사람도 어느 곳에서도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말을 적어도 필자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학자를 교수를 부자나 정치지도자, 그 어느 누구보다 존경한다.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자는 인류 전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기존의 지식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그저 달달 외워 시험 보는 것이 공부의 전부라면 가장 쉬운 일일수도 있다. 고시방에서 몇년 고생해서 출세할 수 있다면 그렇게 쉬운 공부가 세상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한국인들이여 자신들이 아는 세계가 전부라고 착각좀 하지 말자. 글구 진정한 학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따위의 경거망동은 삼가하자. 오늘날 60억인구를 자랑할만큼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군분투한 수많은 학자들 덕분이란 것을 잊지말자. 장군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굳굳하게 학문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공부가 제일 쉬었다고 토로하지 않는다. 왜냐면 공부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잘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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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drty 2005-03-0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의 편집장인가?
아무튼 출판사 측에서 지은 제목이랍니다.
장승수 그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만 ›㎱뻣?입니다.
나중에 어떤 방송의 장승수 인터뷰를 봤습니다.

장은성 2005-03-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출판사 편집인이 지어준 제목이지만 그가 저자의 이름을 걸고 내놓은 책이며 그는 그것으로 인세를 받아챙깁니다. 따라서 이름도 모르는 그 편집인의 책임이 아닌 저자가 책의 제목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발뺌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온통 혼란의 도가니가 될뿐!!

인생한방 2005-04-2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분이 대강 써주셨지만 장승수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수많은 일들을 뒤로 한채 공부'만' 하는게 어떻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제목까지 신경쓰지 못한 저자의 사정..나아가서 책임이 없진 않겠으나,
'제목 하나'로 책 전체를 싸잡은 장은성님의 리뷰 또한 저자에게 책임운운하기에 퍽 어울리진 않네요. 그리고 웬만한 사람이라면 책의 제목이 출판사의 힘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눈에 님의 댓글은 '장승수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던 책임'의 전가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책읽기는즐거움 2007-02-0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승수 씨가 말한 공부는 대학입시와 관련된 공부이고 님께서 예를 든 것은 어떤 한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학문탐구인데 그것은 동일선상에서 같다고 생각하시면서 글을 전개하시는것은 심각한 논리적 오류라고 생각드는데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이해하시고 나신 뒤 이런 서평을 적으셨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기존의 지식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그저 달달 외워 시험 보는 것으로 서울대 의대, 법대를 들어 가실수 있다고 생각되시는지요........ 대학입시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랍니다. 한국의 대학입시를 설마 무시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ㄴㄹㄴㄹ 2010-07-27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왠 열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