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화폐전쟁 1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 화폐를 통제하는 자, 모든 것을 지배한다!" 이것은 화폐전쟁의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구문이다.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책이며, 국내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서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음모론이다 아니다의 공방을 거쳤던 책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국제 금융위기를 잘 설명해준 책이라 보이며, 마찬가지로 이 위기 상황이 어떻게 도래하였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도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보여지기에 두꺼운 책이기는 하지만 금융시장과 자본의 흐름에 관심이 있는 예비독자들에게 기꺼이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크게 한바탕 전쟁을 치뤘던 2008년 여름이 있었다. 2000원에 육박했던 국내의 휘발유 및 경유가는 현재 1300원 언저리로 다시 제 자리에 있다. 어떻게 거의 50~60 퍼센트가 폭등을 하였을까?

그리고 다시 가을을 넘어 환율이 크게 출렁거려 달러에 1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것이 1500원을 두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 및 기업환경의 위축이 곧 내수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소비와 지출의 절제가 시장경제를 더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 책의 진위성에 대한 찬반 논란은 익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거대 금융조직의 실상에 대한 폭로다운 면이 있으며, 실제로 이에 해당하는 금융조직이 사실상 존재한다면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것은 분명히 조작된 음해라야만 하는 것이다.

가끔 자연과학에서는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어떤 특정한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그 가설의 기반 위에서 다각도로 현상을 분석해보고, 가설에 따라 예측했던 결과가 얻어지는가를 실험해본다. 그리고 가설에 대해서 예측된 결과를 얻게 되고, 가설과 결과 사이에 오류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가설은 진실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 가설은 이보다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설명과 증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나의 진실로서 학계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사회과학에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다만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면 자연과학은 수식과 이론으로 쉽게 증명될 수 있는데 반하여 사회과학은 워낙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아 간단 명료하게 설명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모두 생각이 다르듯 말이다.

이러한 면을 참고할 때, 이 책에서 그간 이해하기 힘든 금융과 자본의 흐름에 따른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위상을 놓고 볼 때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는 주장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중국에서 2007년 여름에 발간되었으며, 당시 모기지를 둘러싼 미국발 경제위기가 서서히 드러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2008년 말 현재에는 그 이상으로 책에서 주장하는 바 대로 금융위기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미국을 떠나 전 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혼란 속에 놓여진 상태다.

이 책에 대해서 음모론을 거론했던 사람들도 현재의 이 금융혼란으로 야기된 이 세계의 위축된 경제상황에 대해서 어떠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어쩌면 이 책은 소설이나 음모론이 아니라 실제 사실을 지적한 부분이 더 많음을 반증하는 것이 현실의 경제상황이 말해주지 않나 싶을 뿐이다.

사실상 우리는 이미 지난 10년 전에 IMF에게 국가 경제를 맡겼던 적이 있다. 지금 이렇고 전 세계가 혼란한 와중에도 IMF와 같은 정체모를 금융조직은 여전히 국가를 상대로 자금을 지원해주며 이득을 남기게 될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매입하고 다시 올랐을 때 매도를 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일반 시민에게는 이 위기에 투자를 감행할 만한 자본이 없다. 왜냐하면 시장경제가 위축되고, 경기가 어려울 수록 가장 먼저 실감하게되는 당사자가 일반 시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위기가 기회라고 하기는 하지만, 일반 시민이 기회를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다. 위기에서도 크게 위축되지 않을 자본을 소유한 조직이나 개인만이 이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만들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체감하는 시민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마치 광에 있는 씨앗으로 밥을 지어 먹는 사람들에게 밥을 먹지 말고 더 많이 심어 수확을 하고  크게 돈을 벌으라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대한민국과 통일된 우리 민족과 국가가 경제나 정치, 금융에 있어 자주적 권한을 행사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연 자본주의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여야 하고, 새로운 위기 상황에 다시 빠지지 않기 위해서 금융자본을 어떻게 활용하여야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늦은 감이 적지 않지만, 이 혼란한 경제위기 상황을 이해하는데 적잖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여겨지며, 소설을 읽듯 재미있는 면이 없지 않다는 점을 감안 할 때,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에게 기꺼이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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