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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ㅣ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이 책은 '일생에 한번은' 가볼만한 곳 시리즈로, 이탈리아에서 30여년 머무른 건축사인 저자가 소개하는 유럽 각각의 명소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에 얽힌 클래식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건축 분야 이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등 여러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유럽의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 미술 건축 등 예술이 결합된 유럽. 생각만 해도 유럽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생기는 유럽이고 유럽 여행을 겪어본 사람이면 장소에 대한 추억으로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혼자 훌쩍 떠났었던 이십대 초반의 배낭여행을 추억하며, 내가 있었던 '그 곳'의 모습을 책에서 확인할 때면 추억에도 잠겼다가 지금과는 또 다른 그때의 내 모습이 투영되며 두근두근했다. 책장을 넘기며 이번에는 또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감도.
누구나 다 떠나는 유럽여행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이제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유럽여행은 많이 흔해졌으니) 유럽에 관한 수많은 여행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에 대한 에세이까지) 자칫 지루한 책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단순히 도시 소개나 감상적인 에피소드에만 주력하지 않고 역사와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치 대학때의 음악사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마지막장을 덮었다. 실제로 그 장소에서 본 조각이니 회화에 그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는지 몰랐고 여행책자 따라 한국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흔하디 흔한 여행장소 소개에만 그치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다시 한번 유럽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 마음을 살랑살랑 흔든다. ^^
스페인 그라나다, 프랑스 베르사유, 오스트리아 빈, 로마, 독일 슈반가우, 이탈리아 피렌체, 영국 런던, 스위스 루체른,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티볼리, 핀란드 헬싱키,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 프랑스 생장드뤼즈&사부르, 오스트리아 힌터브릴,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뤼벡, 이탈리아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오번도르프 까지 알려진 도시도 많고 알려지지 않은 도시도 많다. 그 중 인상깊었던 이탈리아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한 명소를 기억하고 싶어 남겨둔다.
사진은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가득한 빌라 데스테의 정원. 백여개의 분수들이 물을 뿜어 아름다운 형상을 맺는다. 리스트의 곡 <빌라 데스테의 사이프러스 나무에 부쳐 Aux Cypres de Villa d'Este> 1번, 2번과 <빌라 데스테의 분수 Les Jeus d'eau a Villa d'Este>는 이곳에서 작곡된 것이다. 키가 큰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물소리가 들리는 이 곳 정원길은 말 그대로 음악의 샘이며 음악이 물소리와 어우러진다. 눈을 감아 빌라데스테의 정원을 상상해보며 리스트의 명곡 빌라데스테의 분수를 함께 들어본다.