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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http://cafe.naver.com/holgaboon/
'홀가분' 이라는 심리까페가 있다. 정신과전문의와 심리기획자가 만든 공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심리적으로 압박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개인적으로도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고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도 많고.
한사람에게 주어지는 수십개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스러워서
역할에 따른 '나'에 대한 압박감으로 진짜 '나'의 모습을 숨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의무감, 책임감을 모두 다 내려놓을 때,
<홀가분>한 상태로 기분좋게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을
불쾌와 쾌(快)의 단어로 구분하면 7대 3의 비율이라고 하는데,
쾌(긍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어는 '홀가분하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78p)
머리속이 가뿐한 상태, 무언가가 해결된 상태.
자꾸 새로운 것들을 해야 하고 이루어내야 하고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고 싶은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병이 아닐까 싶었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내려놓음의 미학을 좀 더 깨달아야 마음이 좀 더 편치 않을까 싶다.
어떤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나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16p) 라고 하는 것처럼,
때때로 이기적이어야 하고 내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자정작용이라고,
죄책감으로부터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인간은 모두 그러한 것이라고 상처로부터 이겨내라고..
고마운 한마디에 조금 더 힘을 내본다.
나이 서른에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정체성의 혼란과 수많은 역할기대에 좌절하고 있는 지금,
내가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사회적으로 '민폐'만 끼치는 사람은 아닐지,
예쁜 아이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다 포기하고 싶다는 망상을 하는 끊임없는 죄책감에서
조금은 해방되서, 나도 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누군가가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갖고 싶은 것이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라고, 나 혼자 내 마음에게 토닥토닥 해 본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 혼자 선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인가 보다.
오래전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내 마음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항상 곁에 있기를 바랐던거였는데
언젠가는.. 오롯이 혼자 서야 하지 않을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는 일을 멈출 때,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도 자신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럴 때, 인간은 비로고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이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자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집중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게 진짜배기 독립입니다. (1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